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애는 말도 잘하는데…' 아이를 비교하지 마세요
'옆집 애는 말도 잘하는데…' 아이를 비교하지 마세요
  • 칼럼니스트 배소윤
  • 승인 2018.09.1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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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교육 현장에서] 비교보다는 내 아이에게 맞는 교육과 양육을
또래 아이들에 비하여 자녀가 너무 말을 안 하고 표현을 안 한다는 상담 요청이 있었습니다 ⓒ베이비뉴스
또래 아이들에 비하여 자녀가 너무 말을 안 하고 표현을 안 한다는 상담 요청이 있었습니다 ⓒ베이비뉴스

얼마 전 어느 학부모님께서 상담을 요청해 오셨습니다. 이유는 옆집과 동네 또래 아이들에 비하여 자녀가 너무 말을 안 하고 표현을 안 한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말이 느리고 표현을 해도 짧은 단어나 손짓만 한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아이의 연령은 우리나라 나이로 네 살이었습니다.

부모님의 체크로 이루어지는 발달검사를 실시한 결과 정상으로 나왔습니다. 부모님께 재차 질문을 했답니다. ‘어머님께서 체크하신 부분으로 따지면 정상범주 안에 드는데 무엇이 느리다고 생각하시는지요?’라고요.. 학부모님께서는 한숨을 푹 쉬시며 '옆집 아이는 말을 정말 잘하는데 우리 아이는 그것에 못 미쳐서 답답하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실 순회지원을 다니다 보면 어른처럼 말을 정말 잘하는 아이도 있고, 소심하고 성격이 조용해서 낯을 가리거나 꼭 필요한 말만 하는 아이도 많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영유아 발달검사를 하면 생활연령이 20개월이라고 해서 반드시 모든 연령이 20개월 수준을 보이는 것도 아닙니다.

특히 영유아기일수록 동일연령이라고 해도 월령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기도 하고 기질이나 성격, 자극받는 범위 등에 따라서 발달 수준은 천차만별입니다. 실제로 K-CDI나 DEP 등의 발달검사 안에서도 몇 개월의 오차는 정상범위 안으로 간주하기도 합니다.

‘옆집 아이는 말을 어른처럼 너무 잘해요’, ‘친척 아이는 세발자전거를 너무 잘 타는데 우리 아이는 세발자전거에 앉히기만 해도 울어요’라는 식으로, 부모님들의 ‘우리 아이 발달이 느리다고 단정 짓기’는 정말 다양한 이유로 설명됩니다.

영유아들은 다양한 환경 및 부모들의 생활방식과 언어, 행동패턴으로도 발달에 영향을 받습니다. '내 아이가 왜 옆집 아이보다 느릴까!'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내 아이가 현재 발달이 얼마만큼 이루어지고 있을까'를 먼저 살피시어 현재의 발달수준에 맞는 환경과 학습지도 방법, 놀이지도 방법, 생활지도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세요.

내 아이가 바르게 숟가락을 잡을 수 있는 발달연령에 아직 도달하지 못하였는데 무턱대고 숟가락을 바르게 잡기를 강요하면 영유아들은 좌절감을 얻게 됩니다. 갓난아기가 차근차근 발달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어른들이 즐거워하듯 아이들도 그렇다는 것을 꼭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아이와 비교하기는 하지 마시고 그 시간에 우리 아이에게 잘 맞는 놀잇감과 학습도구 등을 제공하여 조금씩 발달해가는 것을 지켜보는 기쁨을 누려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칼럼니스트 배소윤은 특수교육을 전공하고, 현재 서울시 자치구 육아종합지원센터 특수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학교, 복지관, 장애통합 및 전문어린이집에서 특수교사로 재직하며 쌓은 임상 경험을 토대로 발달지연 영유아들의 조기선별검사와 관련된 개별화교육 계획수립 지원, 교사 및 가족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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