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모유 외에는 아이에게 먹일 것이 귀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만,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일하는 여성의 증가나 다양한 생활 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모유 수유율은 감소했습니다. 최근 모유의 장점에 대한 홍보와 모유 수유 자체에 대한 사회적 관심 등과 더불어 모유 수유율이 다시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모유 수유에 대해 인식이 부족하고 오해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Q. 아이 체중이 적게 나가는 것 같은데, 모유에서 분유로 바꿔야 하나요?
또래 아이들과 많이 비교하다 보니 우리 아이가 작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 성장 곡선과 비교하여 보면 이러한 경우 실제로 5퍼센타일 혹은 3퍼센타일 미만으로 작은 경우는 아주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작아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모유의 양이 충분하고 수유 습관이 나쁘지 않다면 굳이 분유로 바꾸거나 추가할 필요는 없습니다. 모유는 말 그대로 인간의 성장에 있어서 가장 완벽하게 만들어진 식품입니다.
실제로 모유로만 수유한 아이들이 분유로만 수유한 아이들에 비해 출생 수개월까지 체중이 작게 나가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좀 더 장기간 진행된 연구에서는 돌이 지나고 나면 따라잡기 성장 등을 통해 그 차이가 의미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히려 비만이나 기타 다른 문제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남들과 비교가 아닌 이상적인 성장 패턴에는 모유 수유가 가장 적합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작다면 다른 원인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 모유의 칼로리는 70 전후이고, 저희 병원 모유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칼로리 분석 서비스 결과를 보았을 때에도 대부분 55~80 정도에서 비슷하였습니다.
다만, 너무 잦은 수유로 짧은 시간만 수유하여 전유만 먹이기 때문에 실제 섭취하는 칼로리는 많지 않다거나 엄마의 식습관이 좋지 않거나 하는 부분을 반드시 고려해야 할 듯합니다. 역시 모유 칼로리를 보면 골고루 잘 드시는 분들의 모유 칼로리가 상대적으로 양호했습니다.
Q. 아이가 울어서 어쩔 수 없이 자주 먹여요. 조리원에서는 울 때마다 먹이라고 했어요.
출생 초기 탈수나 수유 습관, 모유 분비 등을 위해 잘 먹이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우는 이유는 배고프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수유를 시키면 먹는 것은 당연한데, 그러다보니 다시 배고파서 울었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습관이 반복되면, 먹은 지 얼마 안 된 경우 먹이다 보니 적게 먹게 되고, 그러다보니 조금 있다 다시 먹게 되고, 소화가 덜 된 상태에서 다시 먹다보니 역류나 불편감도 더해지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충분히 배고픈 상태에서 전유를 통한 수분 공급뿐만 아니라 충분한 시간 동안 후유까지 수유를 하여야 충분한 칼로리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되지는 않더라도 점차 적응을 통해 3시간 이상 수유 간격을 유지하시면 수유모 역시 삶의 질이 개선될 것입니다.
Q. 약을 먹고 있는데 모유 수유 괜찮나요?
가급적 복용을 안 하시는 것이 맞지만, 어쩔 수 없이 복용하시는 경우에는 상담이 필요합니다. 대부분 약 복용은 내과나 산부인과 선생님들 통해 처방받으실텐데, 일반적인 약물들의 경우 경험들이 많으시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또한 약물에 따라 수유에 따른 위험도가 등급으로 정해져 있는데, 요즘은 전산처방에서 쉽게 확인이 가능하여 선생님들이 확인하시고 처방해주실 것입니다.
모유는 그 어떤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인간의 초기 성장에 있어 필수적인 영양물입니다. 흔히 알려진 것처럼 면역, 영양 등에 있어 우수하기 때문에 질병이나 절대적인 금기 사항이 아니면 유지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칼럼니스트 이대용은 중앙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조교수이며 소아위장관영양 세부전문의이다. 위장관 질환과 모유영양에 대한 진료와 연구를 주로 하고 있다. 또한 2012년, 2017년에 태어난 두 아들의 아빠로서 육아는 책과 입으로 하는 이야기와는 다름을 몸소 느끼고 있는 중이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