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아빠, '크리에이터'를 결심하다
노는 아빠, '크리에이터'를 결심하다
  • 칼럼니스트 문선종
  • 승인 2018.10.0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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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 문선종의 '아빠 공부'] 놀아주는 아빠 아닌 '노는 아빠' 되기
한 번씩 퇴근 후 집에 들어가는 것이 무서울 때도 있어요. ⓒ문선종
한 번씩 퇴근 후 집에 들어가는 것이 무서울 때도 있어요. ⓒ문선종

이달로 제가 담배를 끊은 지 만 5년이 됩니다. 정확히 9년을 피웠으니 본전 치기가 되려면 아직 4년은 더 수행의 길에 올라야 하네요. 다행히 담배 냄새만 맡으면 속이 울렁거릴 정도라서 앞으로 담배는 입에 대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우리는 늘 선택을 하며 살아갑니다. 인생 발달과정에서 오는 수많은 의무와 과업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되돌아보면 학창시절, 대학시절 그 많던 자유로운 시간들이 얼마나 간절하게 생각나는지요. 그 시절 자취방에서 유유자적하던 삶이 그리워지는 것은 빈틈없이 발생하는 직장일과 집안일, 그리고 아빠로서 요구되는 역할까지 숨 돌릴 틈 없는 요즘이라 그런가 봅니다.

제가 칼럼을 통해서 'OECD 국가 중 아빠 놀이시간 꼴찌 대한민국, 하루 평균 7분을 놀아주고 있기에 하루에 한 시간씩을 놀아주자!'라고 다짐을 했는데요, 사실 지키기 너무나 어려운 미션이었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가 집에 오면 꼼짝도 없이 누워서 TV 리모컨을 사랑하던 모습이 조금씩은 이해가 되더라고요. 사실 아빠들의 개인적인 역량보다는 '일 많이 하는 나라 대한민국'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데 말이죠. 그런데 그렇다고 안 놀아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4차산업혁명에서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지능은 '자연지능'으로, 노는 것이 최고이기 때문이지요.

그래 진짜 놀아보자!! ⓒ문선종
그래 진짜 놀아보자!! ⓒ문선종

◇ 이왕 노는 거, 제대로 놀아보자!

이렇게 어느 순간이 되다 보니 아이들과 노는 것이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좀 귀찮기도 하고, 이제 그만하고 싶은데 더 하자고 하니 짜증이 슬슬 올라옵니다. 어느새 저는 선심 쓰듯 '그래 놀아줄게' 하는 아빠가 되어버린 거죠. 이렇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가 아빠에게는 '일'이 되다 보니 서로서로 불만이 생깁니다. 그래서 이왕 노는 시간에 정말 재미있게 놀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이죠. 

유튜버를 해봐야겠다는 결심이 든 것은 즐거운 순간을 기록할 수 있고, 많은 사람과 소통을 하면서 '피드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이렇게 다짐한 것은 '루틴'한 일상생활에 활력을 주고, 늘 마음속에만 두었던 생각과 도전과제를 즐겁게 해보자는 것이죠.

저의 놀이에 아이들을 참여시켜서 같이 노는 것인데, '놀아주는' 아빠가 '노는' 아빠가 되는 것입니다. 놀이에는 반드시 규칙과 약속이 필요합니다. 거기에 아빠는 크리에이터가 되어서 놀이를 기획하는 것이죠. 

그래서 대도서관의 「유튜브의 신(神)」(비즈니스북스, 2018년)을 벌써 세 차례나 읽으면서 아이들과 어떤 기획을 할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성장하는 아빠, 더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사회복지사, 조금씩 배우고 있는 바이올린 연주 일기, 좋아하는 노래 부르기, 아직 도전하지 못한 철인 3종 경기 등 인생의 도전을 기획해보려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일상을 변화시키고, 확장해나가는 건데요. 여기에 아이들과 함께 도전하는 모습도 그려볼 생각입니다.

제가 즐거워야 진짜 '놀이'아니겠습니까? ⓒ문선종
제가 즐거워야 진짜 '놀이'아니겠습니까? ⓒ문선종

◇ 창의성의 거대한 힘은 '놀이'에서 온다 

최근 1인 미디어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어린이 크리에이터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그만큼 자신의 취미와 삶에 창의성을 더해 새로운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데요, 이 부분은 분명 아이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에는 잘 노는 아이가 세상을 이끌어가기 때문이죠.

4차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는 것이 '창의성'인데요, 그 창의성의 거대한 힘은 '놀이'에서 온다고 확신합니다. 아직도 '노는 게 뭐가 중요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EBS 다큐프라임 '놀이의 반란'과 같은 다큐 프로그램을 추천해드려요.

저는 술을 좋아해 늘 즐겨 마십니다. 그렇다 보니 최근 건강검진에서 건강에 적신호가 발견됐죠. 이번 기회를 통해서 다시 건강을 되찾으려 합니다. 좋아하는 술을 멀리하려면 제 스스로가 즐거워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제가 즐겁지 않으면 장기적인 활동도 할 수 없습니다. 진짜 재미를 찾아서, 이왕 노는 거 제대로 놀아보려 합니다.

*칼럼니스트 문선종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입사해 포항 구룡포 어촌마을에서 지역사회개발 '아이들이 행복한 공동체 마을 만들기'를 수행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이다. 아이들을 좋아해 대학생활 동안 비영리 민간단체를 이끌며 아이들을 돌봤다. 그리고 유치원 교사와 결혼해 두 딸아이의 바보가 된 그는 “한 아이를 키우는 데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철학을 현장에서 녹여내는 사회활동가이기도 하다. 앞으로 아이와 함께 유쾌한 모험을 기대해볼 만한 아빠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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