애착형성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면?
애착형성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면?
  • 칼럼니스트 윤정원
  • 승인 2018.08.20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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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알고 하는 교육]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Q. 저는 9세와 4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첫째 아이가 아기 때 우울해서 잘 돌보지를 못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이가 여러모로 힘들게 하는 점이 많습니다. 상대적으로 둘째 아이 아기 때는 훨씬 더 잘 돌봤고 현재도 안정되게 잘 자라고 있어요. 두 아이의 차이를 보면 분명히 처음 시작을 어떻게 했는지가 원인인 거 같은데 이미 중요한 시기를 놓쳐버렸다면 회복할 방법이 없는 걸까요?

애착 형성의 시기를 놓쳤다면 회복할 방법이 없는 걸까요? ⓒ베이비뉴스
애착 형성의 시기를 놓쳤다면 회복할 방법이 없는 걸까요? ⓒ베이비뉴스

◇ 생후 3개월까지가 골든타임입니다

아기에게 애착이란 양육자와 친밀한 정서적 관계를 형성하고 유대가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때 형성된 애착은 성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며 모든 관계에 기본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애착이라는 개념을 처음 제안한 존 보울비는 초기 애착의 중요함을 강조하였습니다. 생후 3개월까지가 골든타임이고 이후 1년까지도 역시 중요하며 이어서 3년까지를 애착형성의 기간으로 보았습니다. 더불어 해리 할로우는 원숭이 실험으로 애착 형성을 위한 접촉의 중요함을 증명했습니다.

◇ 애착 형성에서 중요한 것은 반응-제공-접촉입니다

3개월 이전의 영아와 어떻게 애착을 형성해야 할까요? 아기는 돌보는 사람이 누군인지 알기 전에 본능적으로 자신의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사람으로 느끼게 됩니다. 빠른 반응과 필요한 돌봄을 제공해야 안전하고 좋은 느낌을 받게 되고 점차 자신의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대상을 신뢰하며 긍정적인 애착이 형성되게 됩니다. 이때 접촉과 반응, 제공이 중요하겠습니다.

아이가 배가 고프거나 배변 상황에서 춥거나 더울 때 편안할 수 있게 돌봐주는 것이 애착 형성의 기본이라 할 수 있으며, 엄마가 초기 양육을 전담하는 경우라면 출산 후 아직 회복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질적인 돌봄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질문자도 우울했다고 하셨는데 산후 우울은 아이와 애착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주는 요소입니다. 자신의 정서적 건강을 챙겨야만 아이와의 애착 형성도 잘 이루어지리라 봅니다. 

◇ 애착 형성이 잘되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3개월 이전 : 초기 애착을 형성하는 시기로, 애착을 이루어가는 과정입니다. 상호적으로 교감이 이루어지기 어려우므로 양육자가 아이의 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불편하지 않은 환경과 필요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아이가 모른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모두 느끼고 있다고 인지하면서 마음과 정성을 담아 애정으로 돌보는 것이 양육자의 바람직한 태도입니다.

▲3개월 ~ 1년 : 양육자의 반응에 다시 반응하는지 살핍니다. 옹알이를 충분히 하는지, 울음이 적당한지, 표정이 어떠한지, 언어적·신체적 발달이 비교적 단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체크합니다. 또한 눈맞춤이 자유롭고 이름을 부르면 반응하는지 봅니다.

▲1년 ~ 4년 : 이 시기에는 분리와 결합이 원활한지를 살핍니다. 양육자와 분리되는 과정에서 불안하고 두려워하는 정서를 보이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너무 지나치거나 장기간 이어진다면 애착적인 부분을 점검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보육기관을 처음 가는 상황에서 분리되는 과정이 일주일 정도 어려움이 있고 이후 자연스럽게 분리된다면 비교적 안정적 애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타인에 대한 경계심이 낮은 편이고, 외부 환경에 적응이 적절합니다.

▲4년 ~ 7년 : 또래 관계 형성이 잘 이루어지고 타인에 대한 관심과 다양한 욕구를 보인다면 애착 형성의 긍정 신호입니다.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며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갈등이 생기면 타협과 조율이 가능하고 함께 노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혼자서 노는 것도 잘하는 편인지 살펴봅니다. 

◇ 골든타임을 놓쳤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생후 3개월까지 중요한 시기에 애착 형성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면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다만 다시 시작하는 마음가짐은 특별해야 합니다. 애착을 형성하는 기본적인 방식은 똑같지만 처음 형성하는 시기와 다른 점은 아이의 반응이 좀 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대체적으로 상황과 환경에 따라 다른 애착을 형성하게 되는데, 존 보울비는 애착유형이라고 하여 다양한 애착의 모습을 분류하였습니다. 초기 애착 시기에 부족함이 있었다면 불안정 애착유형으로 볼 수 있고 안정적인 애착으로 발전시킬 수 있지만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 애착 형성을 다시 시작하기 위한 올바른 자세

▲자책하지 않습니다 : 부모로서 중요한 시기를 놓쳤다는 생각에 자책감이 들 수 있는데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양육자의 상황을 인정하고 자신을 위로하며 다시 잘할 수 있다고 지지해 줍니다.

▲아이를 물리적인 나이와 심리적인 나이로 구별합니다 : 심리적인 나이와 물리적인 나이로 구별 지어 아이를 바라보면서 심리적으로 어린 나이의 모습을 보일 때 더욱 민감하게 반응·제공·접촉을 해주면서 정서적 교감과 유대감을 키워 나가시면 서서히 애착이 안정적으로 형성됩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않아야 합니다 : 9세면 심리적으로는 어린 아이라 하더라도 반면에 초기 아동의 특성들이 동시에 나타나게 되므로 영아 혹은 유아와 애착을 형성하는 것에 비해서 어려울 수 있는데 행동적인 부분은 적절히 통제를 하고 심리적은 부분은 수용을 하면서 꾸준히 반복적으로 유지합니다.

◇ 애착 형성을 위한 생활 속 TIP

▲자주 안아주며 스킨십을 한다 : 신체적 접촉

▲교감을 할 수 있는 눈높이를 맞춘 대화를 자주 한다 : 심리적 접촉

▲“나를 사랑해? 내가 싫어? 미워?”라는 반복적인 질문에 계속 진심으로 대답해준다 : 긍정적인 반응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표현과 행동을 아끼지 않는다 : 충분한 제공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 석사를 마친 후, 한양대 의과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한양아동가족센터 상담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예술을 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인간의 이해에 기본이 될 수 있는 정신분석적 접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오늘도 마음과 귀를 열고 듣고 담을 준비가 돼 있는 미술심리치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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