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뉴스] 어린이집 차량 선팅에 가려진 '아이들 안전'
[스토리뉴스] 어린이집 차량 선팅에 가려진 '아이들 안전'
  • 최대성 기자
  • 승인 2018.08.22 18:1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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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어린이집 차량 영아 사망 사고 후 한 달, 불법 선팅 차량 실태

【베이비뉴스 최대성 기자】

엄마들이 어린이집 차량에 탑승한 아이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차량의 짙은 선팅 때문에 아이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도로교통법상 어린이집 차량의 앞 유리는 투과율 70% 미만, 좌우 유리는 40% 미만이 규정이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엄마들이 어린이집 차량에 탑승한 아이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차량의 짙은 선팅 때문에 아이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도로교통법상 어린이집 차량의 앞 유리는 투과율 70% 미만, 좌우 유리는 40% 미만이 규정이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조심해서 잘 다녀와!"

22일 오전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앞에 노란색 어린이집 차량이 정차합니다. 아이들이 선생님의 도움으로 차량에 탑승한 후 엄마는 아이를 향해 손을 흔듭니다. 그러나 차에 탄 아이의 모습은 짙은 선팅 때문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사진을 확대하자 아이의 조그만 손이 보였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사진을 확대하자 아이의 조그만 손이 보였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그 순간, 지난달 17일 동두천의 한 어린이집 차량에 갇힌 4세 여아가 사망한 사고가 떠올랐습니다. 안전불감증이 만든 사고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물론 많은 국민들이 분노했습니다.

어린이대공원 주차장에 주차된 어린이집 차량. 대부분 선팅이 되어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어린이대공원 주차장에 주차된 어린이집 차량. 대부분 선팅이 되어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난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그사이 정부는 IT기술을 이용한 '잠자는 아이 확인 장치'를 연말까지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지적했던 어린이집 차량의 짙은 선팅 규제는 별다른 변화가 없어 보입니다. 정확한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능동 어린이대공원을 찾았습니다. 

짙게 선팅된 어린이집 차량 앞으로 어린이집 아이들이 지나고 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짙게 선팅된 어린이집 차량 앞으로 어린이집 아이들이 지나고 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서울 능동에 위치한 어린이대공원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아이들이 많이 찾는 인기 야외수업장입니다. 매일 아침 대공원 주차장은 노란색 어린이집 차량으로 만원입니다. 이날 오전에도 크고 작은 어린이집 차량이 25대 이상 주차됐습니다. 차량들을 둘러보니 대부분 농도의 차이만 있을 뿐 선팅이 되어 있습니다. 그중에는 내부 확인이 어려울 만큼 짙게 선팅된 차량도 눈에 띕니다. 비교적 옅게 선팅이 된 차량도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내부 확인이 어려웠습니다.

어린이집 차량에서 하차하는 아이들. 선팅으로 인해 내부 확인이 어렵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어린이집 차량에서 하차하는 아이들. 선팅으로 인해 내부 확인이 어렵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이날 오전 11시 기온은 30도. 어김없이 폭염주의보가 발효됐습니다. 체감온도는 33도에 육박합니다. 동두천 어린이집 사고 당시 낮 최고기온인 32.2도와 비슷합니다. 그날의 사고가 또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입니다.

선팅된 어린이집 차량. 창문에 부착된 '어린이 보호'라는 문구가 무색하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선팅된 어린이집 차량. 창문에 부착된 '어린이 보호'라는 문구가 무색하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차량의 짙은 선팅은 운전자의 시야를 좁혀 사고의 위험을 높이기도 하고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매년 반복되는 어린이집 차량 안전사고의 주요 원인입니다. 도로교통법상 선팅 규정이 완화돼 단속의 실효성이 없다거나 어린이집 차량이 임대가 많아 특정해서 규제하기 어렵다는 설명은 아이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부모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비교적 밝게 선팅 된 어린이집 차량은 멀리서도 내부 확인이 가능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비교적 밝게 선팅 된 어린이집 차량은 멀리서도 내부 확인이 가능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첨단기술을 이용한 안전장치 설치는 분명 아이의 안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만에 하나 기기가 고장 난다면 결국 아이를 구할 수 있는 건 차량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부모들은 우리 아이들의 안전하고 행복한 등원을 요구합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부모들은 우리 아이들의 안전하고 행복한 등원을 요구합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다행히 정부가 올해 안에 전국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차량 선팅 실태조사에 나선다고 합니다. 어린이집 차량에 탑승한 아이들의 안전이 불법 선팅에 가려지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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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2018-09-03 09:25:55
유리창으로 아이들 확인이 될정도로 썬팅 했으면 하고 앞으로 정말 꼭 확인해 안전하게 지냈으면 합니다

ha79p**** 2018-08-31 20:58:19
정말 진하네요 사고발생 안나게 꼭 뒷자석까지 확인하고 출석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제발 사고 안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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