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으로 행복한 가을을 맞이하는 방법
질문으로 행복한 가을을 맞이하는 방법
  • 칼럼니스트 장성애
  • 승인 2018.10.24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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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질문공부] 가을을 질문하는 아이들
가을에는 아이들과 할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아이들과 질문을 즐겨보시지 않으시겠어요? ⓒ베이비뉴스
가을에는 아이들과 할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아이들과 질문을 즐겨보시지 않으시겠어요? ⓒ베이비뉴스

가을입니다. 어느 해 가을 하브루타로 질문공부를 하던 날 어린 아이들에게도 질문의 효과는 크다고, 질문을 해보자고 어머니들께 말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다음 날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신 어머니가 계셨습니다.

"네 살 된 조카에게 '은행나무가 왜 노랄까?'라고 질문을 했어요. 그랬더니 '바람에게 맞아서 멍들어서 노랗게 되었어.'라고 답을 했습니다. 선생님 정말 놀랍지 않아요? 네 살이 이런 말을 다 하다니요."

가을바람은 정말로 많은 나뭇잎들을 스치면서 변하게 만듭니다. 아이의 답이 정확하지 않습니까? 질문교육을 하는 우리는 우선 아이들을 믿는 마음을 필요로 합니다. 아이들의 생각은 훌륭합니다. 보는 것이 전부 경이로운 세계이기 때문에 보는 대로 말하지만 어른들의 굳어진 세계와는 전혀 다르답니다.

또 여섯 살 된 아이 둘에게 하브루타 교육을 하는 선생님의 이야기도 들려드릴까 합니다. 질문을 하는 교육을 지속하니 아이들의 생각이 열리고, 보이는 대로 표현하는 것이 매우 달라졌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유치원 가을 소풍으로 산에 갔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선생님, 산에 무지개가 많이 떴어요."

여러 가지 색깔로 물든 산을 보고는 무지개로 표현을 한 것이죠. 아이의 생각이 놀라워서 유치원 선생님이 알려주셨던 이야기입니다. 가르치려고 할 때에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질문을 한다는 것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소리입니다.

◇ 자연의 온갖 것들이 분주해지는 시간

아이들과 질문이 한창인 어머니의 이야기를 하나 더 들려드릴까 합니다.

"유치원 가는 아침시간. 버스를 기다리던 7살 민진이가 하늘을 보더니 '아침인데 왜 달이 있어요?' 하고 물어보았다. 하늘을 보니 파란 하늘에 하얗게 달이 보였다. '우와~ 그렇네~ 우리 민진이가 아침인데 달이 떠 있는 걸 발견했구나~. 왜 아침인데 달이 있는 걸까? 엄마도 궁금하네.' '음…' 잠시 생각하는 민진이를 보며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해하며 기다려주었다.

'엄마, 혹시 달이 밤에 잠을 못 자서 그런 거 아닐까요?' '응? 달이 잠을 못 자서? 그럼 지금 달은 잠을 자고 있어서 저기 있는 건가?' '네~ 달이 잠을 자고 있어서, 잠들어버려서 집에 못 간 거 같아요.' '와~ 민진이 말대로 달이 자고 있을 수도 있겠네~.' 제법 재미있는 생각을 한 것 같아 웃으며 민진이 얘기에 반응해주었다.

그때 민진이가 네 살 동생을 쳐다보며, '태희야 너는 달님이 왜 아침인데 저기 있는거 같아?' 하고 자연스럽게 동생의 생각을 물어보았다. '음~ 오빠~ 달님이 우리가 보고 싶어서 저기 있는 거 아닐까?' 태희는 민진이의 물음에 자기 나름의 대답을 하고는 오빠가 어떤 대답을 해줄지 기대하며 기다렸다. '응~ 태희는 달님이 우리가 보고 싶어서 저기 있다고 생각했구나~. 그럴수도 있겠다~.'

민진이는 태희에게 내가 얘기한 대로 대답을 해주며 태희의 이야기에 반응해주었다. 오빠가 자신의 말에 그럴 수도 있겠다며 반응해주자 신이 난 태희는 '달님 안녕~' 하고 손을 흔들며 달님에게 인사까지 하고 유치원으로 향했다.

공부를 하기 전의 나였다면 민진이의 질문에 정답을 이야기해주려고 애썼을 것이다. 어쩌면 곤란한 질문을 한 민진이에게 적당한 대답을 해주지 못해 당황하여 화를 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브루타 코칭 과정을 거치며 아이들이 하는 질문에 왜 이것이 궁금했을지 나도 호기심을 가지며 지켜보게 되었고,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기다려줄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질문의 힘을 경험하는 어머니들은 매일, 매시간이 행복하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것에서, 그 생각들이 얼마나 놀라운 것들인지를 알게 된 후로 아이들을 보는 눈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가을에는 아이들과 할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자연의 온갖 것들이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분주해집니다. 그 속에서 아이들과 질문을 즐겨보시지 않으시겠어요?

*칼럼니스트 장성애는 경주의 아담한 한옥에 연구소를 마련해 교육에 몸담고 있는 현장 전문가이다. 전국적으로 부모교육과 교사연수 등 수많은 교육 현장에서 물음과 이야기의 전도사를 자청한다. 저서로는 「영재들의 비밀습관 하브루타」, 「질문과 이야기가 있는 행복한 교실」, 「엄마 질문공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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