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그리는 게 좋아? 상상해서 그리는 게 좋아?
똑같이 그리는 게 좋아? 상상해서 그리는 게 좋아?
  • 칼럼니스트 안린지
  • 승인 2018.10.1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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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알아보는 아이의 마음] 묘사를 잘하는 아이, 상상화를 잘 그리는 아이

Q. 일곱 살 아이의 엄마입니다. 아이가 그림 그리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미술학원도 다니고 집에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미술학원 선생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이가 묘사하는 능력이 또래보다 뛰어나다고 하십니다.

제가 봐도 관찰하고 따라 그리는 것은 확실히 잘하지만, 의외로 상상을 잘 못 합니다. “미래의 자동차를 상상해봐”라고 말해도, 사진을 보며 똑같이 따라 그리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재밌어하네요. 어떤 방향으로 지도하면 좋을까요?

아이마다 제각각 좋아하는 맛이 다르듯이, 그림도 마찬가지입니다 ⓒ베이비뉴스
아이마다 제각각 좋아하는 맛이 다르듯이, 그림도 마찬가지입니다 ⓒ베이비뉴스

A. 아이들도 각자 잘하는 분야가 다릅니다. 다양한 맛의 아이스크림이 있다면 아이마다 제각각 좋아하는 맛이 다르듯이, 그림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아이는 묘사를 잘하고, 또 어떤 아이는 상상을 잘하여 표현합니다.

물론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골고루 다 잘하기를 바라십니다. 사람도 잘 그리고, 풍경도 잘 그리고, 상상화도 잘 그렸으면 좋겠는 것이 부모님의 마음이자 욕심입니다.

어른들도 수학과 문학, 예체능 중 잘하는 분야가 다르듯이 아이들도 각자 잘하는 분야가 다릅니다. 미술수업도 똑같습니다. 심지어 아이들이 선호하는 미술 재료도 각각 다른데, 그리는 방식이 다른 것은 당연합니다.

◇ 묘사를 잘하는 아이, 어떻게 응원하면 될까요?

묘사를 잘하는 아이들은 자신의 그림에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그림을 그릴 때 집중력이 좋고, 한 가지 주제를 그리기 시작하면 반드시 끝장을 봐야 합니다.

가끔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자신보다 더 똑같이 그리는 아이를 본다면 의욕이 순식간에 저하되기도 합니다. 조금이라도 선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게 그려진다면, 화를 내거나 울어버리기도 합니다.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세요.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묘사를 잘하는 아이들은 그림의 자부심이 강하기 때문에 칭찬을 많이 해준다면 더 의욕적으로 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적절한 조언도 필요합니다.

묘사에 대해 욕심이 있는 아이들은 그림이 막히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어떻게 그려야 할지 몰라서 같은 부분을 수십 번씩 지우기도 합니다. 그럴 때 슬쩍 아이에게 먼저 물어봅니다. “이 부분이 어려운 거야? 많이 힘들면 조금 도와줘도 될까?”

아이가 괜찮다고 하면, 잠시 스스로 해결할 시간을 줍니다. 그래도 아이가 한참 동안 힘들어한다면, “너무 힘들면 어떻게 그리는지 알려줄 수 있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줘.”라고 말합니다. 아이의 자존심도 지켜주고, 적절한 조언을 해줄 수 있습니다.

▲다양한 사물, 생물을 접하면서 묘사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세요.

실제 사물이나 모델을 보고 그리면 가장 좋겠지만, 인터넷 서핑을 통해 더 다양한 자료를 감상하고 그려볼 기회를 주세요.

◇ 상상화를 잘 그리는 아이, 어떻게 응원할까요?

상상화를 잘 그리는 아이들은 대부분 이야기를 하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림을 그리면서도 계속해서 재밌는 생각이 떠오르기 때문에, 엉덩이를 들썩이며 신나합니다. 한 가지 그림을 완성하는 데에 집중하기보다는, 새로운 주제를 빨리 그려보고 싶어 합니다.

금방 싫증을 내기도 합니다. 매일 똑같은 크기의 스케치북, 같은 재료, 한정된 주제로 그림을 그린다면 쉽게 지칠 수도 있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 이야기를 잘 들어주세요.

머릿속에 마구 떠오르는 재미있는 상상을 이야기하는 아이에게 적절한 맞장구를 쳐주세요. “어머, 정말?” “우와~” 같은 추임새만으로도 아이들이 자신의 상상을 그림으로 더 그리고 싶어 합니다.

▲채색을 강요하지 마세요.

빨리 다른 걸 그려보고 싶기 때문에, 밑그림만 그리고도 완성됐다고 말합니다. “그래도 어떤 색이 어울릴지 한번 생각해보자~!” 하고 유도를 몇 번 해봐도, 싫다고 하며 다른 그림을 그리기 원할 때는 강요하지 않습니다.

채색이 그림의 완성이 아닙니다. 아이들의 이야기와 진심이 얼마큼 담겨 있는지가 그림의 완성입니다.

▲협동 작업을 해보세요.

상상하기를 좋아하는 아이들끼리, 협동 그림, 혹은 만들기를 한다면 서로 이야기와 아이디어를 나누는 과정에서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간혹 자존심이 센 아이들끼리는 자신의 주장이 옳다며 싸우기도 하지만, 서로의 아이디어를 존중하는 규칙을 세우고 일러준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안린지는 경희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졸업하고 그림 속 아이들의 생각이 궁금하여 미술학원 강사로 2년간 근무하면서 미술심리상담 공부를 지속했다. 모든 아이가 행복한 꿈을 갖기를 진심으로 희망하며 소설 및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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