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윤정 기자】
이른바 ‘H사 돌잔치 답례품 사기’로 불리는 사건으로 일반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거래처들까지 피해를 입은 정황이 포착됐다.
돌잔치 답례품 사기 사건은 돌잔치 답례품 업체 H사의 대표가 구매자들에게 주문 대금을 받고 물품은 보내지 않은 채 지난달 잠적하면서 일어났다. 피해자들이 지난달 29일 온라인 카페를 만들어 공동대응에 나서면서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온라인 카페에서 파악된 피해자 수는 약 300명, 총 피해금액은 8000만 원대인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H사와 거래했던 업체들의 피해가 추가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베이비뉴스는 H사로부터 피해를 당한 소비자 A씨와 B씨에게 H사와 거래했던 거래처 관계자들의 얘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H사로 인해 20만 원대의 피해액이 발생한 A씨는 “H사에 답례품을 주문한 이후에 중간도매를 하시는 분이라면서 연락이 왔다. 답례품이 이미 만들어졌는데 (H사가 잠적해) 자기들은 필요가 없으니 H사보다 싸게 준다는 내용이었다. 또 사기일까봐 직접 눈으로 확인하려고 공장으로 갔더니 사장님이 있었고 사장님에게 피해액이 1억 원 가까이 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다른 피해 거래처와 소통한 B씨는 “H사와 거래했던 한 거래처 대표에게 피해액이 400만 원 정도라고 직접 들었다. 여기선 미수금을 400만 원 이상 주지 않았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베이비뉴스는 H사와 거래했던 또 다른 거래처 관계자가 A씨와 나눈 휴대폰 문자 메시지 내용을 입수했다. 거래처 관계자는 메시지에서 “거래처 간에 말이 나오는 게 불편하고 여러 가지 사정이 있다”며 피해금액 및 업체명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는 이유를 알렸다. 그러면서 “우리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조치를 하고 있고 (H사) 대표가 벌 받고 나와 돈을 갚아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현재 H사에서 물품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은 온라인 카페 및 SNS메신저 등으로 모임을 만들어 경찰서에 신고하고 있다. H사 대표의 거주지가 경북 포항이라 포항북부경찰서에서 수사를 맡았다. 경찰은 전국 각지에서 들어온 피해자 신고를 모두 모아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아직 사기 피해를 모르시는 분들이 있어 걱정이다. 돌잔치 시기를 내년 2월 정도로 잡은 분들의 피해는 어느 정도 파악됐지만, 그 이후로 기간을 계획한 분들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확인하지 않는 것 같다. 답례품을 내년 5월에 쓰려고 주문한 분들까지 피해를 입지 않았을까 싶다”고 추측했다.
한편 기자는 H사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6일부터 이틀간 다섯 차례 이상 전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끝내 통화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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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해결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