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동지 내일은 적… 남매의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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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동지 내일은 적… 남매의 '전투'
  • 칼럼니스트 윤정원
  • 승인 2018.10.02 09: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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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알고 하는 교육] 어린 남매의 갈등, 어떻게 중재해야 할까요?

Q. 저는 5세 딸과 16개월 된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둘 사이는 좋은 편이지만 동생이 누나가 만지는 것은 모두 뺏으려 하고 놀이를 방해해서 누나가 스트레스를 받는 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일상생활이 어린 동생에게 맞춰지게 되는데, 누나에게 설명해주고 이해를 시켜주긴 하지만 그래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거 같아 걱정입니다. 어떻게 중재하고 도와줘야 남매 관계가 원만해질까요?

어떻게 중재하고 도와줘야 남매 관계가 원만해질까요? ⓒ베이비뉴스
어떻게 중재하고 도와줘야 남매 관계가 원만해질까요? ⓒ베이비뉴스

◇ 먼저 유아의 발달 단계를 충분히 이해합니다

유아의 발달을 인지적인 면과 심리적인 면으로 구분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스위스의 심리학자인 장 피아제의 인지발달 이론에 의하면 두 아이 모두 감각운동기를 지나 전조작기에 해당이 됩니다. 전조작기는 2세부터 7세까지인데, 5세는 단계의 중간 정도 시기이고 16개월이면 초기에 해당됩니다. 이 시기의 특징은 인과관계, 비교 등의 개념을 아직 형성하지 못합니다.

또 다른 특징은 자기중심적인 사고입니다. 예를 들어 테이블 가운데 물건을 두고 마주 앉아서 반대쪽에 앉은 아이가 바라보는 물건의 모양은 어떨까 물어보면 아이는 자신이 보는 모양을 말합니다. 이것이 자기중심적인 사고일 수 있습니다. 건너편에서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모르고 자기가 보는 것과 똑같은 모습을 본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정신분석가 마가렛 말러의 연구에 의하면 심리적인 발달은 아이가 주 양육자인 엄마로부터 분리되는 과정이 단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6개월의 아이는 정상적 자폐와 공생기를 지나 재접근기에 해당됩니다.

이 단계의 특징은 공생단계에 머무르고도 싶고 보호자와 분리돼 개인으로 살아가고 싶기도 해서 두 가지 감정으로 혼란스러울 수 있으며 불리불안을 재경험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내 거야, 내가 할래!”라고 자신을 주장하다가도 다시 엄마를 찾는 것을 의미합니다. 

◇ 아군과 적군의 중재자는 부모입니다

발달 단계를 고려한다면 동생이 누나의 물건을 뺏으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이든 내 것으로 만들고 싶기 때문이고, 뺏기는 누나가 기분이 어떨지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하며 그로 이해 엄마에게 훈육을 받는 인과적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해 짜증이 나고 누나와 엄마의 부정적인 반응만을 정서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뺏기는 누나의 입장은, 인과적 상황은 어느 정도 이해하고 동생이기 때문에 양보를 해야 한다는 상식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배려와 공감이라는 발달의 상위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므로 표면적으로 동생을 이해하고 양보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심리적으로 뺏기고 싶지 않은 마음이 존재하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듯 서로의 발달과 심리적 상황이 달라서 생기는 생활 속 갈등을 중재하려면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겠습니다. 가장 지양해야 하는 점은 좀 더 성장한 첫째 아이에게 역할을 부여하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첫째 아이도 현재 성장 발달 중이므로 완성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인지하면서, 뺏기고 싶지 않은 마음을 부모가 알아주어야 합니다.

중재의 핵심을 균형입니다. 자칫 한쪽으로 치우치면 편애와 소외라는 결과물을 나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시기 바랍니다. 적군과 아군으로 비유되는 남매의 전투는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더 받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 중재자는 시소 놀이를 잘해야 합니다

시소 놀이를 할 때 중심을 잡고 균형을 이루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남매는 부모의 사랑을 나누는 시소에 비유될 수 있는데, 균형을 잃으면 한쪽으로 쏠리게 되고 반대쪽의 불만은 높게 올라가게 됩니다.

실제 시소 놀이가 재미있는 때는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이 적당하게 균형을 이룰 때입니다. 심리적인 시소 놀이도 부모의 사랑이 적절하게 나눠질 때 아이들의 정서가 안정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나의 사랑을 둘로 나눈다기보다는 아이 한 명 한 명에 대한 사랑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 중재자인 부모의 체크 리스트

▲과거

1. 자신이 성장할 때 형제 관계는 어떠했을까?

2. 부모님에게 형제 관계에 관련된 불만이 무엇이었을까?

3. 형제에 대해 특별히 기억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현재

1. 자녀들 관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2. 배우자와 양육 관련 충분한 대화와 소통이 되고 있을까?

부모의 자녀에 대한 태도는 심리적 균형감이 중요하지만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자신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고 현재의 상황을 본다면 어떤 상황에 균형을 잃으며 중재를 어려워하는지 발견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현상은 과거로부터 이어져오는 과정의 결과물이고 정서는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오늘은 동지 내일은 적인 남매 관계, 이렇게 해보세요

▲발달 단계가 다른 아이들을 이해하며 유연한 태도로 반응합니다.

▲갈등 상황에서는 두 아이를 분리한 후 감정이 진정될 동안 기다립니다.

누나가 가지고 있는 장난감을 갖겠다고 하면 두 아이 모두 장난감을 제한하고 동생의 관심이 분산되는 동안 기다릴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누나에게는 장난감을 소유할 우선권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주고, 누나 입장에서 내 것을 뺏긴다는 생각과 내가 먼저 놀고 있었는데 줘야 한다는 부당함이 억울하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소유에 대한 정당함을 인정해줍니다.

▲아이들에게 유독 분쟁이 많은 장남감이 있다면 두 개를 준비하거나 특별 관리 장난감으로 구별해서 부모가 적극적으로 개입합니다.

타협하고 조율이 가능한 아이들로 성장하길 바란다면 필요한 시기에는 적절하게 개입해서 중재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이들 각자 따로 시간을 갖게 될 때 충분히 사랑해줍니다.

아이와 시간을 가질 때는 동생, 누나와 관련된 교육적인 내용은 배제하고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대화와 놀이가 될 수 있도록 합니다.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 석사를 마친 후, 한양대 의과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한양아동가족센터 상담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예술을 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인간의 이해에 기본이 될 수 있는 정신분석적 접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오늘도 마음과 귀를 열고 듣고 담을 준비가 돼 있는 미술심리치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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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j**** 2018-10-02 11:41:20
누나와 동생의 시기적 상황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잇는 계기가 되었네요
감사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