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하는 부모가 만들어가는 힘
아이와 함께하는 부모가 만들어가는 힘
  • 칼럼니스트 장성애
  • 승인 2018.09.17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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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질문공부] '효'의 새로운 의미 발견
의미 있는 질문을 하기보다, 발견을 해나가는 태도가 먼저여야 합니다 ⓒ베이비뉴스
의미 있는 질문을 하기보다, 발견을 해나가는 태도가 먼저여야 합니다 ⓒ베이비뉴스

◇ 매사에 의미 있는 질문을 해야 하나요?

질문교육을 하는 동안 "모든 이야기에 의미를 담고 질문을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참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모든 일에 의도를 가지고 산다면 긴장의 연속이라서 스트레스 때문에 살기 힘들 것입니다. 약간의 연습으로 질문은 일상화되어야 하며,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질문과 친해지는 것이 좋겠습니다. 처음에는 연습을 하기 위해 좀 의도적일 수 있지만, 자꾸 연습을 하다보면 어느새 익숙해져서 저절로 나오게 될 것입니다.

어린아이들에게 의도적으로 답을 얻기 위한 질문을 하는 것은 아이들을 힘들게 합니다. 아이들이 질문과 친해야 하는데, 질문을 가르치기 위해, 혹은 특별한 생각을 끌어내기 위해 하는 어른들의 질문은 아이들을 질문으로부터 도망가게 합니다. 매사에 의미 있는 질문을 하기 위해 심각하게 생각을 하면 서로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겁니다.

부모님들은 아이의 생각을 진짜 궁금해 했으면 좋겠습니다. 의미 있는 질문을 하기보다, 발견을 해나가는 태도가 먼저여야 합니다. 아이의 생각을 발견하고, 또 어른의 탈을 벗고 세상을 처음 대하는 호기심이나 경외감으로 자연과 사물을 관찰하면 자연스럽게 감탄과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질문과 친해지는 것은 세상과 진짜 친해지는 것과 같습니다. 질문하는 부모와 아이는 세상의 주인이 될 것입니다.

◇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것이 '효'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질문과 이야기는 함께하기 때문에 아름답게 빛나는 것입니다. 아름답게 빛난다는 것은 자존감이 가득 차 있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아름답다’라는 형용사는 ‘~답다’가 붙을 수 있는 유일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답다’가 붙는 다른 말들이 있는데, 바로 명사 뒤에 붙게 되는 경우입니다. 나답다, 부모답다, 학생답다, 아들답다 등 그 사람의 명칭에 맞는 가장 적절한 행동을 했을 때 우리는 ‘답다’ 라는 말을 쓰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다울 때, 그때가 가장 아름다울 때라고 할 수 있겠지요.

자신감은 바로 나다울 때 생기는 것이며, 자신감은 바로 아름다움으로 대신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부모답고, 자식다울 때 그것은 함께 동행하는 삶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다움’은 말로서 표현할 때 가장 잘 드러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질문하고 생각하는 것, 생각하는 그 자체가 가장 그 사람다운 모습으로 빛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필자는 부산의 '효 사관학교'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孝'라는 글자를 가지고 의미를 찾아보자고 했습니다. 자식이 부모를 업고 간다는 가장 흔히 알려진 이야기에서 계속 질문을 했더니 다음과 같은 말을 하셨는데, 매우 의미가 있었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가르치는 것."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것."

그렇습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면서 삶을 가르치는 것, 이것을 배우는 것이 바로 효라는 결론을 그날 내렸습니다. '효'라는 글자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있는 글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결국 부모와 자녀가 함께한다는 동행의 의미는 바로 소통하는 부모-자녀의 모습입니다. 부모와 자녀가 섬세하게 같이 호흡하면서 만들어가는 일상. 그것은 바로 아름다운 삶으로 한 폭의 그림이 되어 빛날 것입니다.

동행하면 소통은 더욱 자유롭습니다. 가족 내에서 소통으로 인한 행복은 주변 사람들도 행복하게 만들어갑니다. 한 가족의 아름다움은 사회를 아름답게 변화시켜갈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효’가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기본이라는 것은 강조되어야 합니다. 효는 신뢰를 바탕으로 합니다. 부모가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자리에 머물렀을 때 인성의 가장 기본이자 완성인 ‘효’의 모습으로 정착될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장성애는 경주의 아담한 한옥에 연구소를 마련해 교육에 몸담고 있는 현장 전문가이다. 전국적으로 부모교육과 교사연수 등 수많은 교육 현장에서 물음과 이야기의 전도사를 자청한다. 저서로는 「영재들의 비밀습관 하브루타」, 「질문과 이야기가 있는 행복한 교실」, 「엄마 질문공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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