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이거 해도 돼?" 수도 없이 물어보는 아이
"엄마 나 이거 해도 돼?" 수도 없이 물어보는 아이
  • 칼럼니스트 전승혜
  • 승인 2018.10.2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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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행동 속, 감정 코칭] 우리 아이가 너무 의존적인 것 같아요

Q. 우리 아이는 여섯 살인데요. 무엇인가 할 때마다 “밥 먹어도 돼?” “놀아도 돼?” “그림 그려도 돼?” 등 하루에도 수도 없이 해도 되느냐는 질문을 합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저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았습니다. '엄마를 좋아하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 '위험하지 않겠구나'라고 안심도 됐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아이가 질문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엄마인 나를 너무 의지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자율성과,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독립성을 키워주세요 ⓒ베이비뉴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자율성과,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독립성을 키워주세요 ⓒ베이비뉴스

여섯 살 자녀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부모에게 물어보며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 무조건 의존성이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부모에게 물어보며 확실하지 않았던 자신의 생각을 확장해나갈 수도 있고 아이가 위험한 놀이를 하지 않도록 안전망을 구축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엇이든지 과하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이 결정해서 할 수 있는 것까지 부모에게 물어보며 행동을 하는 아이는 크게 두 가지 경우로 나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아이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부모가 다 해주는 경우입니다.

아이들은 아직 발달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완성도가 높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아이들에게는 결과보다는 과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기입니다. 서툴다고 부모가 계속해주면 자신은 할 수 없다는 생각이 지배하게 되어 자존감이 떨어지고 성취감이나 효능감도 저하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부모의 결정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이가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자신이 양육되지 않고 방임되는 것처럼 느끼는 아이는 부모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 “~ 해도 돼?”라는 질문으로 부모의 마음을 얻고자 합니다. 부모가 해주는 “~ 해도 돼” “아니 그것 말고 이것” 등의 반응은 아이를 점차적으로 의존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부모에게 의견을 물어보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의존적으로 보이는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어떤 관심과 도움이 필요할까요?

◇ 전문가 솔루션 코칭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는 부모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 또는 자신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 해도 돼?”라며 질문을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무엇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지만 그것이 적극적으로 밖으로 표현되느냐 내면으로 쌓이느냐 하는 차이로 나뉩니다. 욕구가 너무 많이 표출이 되면 절제하기 힘들고, 안으로 쌓이게 되면 욕구불만이 되어 어느 순간 터질지도 모릅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심을 갖고 대하는 태도는 아이로 하여금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들게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엄마, 나 지금 그림 그려도 돼?”라고 질문했을 경우, “지금 그림을 그리고 싶구나. 어떤 그림을 그릴지 궁금한데?”라는 반응으로 아이의 내면을 읽어주는 것입니다.

그것에 익숙해지면 아이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자율성과,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독립성을 키워가며 학령기에 ‘근면성’을 발달시켜 일을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됩니다.

▲부족해도 아이의 자율적인 행동에 지지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며 지지해주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스스로 운동화 신어보기, 스스로 옷 갈아입기, 혼자 양치해보기, 놀고 난 뒤 장난감 스스로 정리하기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때 무조건적으로 잘 했다고 칭찬하거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주기보다는, “우리 딸이 혼자 치카치카 하니까 엄마도 기분이 좋고 OO 공주님 치아처럼 깨끗하고 예뻐졌네”라고 자율적으로 한 행동에 지지를 해주는 것이 훨씬 효과가 있습니다.

만약 부족했을 경우라도, “우리 아들이 혼자 치카치카 하니까 세균들이 거의 날아간 것 같다. 여기 부분만 더 닦으면 세균이 다 없어질 것 같아. 파이팅.”이라고 방법을 알려주면 아이들이 죄책감이나 좌절감을 느끼지 않고 부모로부터 긍정적인 훈육의 방법을 익힐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전승혜는 미국 ACU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후 아동학을 전공하고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영어 주임교사로 10년 이상 근무하였다. Healing counseling university에서 family counseling major(가족상담학과)로 석사 학위를 받고, 한양대학교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정에서 영유아와 아동, 청소년과 가족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하며 상담하고 있다. 현재 복지관, 청소년수련관에서 유아와 아동 및 청소년상담 개인 상담 및 집단상담을 하고 있으며, 아동 전문가로서 부모교육 및 교사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강의를 하고 있다. 또한 음악심리상담가, 놀이심리상담가, 미술심리상담가로도 현재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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