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아이한테 스마트폰을 보여줘요?
어떻게 아이한테 스마트폰을 보여줘요?
  • 칼럼니스트 이연주
  • 승인 2018.08.2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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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없는 행복한 몰입육아] 전자파의 유해성 인지하기
어린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아무렇지도 않게 보여주는 엄마 아빠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베이비뉴스
어린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아무렇지도 않게 보여주는 엄마 아빠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베이비뉴스

「스마트폰 없는 똑똑한 육아」 책을 쓰기 전에도, 책을 내고 난 후에도 내가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은 "어떻게 아이한테 스마트폰을 안 보여줘요?"이다. 그럼 나는 진지한 얼굴로 이렇게 되묻는다.

"어떻게 아이한테 스마트폰을 보여줘요?"

정말 묻고 싶다. 어린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아무렇지도 않게 보여주고 쥐여주는 엄마 아빠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어떻게 아이에게, 전자파 덩어리에다가 정서를 메마르게 하는 스마트폰을 보여줄 수 있는지.

정서의 메마름에 대해서는 다음에 말하기로 하고 오늘은 전자파에 대해서만 짚고 넘어가려고 한다. 우선 전자파가 아이에게 흡수되는 정도를 살펴보자.

미국 의학협회저널 자료에 따르면 5세 아동의 휴대전화 전자파 흡수율은 4.49W/kg로, 2.93W/kg인 성인에 비해 전자파를 두 배 정도 많이 흡수했다. 성인의 두개골 옆부분 머리뼈 두께는 2mm인 반면, 5세 아동은 0.5mm에 불과하다.

나는 어제도 오늘도 수없이 많은 만 0~1세의 아이들이 스마트폰 영상을 보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상상해보자. 이 작고 말랑말랑한 뇌를 가진 아기들은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두뇌의 어디까지 흡수하였을까? 너무 어려서 실험대상이 되기에는 어렵지만 아마도 만 0~1세의 아기라면 전자파가 뇌 전체를 덮어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실제 이 연구를 진행한 뇌전자파 연구진은 어린이의 경우 두개골이 성인보다 훨씬 얇고, 뇌의 크기도 작기 때문에 작은 전자파라도 그 영향을 더 많이 받으며, 두개골을 뚫고 전자파의 영향이 뇌의 중앙까지도 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니까 어린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보여주는 행위는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 성인보다 두개골 얇은 어린이, 휴대전화 전자파 '위험'

전자파는 얼마나 유해할까? 이것에 대해서는 모두가 아주 어렴풋이 알고 있어서 실제 그 위험성에 대해서 인지를 하지 못하는 듯하다. '전자파과민증'이라고 들어보았는가? 전자파로 인해 어지럼증과 피부병, 구토 등으로 고통을 겪는 것을 지칭하는 말이다.

실제로 유럽이나 선진국에서는 전자파 과민증이 큰 이슈가 되어서 나라에서 매년 전자파과민증 환자 수를 측정하고, 이들을 위한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다. 영국도 그중 하나인데, 전자파과민증이 전체 인구의 4%라고 한다. 그래서 영국, 스웨덴 등의 나라에서는 '스마트폰 사용금지 아파트', '전자기기 사용금지 아파트'가 등장하고 있다. 전자파 난민이라고 하여 전자파가 없는 마을도 생기고 있다.

몇 년 전 영국에서는 15세 소녀가 전자파과민증으로 괴로워하다가 목숨을 끊기도 하였다. 이유 없이 머리가 어지럽고, 메슥거리고, 피부에 이상이 생긴다면 여러분도 전자파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이렇게 전자파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문제를 일으키지만 심한 경우에는 사람을 죽게도 한다. 

많은 비극을 가져온 밀양 송전탑 사건은 대다수의 국민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상촌마을에서 1998년부터 2006년까지 송전탑 반경 30m 이내 거주하는 8가구에서 15명의 암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그래서 전자파에 위협을 느낀 밀양 주민들이 송전탑 설치에 반대하여 주민이 투신자살까지 했던 사건이다.

우리 아이는 송전탑보다는 훨씬 작은 양이지만 매일매일 전자파를 마주하고 있으니 역시나 위험하지 않을까? 원래 꾸준한 게 가장 무서운 힘을 가지는 법이니까.

마지막으로 국내 실험을 하나 소개한다. 인간과 뇌구조가 비슷한 쥐를 이용하여 한 그룹은 전자파를 노출시키고, 다른 그룹은 전혀 노출시키지 않았다. 그런데 그 결과 노출된 쥐의 80%에서 간암, 위암, 백혈병 등의 질병이 발견되었고, 전자파를 받지 않은 쥐는 아무 이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겨우 5~7mG(밀리가우스)의 전자파를 흘렸는데도 말이다.

우리 소중한 아이를, 뇌가 아직 형성 중인 우리 아이를 전자파에 노출시키지 말자. 송전탑에서만 전자파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여러분이 매일 손에 쥐고 다니는 스마트폰에서도 전자파가 나오고 있다. 우리 아이가 가장 두뇌 가까이에서, 몸과 가까운 거리에서 오랜 시간 접하는 전자파가 바로 스마트폰 전자파이다. 아이의 몸과 뇌가 좀 더 자란 후에 전자파에 노출시키는 것이 좋지 않을까?

*칼럼니스트 이연주는 18개월 차이 나는 5세 아들과 3세 딸을 키우는 엄마이자 「스마트폰 없는 똑똑한 육아」의 저자이다. 힙시트를 하고도 손에는 스마트폰, 유모차를 밀면서도 스마트폰, 놀이터에 와서도 스마트폰. 엄마들이 아이에게 집중하지 않자 화가 난 1인. 놀이처럼 육아도 집중해야 재미가 극에 달한다는 것을 말하고픈 마음에 글솜씨 없는 사람이 육아서까지 썼다. 스마트폰 없이 아이와 있는 시간에는 아이에게 푹 빠져보라는 것! 물론 힘들지만 스마트폰으로 도피하며 하는 육아보다 행복하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아이와 함께 엄마도 아빠도 성장하는 것이 진정한 육아라는 주장도 함께 펼치는 열혈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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