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스마트폰 행동계약서'를 써보세요
아이와 함께 '스마트폰 행동계약서'를 써보세요
  • 칼럼니스트 박동혁
  • 승인 2018.09.27 10: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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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5분 양육기술] 집집마다 난리! 우리 아이 스마트폰 중독 예방하기③

최근 가정마다 아이들 스마트폰 과다 사용 문제로 여러 가지 갈등과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부모로서 현명하게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조절하고 훈육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총 8회에 걸친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지난 시간 '출발점과 목표 정하기'에 이어 '행동계약서 작성하기'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글쓴이 말

'약속'하는 연습은 향후 아이의 사회생활과 대인관계에서도 큰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베이비뉴스
'약속'하는 연습은 향후 아이의 사회생활과 대인관계에서도 큰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베이비뉴스

◇ 약속을 정하는 것의 중요성

아이와 협상을 통해 스마트폰 사용량에 대해 결정을 했다면 그 내용은 약속의 형태로 유지되어야 합니다. 약속은 일종의 행동의 기준과 원칙을 정하는 것으로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면 안 되는지에 대한 지침을 제공해줍니다.

또한 ‘양육의 일관성’ 측면에서 구체적인 약속이 있어야 부모도 훈육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훈육은 원칙과 유연성이라는 두 축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유연성을 가지기 위해서도 그것을 적용할 수 있는 원칙이 존재해야 합니다.

약속은 구속이 아니며 적용 시 문제가 발생하면 언제든 다시 논의해 정할 수 있습니다. 이 요청은 부모와 아이 중 누구라도 먼저 요청할 수 있습니다.

◇ 약속은 반드시 글과 행동으로 기록되어야 합니다

다음은 한 아파트 입주자 대표 회장 선거의 공약 내용입니다. 당신이라면 다음 중 어떤 후보를 선택하겠습니까?

후보 A

후보 B

1. 우리 아파트의 가치를 높이겠습니다.

2. 자부심을 느끼는 마을로 만들겠습니다.

3. 깨끗하고 공정하게 운영하겠습니다.

1. 관리비를 10% 절감하겠습니다.

2. 지상 공원에 더 많은 꽃을 심어 향기로운 아파트로 만들겠습니다.

3. 매월 관리 내역을 보고서로 작성해 입주민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후보 A는 그럴 듯하지만 너무 추상적인 반면, 후보 B는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가 매우 구체적입니다. 위 예시에서 볼 수 있듯이 약속은 형용사가 아니라 행동이 포함된 ‘동사’로 기술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내용이 반드시 글로 적혀야 힘을 발휘합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확실한 원칙을 수립할 수 있고 아이의 입장에서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명확해지기 때문입니다.

◇ 행동서약서란?

이렇게 행동 위주로 만든 약속을 어딘가에 기록해두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행동계약’이라고 합니다. 행동계약은 대략 다음과 같은 구성 요소로 이뤄집니다. ▲목표 행동 정하기 ▲행동의 수행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 ▲이 행동이 실행되어야 하는 시기 ▲행동에 따른 상과 벌 ▲이 계약을 이행할 사람 ▲계약이 유지되는 기간 등입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이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약속을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이와 엄마의 행동 계약서>

1. **이는 앞으로 하루에 ( )시간 동안 정해진 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할 것을 약속합니다.

2. 시작 시간과 끝 시간을 통해 약속한 만큼만 사용했는지 확인합니다.

3. 스마트폰의 사용은 매일 저녁 숙제가 끝난 후 ( )시에서 ( )시까지로 합니다.

4.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이 약속을 잘 지킨 경우 주말에 30분 보너스 시간이 주어지며, 만일 하루라도 지키지 못했다면 주말 사용 시간에서 30분을 차감합니다.

5. 매일 정해진 시간에 엄마가 약속이 지켜졌는지 확인해서 요일별로 표시합니다.

6. 이 계약서는 앞으로 한 달 동안 유지합니다.

2018년 *월 *일

**이와 엄마가 함께 지키기로 약속합니다. (서명)

첫주차

확인

 

 

 

 

 

 

 

◇ 약속의 내용을 공개하기

위와 같이 작성한 행동 계약서는 충분히 큰 글자로 인쇄해서 거실이나 냉장고와 같이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둡니다. 아이와 함께 협동하겠다는 마음을 먹어야 합니다. 일방적으로 부모의 규칙을 지키게 하면 강압적이라고 받아들입니다. 사춘기가 될수록 상호 존중의 관계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런 연습은 향후 아이의 사회생활과 대인관계에서도 큰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박동혁은 아주대학교 심리학과에서 학습과 정신건강에 대한 주제로 임상심리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아동, 청소년 문제를 다루는 현장 심리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심리학습센터 ‘마음과배움’ 원장, 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원광디지털대학 심리학과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표 저서로는 「하루5분 양육기술」 「램프 학습법」 「MLST 학습전략검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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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y1**** 2018-09-29 00:02:26
행동계약서라는 말이 낯설게 느껴졌는데 아이가 크면 함께 작성하고 지켜야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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