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산만하면 ADHD 아닌가요?
지나치게 산만하면 ADHD 아닌가요?
  • 칼럼니스트 김지연
  • 승인 2018.10.16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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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사회성 Q&A] ADHD의 이해와 치료방법

Q. 4세 아동입니다. 가정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데 산만하고 집중이 잘 되지 않아 선생님께서 가끔 주의를 주신다고 합니다. 5세가 되면 유치원으로 옮길 예정인데, 엄격한 환경으로 가면 더욱 심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혹시 우리 아이도 흔히 말하는 ADHD가 아닐까요?

ADHD의 진단은 보이는 행동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베이비뉴스
ADHD의 진단은 보이는 행동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베이비뉴스

A. 또래 아이들보다 유난히 산만하다고 하여 무조건 ADHD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ADHD는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의 줄임말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말합니다. 나이에 맞는 부산스러움은 어느 정도 허용 가능하나 지나치게 산만해 주의력이 부족하고 충동적이거나 과잉행동이 보이는 증상에 진단을 내립니다.

ADHD의 진단은 보이는 행동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정서, 인지, 행동적 특성들을 고려하여 파악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무조건 ADHD라고 확신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 ADHD라고 모두 같은 모습을 보이지는 않습니다

산만하고 집중을 못한다는 이야기만으로 우리 아이의 행동을 ADHD로 일반화하진 마세요. 아이의 기질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며, 진단을 받았다고 할지라도 환경과 정서함양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모습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의 행동을 문제행동으로 보거나 당장 진단을 내려야 할 만큼 급한 나이는 아닙니다. 가장 우선적인 것은 현재 아이 그대로의 모습을 관찰하고 이해하며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 약물치료만이 최후의 수단은 아닙니다

아동들의 과잉된 행동의 원인이 모두 같지는 않습니다. 병원에서도 대부분 정서, 인지, 행동적인 특성들을 모두 살펴본 뒤에야 진단을 내립니다. 특성상 우울하고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는 아동들은 진단 내리기에 앞서 정서나 환경적인 변화 등 다양한 측면을 살펴보는 것이 그 예 입니다.

그러므로 약만 먹는다고 무조건 차분해지거나 즉시 변화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전반적인 기능들을 함께 맞춰가야 하기에 행동 또는 심리치료가 병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특히 어린 아동의 경우 대부분 약물치료를 바로 시작하지는 않습니다

최근 만 3-5세 아이들 중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단체생활에 섞이지 못하고 지나치게 산만하여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ADHD의 경우 치료가 늦어질수록 복합적인 다른 문제들을 동반할 수 있기에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만, 일반적으로 만 6세 미만의 아동은 약물을 시작하기에 앞서 행동치료나 교육 등 다양한 치료 프로그램을 먼저 권하기도 합니다.

◇ 아이들의 신호에 더욱 관심을 보여주세요

어린이집에서 행동이 과격하여 다치거나, 또래 아이들보다 지나치게 산만하고 부산스러운 모습을 자주 보인다면 먼저 가까운 심리센터나 병원에서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권합니다.

ADHD 아동들은 학령기가 되면서 품행장애나 학습장애 등 문제행동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평소 아이의 강점을 발견해 지지해주고,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등 아이 자체에 관심을 가지며 이해하는 부모의 모습이 필요합니다.

학령기 이후가 되면 부모님들은 양육에 있어서 어려움과 단체생활에서의 또래관계 어려움들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평소 교육을 통해 부모-자녀개선프로그램 혹은 양육 상담 등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감정코칭 등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또래 친구들과 잘 지내기 위한 사회기술훈련 프로그램을 통하여 감정을 표현하고 조절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지연은 한 아이의 엄마이자 아동심리치료 전문가로, 현재 부산의 연세i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심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다. 교육상담심리학 석사로 현장에서 10년 이상 근무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아출판의 칼럼을 시작, 현재는 언론사 칼럼란에 사회성 기술(Social Skill) 및 심리 관련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다. 상담 시 가장 많이 듣는 '부모가 어떻게 해주면 될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놀이를 통해 찾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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