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마기 아기 음식, '얼마나'보다 '무엇을'이 중요
육아맘예비밤 육아맘예비밤
걸음마기 아기 음식, '얼마나'보다 '무엇을'이 중요
  • 칼럼니스트 오재원
  • 승인 2018.09.18 1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베이비뉴스 맘스클래스
    - No.1 육아교실, 전국주요도시 알찬강의 푸짐한 경품과 전원증정 사은품
  • http://class.ibabynews.com
AD
[우리 아이 튼튼하게] 첫돌 이후의 영양
걸음마기 아기들의 영양, 무엇이 중요할까? ⓒ베이비뉴스
걸음마기 아기들의 영양, 무엇이 중요할까? ⓒ베이비뉴스

이유기는 아기에게만 과도기가 아니고, 부모도 역시 배우는 과정이다. 지금까지 영양공급은 다행히 쉬웠다. 모유와 분유는 특별히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아도 거의 완벽한 영양을 공급하였다. 돌 이후에 부모는 모유나 분유에 의존하던 영양을 새롭게 공급해야 하는 역할을 배워야 한다.

돌 이후의 영양공급은 안전그물망을 치지 않고 높은 곳에서 일하는 것과 같다. 이 시기는 아이에게 완전한 영양을 공급할 수 있는 음식을 올바르게 선택하는 것이 전적으로 부모에게 달려 있어 매우 중요하고 위태로운 시기이다.

결코 쉽지 않은 아이의 영양사 역할을 맡아야 하는 것이다. 모유수유와 고형식을 시도하는 시기가 끝나고 새로운 식사가 영양소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한다면, 유아기는 영양불량, 비타민과 무기질이 부족하기 쉬운 시기이다. 또한 성장기의 아기에게 영양이 부족한 식사는 성인에서보다 더 해로울 수 있다.

◇ 걸음마 아기의 입맛

부모가 바쁘다면 ‘어떤 음식이든지 쉽게 준비할 수 있는 음식을 잘 먹이고, 연령별 시판 이유식과 영양 보충제를 먹이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기 쉽다. 좋은 식습관을 형성하고 건강식의 맛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양공급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자. 아이가 샐러드에 설탕을 뿌려야만 먹거나 편식하는 것을 막을 비법은 없다. 그러나 이 시기에 부모는 아이의 평생 식습관을 건강하게 바꿀 수 있다. 유아는 부모가 어떻게 먹는지 보고 배우므로 건강한 식습관은 부모에게 달려 있다.

왜 어떤 사람은 단 것을 좋아하고 또 어떤 사람은 짠 것을 좋아할까? 왜 어떤 사람은 과일을 맛있게 먹고 또 어떤 사람은 아이스크림을 갈망할까? 우리의 음식 선호도는 매우 복잡하고 여러 가지 영향을 받는다. 개인의 유전적 요인에 의해서 특정 음식을 선호하게 되고, 또 음식 맛은 환경과 요식업자의 아이디어에 의해 최근의 유행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연구 결과 식습관은 영아기와 초기 소아기에 이미 형성되며, 어른이 되었을 때의 음식의 취향과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부모는 아이에게 좋은 음식을 고르는 것뿐만 아니라 어떻게 맛을 찾아내는지, 그리고 어떻게 즐기는 것인지를 가르쳐야 한다.

◇ 약간의 규칙이 필요하다

부모가 아이에게 밥을 먹이려고 노력하다 보면 자주 아이와 싸우게 된다. 아이가 우리가 주고 싶어 하는 음식만 원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좋은 음식을 먹는 습관을 서서히 알게 하는 것은 어떤 규칙을 만들고 ‘이건 안 돼’라고 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걸음마기 아이가 독립성을 가지게 되고 의견을 말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아이가 신생아일 때 얼마나 막강한 힘을 휘둘렀는지 알게 될 것이고, 이제 그것이 무너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부모와 아기는 음식에 대한 견해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약간의 규칙을 정해야 한다.

▲아이는 한 번에 얼마만큼 먹을지, 언제 자신이 배가 부른지를 결정할 의무가 있다.

▲부모는 아이가 먹는 음식과 환경을 결정할 의무가 있다.

부모는 이 관계에서 어떤 음식을 어떠한 환경에서 먹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어린 아이를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곧 알 수 있을 것이다. 부모는 아이가 무엇을 먹는지보다는 먹는 양에 초점을 맞추게 되지만 사실은 그 반대여야 한다.

