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하는 우리 아이, 어떤 말을 잘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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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하는 우리 아이, 어떤 말을 잘하나요?
  • 칼럼니스트 한희숙
  • 승인 2018.09.1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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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한 장, 육아일기 한 줄] “고마워” “미안해” 말 잘하는 아이로 크길

요즘 '아이가 많이 컸구나' 하는 느낌이 들곤 한다. 어린이집에서는 벌써부터 '형님'으로 인정받는 여섯 살이니 아기라 보기에는 어색할 나이가 되긴 됐다.

동생도 없고 "우리 아기, 우리 아기" 하고 부르던 게 입에 배서 ‘아기’라는 말을 달고 살지만, 얼굴을 보고 있으면 아기 느낌이 가신 게 어린이가 맞다. 뒤뚱거리며 작은 발을 내딛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아이는 또래보다 작은 몸으로 재빨리 달리며 오르막길에서도 제법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구른다. 팔 힘도 세져서 놀이기구에 꽤 오래 매달리기도 한다.

언어발달을 보면 아이의 성장이 더 실감난다. 얼마 전 아이한테 듣고 뜨끔했던 한마디.

“엄마 혼자 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구나.”

새로 산 미술용품으로 아이와 꾸미기 놀이 중이었는데 아이가 자꾸 작품을 망치기에 마무리만큼은 진짜 혼자 하고 싶었다. 아이들 놀잇감으로 나온 제품인데 하다 보니 잘하고픈 욕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 거의 다 됐으니 넌 다른 놀이를 해도 된다며 선심 쓰듯 아이에게 말했다. 하지만 아이는 그 말에 속지 않고 재깍 엄마에게 일침을 놨다.

속마음을 들켜서 당황스러운 감정이 앞섰지만 곧바로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했다. 어린아이라고 적당히 둘러대며 말하는 건 부모로서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므로….

사실 남편이 아이를 달랠 때마다 내가 질색하는 게 있다. 금방 드러날 거짓말로 아이를 속이는 건데, 그때마다 파르르 화를 내는 나에게 남편은 융통성이 없다며 투덜댄다. 하지만 당장의 상황은 모면할 수 있을지 몰라도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때 아이는 마음이 더욱 상할 수밖에 없다.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게 된다며 남편의 양육 태도를 지적했는데 얕은꾀로 아이를 속이려 했던 건 나도 비슷했던 것 같다.

물론 앞으로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여러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속뜻이 따로 있는 말을 많이 들을 것이다. 또한 제 본심을 숨기고 에둘러 표현하는 법도 아이는 배울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은 자기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여섯 살 아이다운 말로 마음껏 표현해주었으면 하는 게 엄마의 바람이다.

그러려면 부모부터 아이 앞에 솔직해져야 하는 게 맞다. 또한 부모와 자식의 신뢰관계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차곡차곡 쌓아나가야 한다.

◇ 사랑스러운 아이의 말에서 '무신경한 어른'이 된 나를 돌아본다

사실 솔직하고 진실된 말, 긍정적인 말에는 특별한 에너지가 있다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아이가 말귀를 알아듣기 한참 전부터 아이에게 좋은 말을 많이 해주려고 노력했다. 물론 제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라면 당연히 그리했을 행동으로, 특별한 것은 아니다. 사랑, 꿈, 소원 같은 아름다운 낱말이나 구름, 하늘, 바람, 단풍, 별 같은 자연물 이름을 순간순간 놓치지 않고 자주 말해줬을 뿐이다.

아이가 아름다운 말을 많이 듣고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는 따뜻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감성교육이었다고 할까. 말을 배우는 어린아이가 어떤 말을 입 밖으로 내려면 천 번을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이가 당장은 엄마가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한 번 한 번 축적의 힘은 크다. 그 아름다운 말들이 내 아이의 것이 되기를 바라며 의식적으로 지금도 노력 중이다.

그 덕분인지 똥이라는 말에 환장(!)하는 어쩔 수 없는 여섯 살 장난꾸러기지만 때때로 엄마 아빠의 마음을 울리는 말을 하기도 한다. 기분이 좋아서 ‘폭탄웃음’이 터지겠다고 하는가 하면 “온 도시가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속상했던 감정을 표현하기도 한다. 산책길에 꽃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다 아이는 그 꽃으로 엄마 반지도 치마도 목걸이도 만들어주고 싶다며 더없이 예쁘게 말하기도 한다.

그림책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의 한 장면
그림책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이현정 글, 박재현 그림, 맹앤맹, 2012년)의 한 장면 ⓒ맹앤맹(한희숙 재촬영)

비슷한 맥락에서 그림책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이현정 글, 박재현 그림, 맹앤맹, 2012년)에 나오는 말들도 내 아이에게 하나씩 들려주고 싶다. 이 말들 몽땅 우리 아이가 즐겨 하는 말이 되면 좋겠다.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 “괜찮아”, “넌 할 수 있어”, “힘내”, “잘 먹겠습니다”, “보고 싶어요” 같은 일상 속 평범한 말들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말들이다.

책에는 이런 말들이 왜 힘이 센 말인지 아이들 수준에서 납득할 만한 짧지만 분명한 설명이 담겨 있다. 설명 하나하나가 동시처럼 읽히는 특별함도 있다. 예를 들어 “힘내”라는 말이 힘센 이유는 다음과 같다.

“‘힘내!’라고 말하면 작은 씨앗이 커다란 돌멩이를 밀쳐 내고, 친구가 무거운 역기를 번쩍 들고, 숨이 차도 끝까지 달리지요.”

고맙게도 여섯 살 우리 아이는 고맙다는 말, 괜찮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을 모두 다 잘한다. 엄마가 잘 가르쳤기 때문이라기보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며 선생님들께 잘 교육받은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사소한 일에도 감사의 말, 배려의 말을 빼먹지 않는 아이를 볼 때마다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 아이의 그러한 태도가 사랑스러운 것은 물론이고 그런 상황에서 퍽 무신경해진 어른이 된 나를 돌아보게 된다. 아이는 어른을 일깨워주는 존재임을 아이 키우며 실감한다. 끝으로 강조하자면 우리 아이가 그런 아름다운 말들을 즐겨 말하기를 원한다면 엄마가, 부모가 삶 속에서 먼저 보여줄 일이다.

*칼럼니스트 한희숙은 좋은 그림책을 아이가 알아봐 주지 못할 때 발을 동동 구르는 아기엄마이다. 수년간 편집자로 남의 글만 만지다가 운 좋게 자기 글을 쓰게 된 아기엄마이기도 하다. 되짚어 육아일기 쓰기 딱 좋은 나이, 여섯 살 장난꾸러기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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