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제6회를 맞은 영유아 보행권 캠페인 ‘유모차는 가고 싶다’ 서포터즈 소망식이 3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육아전문신문 베이비뉴스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동국제약·BC카드·네이버부모i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2013년부터 베이비뉴스가 시작한 어린이 안전 연중캠페인이다.
가족축제이기도 한 이 행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시작해 오후 5시까지 3부에 걸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꽉 채워졌다. 어린이의 영원한 히어로 ‘번개맨’과의 체조를 시작으로 1부 ‘유모차는 가고 싶다’ 서포터즈 6기 소망식에 이어 2부 전기안전 뮤지컬, 3부 ‘도전! 아빠 육아 골든벨!’ 등이 많은 시민의 참여 속에 진행됐다.
최규삼 베이비뉴스 대표는 1부 소망식에서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환경이 보장돼야 출산율이 올라가고 심각한 저출산 문제도 해결된다. 우리 아이에게 더 많은 세상을 보여주고, 느낄 수 있도록 우리 부모들의 참여와 관심으로 유모차가 보행하기 좋은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간다면 좀 더 빠른 속도로 사회는 변화하리라 믿는다”며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 영유아 보행권 보장을 위한 1000여 명의 6기 서포터즈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유모차는 가고 싶다’ 6기 서포터즈 1000명을 모집했다. 이들은 소망식에서 영유아를 비롯한 모든 교통약자 보행권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며 적극적인 캠페인 홍보를 다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연중캠페인 ‘유모차는 가고 싶다’가 담고 있는 영유아 보행권에 대한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유모차로 보행하며 겪었던 경험을 나누는 부모들의 인터뷰 영상이 상영됐다. ‘유모차는 가고 싶다’ 캠페인이 사회와 우리의 의식을 바꾸기 위한 취지에서 열리는 만큼, 서포터즈와 참가자들은 영상을 보며 영유아 보행권의 열악함에 공감하고, 더 좋은 환경과 인프라가 구축됐으면 하는 바람을 나눴다.
◇ 100인의 육아 아빠의 ‘도전! 아빠 육아 골든벨’
‘유모차는 가고 싶다’의 하이라이트, 아빠들의 육아 상식을 엿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아빠 육아가 대세로 떠오른 요즘, 대한민국 대표 육아 아빠를 뽑는 ‘도전! 아빠 육아 골든벨’이 서울광장 잔디밭에서 오후 3시 시작됐다. 예비 아빠 및 육아 아빠 100명은 임신, 출산, 육아와 관련한 퀴즈대결을 벌였다.
현장에는 우승을 향한 아빠들의 열정이 뜨겁게 느껴졌다. 정답판을 들고 앉아 문제를 열심히 푸는 남편의 모습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핸드폰 카메라로 찍고 또 찍는 아내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아이들은 정답을 맞춰나가는 아빠들을 보면서는 ‘대단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1등은 제형권 씨(상금 100만 원), 2등은 서진영 씨(스엔코 툴레 유모차), 3등은 강정훈 씨(쿠첸 밥솥), 4등은 송혁진 씨(듀클 모비 유모차), 5등은 박혁 씨(페도라 C6 카시트), 6등은 김홍일 씨(퍼스트바이크 자전거)가 차지했다. 또한 아쉽게 탈락한 아빠들에게는 네이버 쥬니버 선물꾸러미, 풀무원 우리 아이 음료 선물세트 등을 선물했다.
1등을 차지한 제형권(35) 씨는 “문제가 굉장히 어려웠다. 긴장될 줄은 알았지만 아이가 보고 있어서 예상보다 훨씬 더 긴장돼 수능 볼 때보다 더 떨렸다”면서 “앞으로도 아이들 열심히 키우고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런 캠페인이 지속되고 확대돼서 유모차를 밀고 다닐 때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 번개맨, 치어리딩 등 온 가족이 함께하는 무대 행사
이날 축제 열기를 한층 달군 무대 행사와 부대행사도 어린이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어린이들의 ‘히어로’라는 별칭답게 ‘번개맨’의 인기와 ‘뽀로로’와 ‘크롱’ 캐릭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1부 서포터즈 소망식 전에 ‘번개맨’과 참여한 어린이들의 체조로 행사의 문을 열었다. 소망식 후에는 팝콘 어린이 치어리더 팀이 등장해 ‘유모차는 가고 싶다’ 캠페인 서포터즈와 어린이 축구교실에 참여하는 모든 어린이를 응원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또한 즐거움과 유익함을 함께 전달하는 시간도 있었다. 2부에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어린이 전기안전체험 뮤지컬에 또 한 번 ‘번개맨’이 등장해 전기에 대한 기초지식과 올바른 사용요령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했다. 뮤지컬을 관람하는 아이들은 숨을 죽인 채 ‘번개맨’의 말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고 끝나자 사진촬영을 위해 긴 줄을 서기도 했다.
◇ “‘유모차는 가고 싶다’ 지속해서 확대되길”
이날 ‘유모차는 가고 싶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을 만나 이야기 들어보니 2인용 유모차 이용에 어려운 점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들은 “사회적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배려하는 마음도 중요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6살·5살·3살 아이와 함께 나온 박민지(33) 씨는 “저희는 연년생이라 2인용 유모차를 사용하고 있는데 2인용이다 보니 자릴 많이 차지한다. 이 상황을 좀 더 배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에서 온 9개월 된 이란성 남매 쌍둥이 엄마 윤소현(34) 씨는 “이면도로 노상에 주차를 하거나 인도에 걸쳐 차를 주차해 놓으면 2인용 유모차는 폭이 넓어서 지나가기 힘들다. 대중교통은 거의 이용하지 않지만 쌍둥이 유모차는 폭이 넓으니 건물이나 시설의 입구 문 폭이 좀 넓어지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4살 딸 쌍둥이 엄마 강미영(44) 씨 역시 “2인용 유모차를 이용하다 보니 인도 위 가로수나 유모차가 지나가기 불편한 곳이 많아 종종 도로로 내려가 다닐 수밖에 없는데, 차가 다니는 길에서 유모차를 끌다 보니 위험에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 참여자들은 “영유아의 안전한 보행권을 확보하기 위한 ‘유모차는 가고 싶다’ 캠페인이 지속해서 열리고 확대된다면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 개선과 함께 배려도 커질 것 같다”며 “내년에도 열리면 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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