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 계절의 변화를 겪는 과정에서 우리 몸은 조화와 균형이 깨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따라서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면서 동시에 제철 음식으로 면역력을 끌어올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에 사과 하나면 의사가 필요 없다’는 말처럼 사과는 항산화 성분인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해서 환절기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플라보노이드는 세포와 조직의 손상을 막아주고 노화를 억제하며 항염, 항암 등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사과에는 각종 유기산과 비타민도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환절기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며, 면역력을 강화해서 각종 질환의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사과의 껍질에는 펙틴 성분이 풍부해서 껍질째 섭취하게 되면 장 기능을 활성화시켜서 노폐물 배출을 촉진합니다. 즉 면역 세포가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는 장의 건강을 끌어올려서 우리 몸 전체의 면역력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버섯에는 면역력 강화에 좋은 베타글루칸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베타글루칸은 면역 기능에 관여하는 T세포, NK세포 등을 활성화시켜서 면역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환절기 비염이나 감기 등의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버섯에는 단백질은 물론이고 식이섬유,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며 체력 보강에도 좋습니다. 칼슘이 풍부해서 성장기 아이들의 뼈 건강은 물론이고 중년들의 골다공증 예방 등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산에서 나는 약이라고 해서 ‘산약’이라고 불리는 마 역시 환절기 건강 관리에 효과적입니다. 특히 예로부터 원기 회복에 좋은 약재로 쓰인 산약은 한의학에서 에너지의 근원인 신장 건강을 돕는 본초입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 기력이 떨어지고 허리나 무릎이 자주 아픈 사람들에게도 좋고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의 균형 있는 성장 발달을 돕는 데도 좋습니다.
또한 산약은 잘랐을 때 끈적하게 나오는 점액질 성분이 소화기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허약한 아이들을 보면 위장이 약하고 소화가 잘되지 않아서 영양분의 흡수가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이는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럴 때 산약이 도움이 되는데, 소화흡수를 촉진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화기를 튼튼하게 만들어 면역력 강화에도 효과적입니다.
아삭아삭하고 단맛이 나는 배는 일교차가 커서 감기에 걸리기 쉬운 환절기에 호흡기 면역력을 높여줍니다. 특히 폐나 기관지의 진액이 부족해서 건조한 경우 바이러스나 세균의 침입이 용이해지면서 각종 호흡기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배는 호흡기의 진액을 생성해서 촉촉하게 유지시켜줍니다.
또한 배는 해독 작용을 하기 때문에 평소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들이나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에게도 좋습니다. 다만 배가 찬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체질적으로 몸이 찬 사람들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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