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탄 아나운서들 “임산부에게 양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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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탄 아나운서들 “임산부에게 양보해주세요”
  • 권현경 기자
  • 승인 2018.09.20 16: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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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KBS 아나운서협회·인구보건복지협회, 지하철 임산부 배려 문화 캠페인

【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윤인구 KBS 아나운서협회장은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에서 광화문을 오가며 승객들에게 임산부 배려석을 양보해달라고 요청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윤인구 KBS 아나운서협회장은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에서 광화문을 오가며 승객들에게 임산부 배려석을 양보해달라고 요청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KBS 아나운서협회와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하철 임산부 배려 문화 정착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20일 낮 12시, 서울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에 KBS 아나운서협회 소속 아나운서와 서울교통공사, 보건복지부, 인구보건복지협회 소속 3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시민참여 이벤트, 임산부 체험 부스, 스티커 설문 조사, 열차 내 홍보물, 배지 전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임산부 배려 캠페인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3개 팀으로 나눠 A팀은 여의도역사 내에서 ▲주사위 퀴즈 ▲스티커 설문(임산부 배려석 관련) ▲임산부 체험 등 시민참여 이벤트를 진행했다. B팀은 여의도역 5번 출구에서 ▲홍보물 배부(물티슈, 전단) ▲스티커 설문(임산부 배려 엠블럼 관련) 등 임산부 배려 캠페인을 홍보했다. 마지막으로 C팀은 지하철을 타고 여의도역-광화문역을 왕복하며 승객들에게 임산부 배려석 양보를 부탁했다.

조경애 인구보건복지협회 사무총장은 "배가 나오지 않은 임산부를 위해 배지를 만들어 착용하게 하고 지하철 내에도 바닥과 좌석 시트를 핑크색으로 해서 눈에 띄게 하고 있다. 지난번에는 테디베어를 임산부석에 앉혀 캠페인을 한 적도 있었다"면서 "빈자리에 앉기 전에 자리를 양보해야 할 임산부는 없는지 다시 한 번만 더 주변을 돌아봐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인구 KBS 아나운서협회장은 캠페인 시작 전 베이비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KBS 아나운서협회가 공영방송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매년 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세 아이의 아빠이기 때문에 아내가 임신했을 때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올바른 임산부 배려 문화 정착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몸에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해주세요’ 띠를 두른 윤인구·김민정 아나운서와 조경애 인구보건복지협회 사무총장 등 지하철을 타고 승객들에게 임산부 배려석에 관해 설명하는 전단과 물티슈를 선물하고 임산부 배지와 엠블럼을 보이며 양보를 당부했다.

임산부 체험을 한 상태로 지하철 내를 이동하면서 임산부 배려석 양보를 유도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임산부 체험을 한 상태로 지하철 내를 이동하면서 임산부 배려석 양보를 유도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 윤인구 아나운서 "나도 세 아이 아빠… 임산부 배려 문화 앞장서겠다"

지하철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어떤 반응이었을까. A 씨는 “임산부 배려석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KBS 아나운서들이 (캠페인을) 진행하니까 효과가 더 있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나운서들은 승객들로부터 사진 촬영을 요청받기도 했다.

B 씨는 “임산부 배려석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이렇게 캠페인을 일회성으로 해서 효과가 있겠나. 어렸을 때 학교에서부터 임산부를 위한 배려와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을 해야 그런 문화가 정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승객 C 씨는 임산부 칸을 만들면 좋겠다는 제안도 했다. “핑크색이 임산부 배려석인데 안 비어 있는 날이 더 많다. 임산부석이 많지 않아서 노약자석을 임산부석으로 하거나 따로 칸을 만들어 놓으면 눈치 안 보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지하철에서 유모차를 갖고 탄 몽골 출신의 여성 D 씨를 만났다. D 씨는 “임신해서 서울에서 지하철 이용할 때 자리를 비켜주는 사람이 없어 서서 먼 길을 갈 때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임신 9개월의 '예비맘' E 씨도 만날 수 있었다. E 씨는 그동안 대중교통 이용하면서 느낀 점을 털어놨다. “지하철이나 버스에 사람들이 복잡할 땐 (임산부 배려석이) 비어 있을 일이 거의 없다. 그나마 배를 보면 여성분들은 잘 비켜주는 편인데 남자분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김민정 아나운서는 처음에는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겁이났지만 두 좌석이 비어있는 모습을 보고 이날 캠페인에 참석한 데 대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김민정 아나운서는 처음에는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겁이났지만 두 좌석이 비어있는 모습을 보고 이날 캠페인에 참석한 데 대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 임신 9개월 예비맘 "임산부 배려석 비어 있는 경우 거의 없어"

두 아나운서에게 열차 내 캠페인을 마친 소감을 물었다. 김민정 아나운서는 “처음에는 어떻게 말을 건네야 할지 겁이 났다. 임산부 배려석이 앉아 계신 분께 양보를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더니 일어날 준비를 하셔서 감사했다. 두 좌석 정도 비어 있는 것을 볼 때 보람도 느꼈다”고 말했다.

윤인구 회장도 “카메라 앞보다 더 떨려 처음 운을 떼기가 쉽지 않았다. 현장에서 승객분들을 만났는데 반응이 생각보다 호의적이셨다.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의식이 많이 성숙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협회장 임기가 올해까지지만 기회가 되면 또 나오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KBS 아나운서협회에서는 박은영·한상헌·오언종·이슬기 아나운서 등이 참여해 관심을 끌었다.  

캠페인을 지켜보고 지하철에서 내려 출구로 빠져나온 승객들은 앞으로 임산부 배려석을 비워두겠다고 스티커를 붙이며 약속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캠페인을 지켜보고 지하철에서 내려 출구로 빠져나온 승객들은 앞으로 임산부 배려석을 비워두겠다고 스티커를 붙이며 약속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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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2018-10-01 10:12:21
임산부들 힘들고 넘어지면 건강한 분들보다 위험한데 실천이 잘 되도록 캠페인을 해주니 너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