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대표이사 차석용)이 분유시장 진출을 본격화함에 따라 분유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간편하게 수유가 가능한 장점을 지닌 액상타입의 자체개발 분유를 내세우고 분유시장에 뛰어든 LG생활건강의 움직임에 업계는 물론 육아맘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아기의 성장발육 시기에 따른 체계적인 3단계 영양공급을 위한 액상조제유 ‘베비언스 퍼스트밀’을 개발해 본격적인 제품 출시 30일을 앞두고 테스트 차원에서 1단계 제품 판매에 돌입했다. 현재 이 제품은 11번가, 옥션, G마켓 등 오픈마켓에서 누구나 구매가 가능하다.
'베비언스'는 'Baby'(아기) + 'Science'(과학) = '아기에게 맞춘 과학적 설계'라는 의미의 LG생활건강 베이비케어 전문 브랜드다. LG생활건강이 개발한 액상분유 ‘베비언스 퍼스트밀’은 가루를 녹여 물에 타 먹는 번거로움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제품을 잘 흔든 후 뚜껑을 열어 함께 들어있는 젖꼭지를 끼우면 그대로 수유가 가능하다. LG생활건강 측은 "일정한 조유 농도와 무균 충전된 위생적 액상타입이라 야외에서도 쉽고 깨끗하게 바로 수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병에 담겨 완제품 형태로 나온 이 제품은 실온 보관 시 데울 필요가 없고, 따뜻한 상태로 수유를 원하는 경우 40도 온수에 5~10분 정도 담그면 된다. 젖꼭지는 끓여서 소독이 가능하지만 플라스틱 병을 전자렌지에 직접 데우는 것은 금물이다.
LG생건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의 분유시장 진출은 그동안 기저귀와 유아용 스킨케어 용품을 판매해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며 “육아시장 및 분유시장에 대한 분석과 그간에 얻은 노하우를 갖고 끊임없이 연구개발한 끝에 액상타입의 분유를 개발하게 됐다”고 분유시장 진출에 공을 들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분유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루분유가 아닌 액상분유라는 새로운 시장 개척에 도전함으로써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지게 됐다”며 “업체 입장에서는 기존 유통 인프라를 활용함으로써 상호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분유시장의 연간 전체 매출 규모는 3,500억원 ~ 4,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시장 점유율은 남양유업이 1위를 지키고 있으며 매일유업과 일동후디스, 파스퇴르유업 순으로 뒤를 쫓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녹십자가 프랑스 유나이티드 파마슈티컬과 손잡고 프리미엄 맞춤형분유를 선보이며 분유시장에 진입했다.
LG생활건강이 분유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달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업계 관계자들은 액상분유라는 낯선 제품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면서도 액상분유를 들고 나온 곳이 대기업 LG생활건강이라는 점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분유업계 관계자는 “국내시장에서 아직 익숙하지 않은 액상분유의 시장 진출이 쉽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대기업이 시장에 진입하면 기존의 유통망을 활용해 단기간에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관련 업체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어떤 제품일지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