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돌아다니면서 밥을 먹어요, 어떻게 하죠?
아이가 돌아다니면서 밥을 먹어요, 어떻게 하죠?
  • 칼럼니스트 김지연
  • 승인 2018.09.11 0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아이의 사회성 Q&A] 식사습관을 바로잡을 수 있는 방법

Q. 우리 아이는 밥 먹을 때마다 돌아다니며 식사를 합니다. 돌아다니지 않게 하면,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 식사 시간이 한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식사 습관을 바로잡아주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올바른 식사 습관 만들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베이비뉴스
올바른 식사 습관 만들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베이비뉴스

A. 청학동이나 예절교육기관 등에서 지도자가 식사를 시작하면 아이들은 그 뒤를 따르는 모습을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최근 우리 가족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하여 식사예절과 인성을 가르치며 그것이 중요한 덕목임을 일깨워주는 프로그램들이 많습니다.

그곳의 환경과 가정 내의 환경은 무엇이 다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분위기가 엄격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현재 우리네 가정에는 다양한 매체가 즐비하여 아이들이 식사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산만한 요소는 배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부모님이 안타까운 마음에 음식물을 직접 떠먹여 주거나, 돌아다니는 아이에게 직접 가서 가져다주는 것 또한 금물입니다. 식사 규칙에 대한 부모님의 단호함이 필요합니다.

◇ 가족이 함께 앉아서 식사를 하라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은 끄고 식사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앉아서’ 식사하는 것입니다. 부모님들 중 식사 도중 전화나 업무를 보시다 다시 식사에 참여하시거나, 각종 집안일을 하시며 식사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단적인 면만 보고 움직여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짧은 식사 중 이동하는 모습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돌아다니며 밥을 먹는 아동들에게는 가까운 곳에 장난감은 없는지, 환경적으로 정돈되어 있는지 확인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답답하다고 부모님이 떠먹여 주기보다 장난감 대신 숟가락을 쥐여주며, 스스로 먹을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가족 모두가 함께 식사하여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 식사 준비와 정리를 함께 하라

편식하는 아이에게는 요리수업을 통해 스스로 음식을 만들며 자극을 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합니다. 이는 스스로 만들었다는 성취감이 따라와, 음식의 맛을 즐긴다기보다 활동 자체의 즐거움으로 편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식사 준비를 하는 동안 유아의 행동이 방해가 될 수도 있지만 숟가락 놓기나 반찬을 갖다두는 등 상 차리기를 함께 한다면 가족과 함께 음식을 준비했다는 생각에 자존감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 대화를 하라

야근과 각종 행사로 바빠서 가족들이 함께 모여 대화하는 시간은 적은 걸로 압니다. 하지만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평소 하고 싶은 잔소리로 꾸짖거나 야단치는 것은 스트레스가 과잉되어 음식 자체에 대한 거부감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아이가 ‘쩝쩝’ 소리를 내더라도 야단을 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오히려 모두가 침묵을 하여 ‘쩝쩝’거리는 소리를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또한 음식물을 씹을 때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감정이 절제된 ‘사실’만을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 어른이 수저를 든 후 식사하게 하라

아이가 짜증내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배 고프다고 하면 아이 먼저 밥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본 규칙과 예절을 가르쳐주기 위해서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어른이 수저를 든 후에 식사를 하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이는 예절을 떠나 참는 것을 배우며 인내심 기르기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집에서 기본예절을 습득하는 과정이 밖에 나가서 사회적인 규칙을 따르는 과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조절을 연습하며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님을 깨닫게 합니다.

◇ 긍정적 질문과 언어를 사용하라

대화는 이야기를 주고받는 형태입니다. 질문에 대답만 하는 방법은 대화가 아닙니다. 아이의 생각에 부모님 또한 생각을 전달하며 서로 생각과 관심을 주고받는 것이 대화입니다. 식사시간을 이용하여 대화를 할 때 ‘긍정적 질문’을 할 수 있도록 해보세요.

“선생님은 화 안내셨어?”, “친구랑 싸웠어?”, “밥 먹을 때 왜 돌아다녀?!”와 같은 무엇인가 알아내기 위한 질문이나 지적하려는 목적의 부정적 질문은 지양합니다. 부모-자녀 간에 적극적으로 '대화'가 이루어지도록 긍정언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긍정적인 질문의 대답은 긍정적인 표현을 가능하게 하므로, 기분 좋은 관계를 만드는 데도 목적이 있습니다. 또한 상호작용하는 대화법도 일깨워줍니다. 타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일깨워주어, 긍정적인 표현으로 아이의 자존감을 세워줍시다.

*칼럼니스트 김지연은 한 아이의 엄마이자 아동심리치료 전문가로, 현재 부산의 연세i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심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다. 교육상담심리학 석사로 현장에서 10년 이상 근무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아출판의 칼럼을 시작, 현재는 언론사 칼럼란에 사회성 기술(Social Skill) 및 심리 관련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다. 상담 시 가장 많이 듣는 부모가 어떻게 해주면 될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놀이를 통해 찾아보고자 한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