◇ 첫돌 후 먹는 습관의 변화

첫 1년 동안 아기의 몸은 체중이 세 배나 늘어나는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다. 다음 1년간은 약간 쉬는 시간으로 출생 체중의 네 배 정도까지 크게 될 것이다.

많은 부모는 아기가 갑자기 적게 먹고, 먹는 것에 흥미를 잃었다고 걱정한다. 그러나 이것은 대부분 성장에 필요한 연료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개인차는 있으나 유아는 첫 1년 동안 체중이 6.8kg 늘게 되고, 키가 25cm 정도 큰다. 그러나 첫돌 이후 1년간은 3.4kg의 체중이 늘고, 13cm 정도 키가 큰다.

한 번에 앉아서 먹는 양이 갑자기 줄어들고, 식사마다 얼마나 먹는지 보게 되면 당황할 수도 있다. 이것 역시 정상이다. 연구 결과, 아이가 걸음마기가 되면서 식사 사이에 불규칙하게 먹을지라도 아이는 스스로 하루에 먹는 양을 조절할 수 있고 총 칼로리 섭취는 거의 일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욕 부진이 수 일간 지속되거나 아이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않는다면 걱정해야 한다. 반대로 아이가 여전히 잘 자라고 있다면 다 먹으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점심을 잘 안 먹었다면 나중에 간식을 더 많이 먹을 것이다. 그러나 건강에 좋은 음식을 거부하고 디저트로 넘어가려는 것은 예외이다. 달콤한 것은 하루에 조금씩 먹는 것으로 길들인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아이가 식사를 거부하고 달콤한 것만 먹게 될 것이다.

아이의 위는 작아서 한 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먹을 수 없다. 걸음마기 아이에게 하루에 여러 차례 음식을 주는 것은 좋다. 하루 세 끼 음식에 두 번 간식을 끼워주는 것이 통상적이다. 간식은 아이의 하루 영양에 중요한 부분이므로 간식시간에 과자나 사탕, 콘칩과 같은 인스턴트식품(Junk food)에 빠지게 해서는 안 된다. 식사 사이의 간식은 과일이나 야채와 같이 건강에 더 좋은 음식을 먹는 기회로 생각해야 한다.

우리 중 다수는 부모에게서 그만 먹으라는 말을 듣거나 벌을 받은 경험이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전통적인 벌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좋은 식습관을 형성하는 데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걸음마기 아이는 본능적으로 배가 부르면 그만 먹게 되어 있지만 이후 몇 년이 지나면 많은 아이는 과식을 배우게 된다. 이런 아기는 훗날 과체중을 조절하는 것과 소아 비만에 대해서도 걱정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걸음마기 아이는 본능적으로 자신이 얼마만큼 먹어야 할지를 결정할 수 있고, 부모는 그러한 아이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 일일 섭취와 성장

걸음마기 아이가 먹는 것은 부모가 보기에 혼란스럽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는 하루 종일 평균 필요량을 섭취한다. 다음에 나오는 표는 하루에 걸음마기 아이들이 먹는 여러 가지 음식에 대한 일반적인 지침이다.

걸음마기 아이들(생후 2년)을 위한 음식 지침 ⓒ오재원
걸음마기 아이들(생후 2년)을 위한 음식 지침 ⓒ오재원

부모는 아이가 잘 먹는지 잘 자라고 있는지 걱정하는 것이 당연하다. 오늘날 부모는 특히 아이가 너무 많이 먹지는 않는지, 먹는 것을 충분히 소비할 만큼 움직이고 있는지 걱정한다. 이럴 때 성장곡선을 참고하는 것은 좋은 습관이다. 성장곡선에 체중과 키를 정기적으로 기록하여(이것을 백분위수 단계라고 부른다), 아이의 키와 체중의 백분위수를 같은 연령과 성별의 아이의 평균과 비교할 수 있다.

특히 부모가 평균보다 작거나 크다면 정상과 다르다고 걱정하지 말자. 부모는 키와 체중의 불균형에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면 체중이 키보다 2백분위수 단계 이상 높은 경우 과체중을 의미한다. 만약 아이가 높은 곡선을 유지하다가 갑자기 떨어지거나, 또는 올라간다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칼럼니스트 오재원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주임교수로서 현재 한양대학교구리병원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해외 논문 50여 편과 국내 논문 110여 편 발표했고, 저서로는 '꽃가루와 알레르기', '한국의 알레르기식물' 등 10여 권이 있다. 특히 소아알레르기 면역질환 및 호흡기질환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서 학술, 교육, 총무, 국제이사 등을 역임했고, 세계알레르기학회 기후변화위원회, 아시아태평양알레르기학회 화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