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수첩 어디 갔지? 오늘 씩씩이 예방접종 맞으러 가야 하는데…."
"혼자 발이 달려서 어디 가겠어? 어디 뒀는지 잘 생각해봐. 어디 있겠지."
"평소에는 잘 보이더니 꼭 필요할 때만 안 보여."
"여기 있네, 지난번에 메고 간 가방에 있었네."
아이가 24개월까지는 두세 달에 한 번씩 예방접종을 해야 합니다. 그때마다 아기수첩을 병원에 들고 가는데, 필요해서 찾으면 어디 뒀는지 기억이 잘 안 나요. 병원에 갔다 오면 항상 같은 자리에 두려고 하는데, 가방에 있거나 다른 서랍에 들어가 있으면 찾는 데 한참이 걸리죠.
못 찾으면 아기수첩 없이 병원에 가기도 하고, 간호사는 다음번에 올 때 가져오면 소급해서 기록하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안 보이던 아기수첩이 돌아와서 반나절만에 다시 보이면 헛웃음이 나와요.
보통 사람들은 아기수첩은 예방접종을 기록하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예방접종 기록면 외에 다른 쪽은 거의 안 본 거 같기도 하고요. 아기수첩은 보건소에서도 받을 수 있지만, 대부분 출산한 병원에서 받기 때문에 내용이 조금씩 다르기는 합니다.
하지만 아기수첩에는 많은 유익한 정보들이 있어요. 예방접종표는 필수이고 신체발육 기록표, 이 나는 기록표, 월령별 발달 정도, 이유식 정보 등 아기의 건강관리에 필요한 내용이 있습니다. 아기수첩을 잘 활용하면 아기의 키, 몸무게, 머리둘레 등 성장해가는 모습을 주기적으로 기록해가기도 좋아요.
아기수첩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제출서류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예방접종이 기록되어 있는 아기수첩을 분실한다면 당혹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기가 예방접종을 맞으면 전산에 기록이 남기 때문에, 다시 조회가 가능하기도 합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운영하는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에 들어가면 볼 수 있고, 편리하게 스마트폰 어플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에 부모와 아기를 등록해두면, 예방접종 시기마다 문자 알림을 받을 수도 있어서 좋아요.
아기수첩은 태어난 아기를 위한 수첩이고, 그 외에 몇 가지 유용한 수첩이 더 있어요. 임신이 확인되면 산모에게 지급되는 산모수첩은 임신확인을 위한 간편 서류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산모수첩을 보건소에 들고 가면 임신 및 출산 관련 용품을 받을 수 있기도 하고, 산모 운전자에게 지정주차 및 주차 할인 등 편의 혜택이 제공되기도 합니다.
아내가 산모수첩을 받을 때, 저는 '초보 아빠 수첩'을 함께 받았어요. 여성가족부에서 만들어서 배부하는 소책자인데, 남성들이 잘 모르는 임신과 출산 그리고 아기의 발달과정에 관한 내용이 있어요. 이 내용만 읽어봐도 기초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집에서 갖고 있는 수첩들만 잘 읽어보고 활용하더라도, 아이의 건강관리를 위한 좋은 기록을 할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황수웅은 3살의 딸을 직접 육아하는 아빠이며, 아기 성장동영상을 제작하는 '앙글방글'의 대표입니다. 딸이 태어나기 전에는 평범한 회사원이었으나, 육아를 위해 3개월의 육아휴직 후 퇴사를 하고 직접 육아하고 있습니다. 아빠가 하는 육아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려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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