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한국유치원총연합회에 엄중히 경고한다. 뼈를 깎는 자정 노력과 대책 마련에 골몰해도 모자랄 판에 사실을 무마하는 데만 총력을 기울이며 국민들의 신뢰를 스스로 저버리는 모습을 멈추고 각성하라.”
정치하는엄마들이 ‘비리 유치원’ 논란에 관해 이틀 연속 성명을 내고 사립유치원 단체를 규탄했다.
17일 정치하는엄마들이 사립유치원들과 이들을 대표하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에 각성을 촉구한 것은, 이날 한유총이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에 대한 공개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성명에서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에 대한 공개금지 가처분 신청’에 돌입했다는 소식에 실망을 넘어 개탄한다”며, “이는 전날 한유총이 기자회견에서 문제의 원인을 교육당국 탓으로 돌리며 변명으로 일관한 태도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은 후안무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16일 한유총은 기자회견을 열어 "깊이 반성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동시에 "(사립유치원에) 맞지 않는 회계감사 기준에 의해 비리라는 오명을 듣게 됐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 “교육당국 탓 변명으로 일관… 후안무치의 전형”
또한 일부 비리 유치원들이 유치원 문을 닫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기도 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이러한 행태를 “아이들을 볼모 삼은 적반하장 식 대응”이라고 비판하며, “사력을 다해 제 눈에 난 들보를 감추려는 모습에서 이제는 아이들 앞에 부끄러울 지경”이라고 개탄했다.
그리고 “이번 감사 결과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의 2013-2017년 유치원 감사 결과가 전체 유치원의 33%만을 대상으로 한 것 중에서도 40%만 드러난 것”이라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한유총은 이제라도 교육자의 본령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에 나서라”며, “진정성 있는 사죄와 함께 회계 재무 투명성 강화를 위해 제도 도입을 더 이상 미루지 말라”고 다시 한번 촉구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16일에도 비리 유치원 논란에 대한 성명을 내고 “비리유치원을 키운 건 교육당국의 잘못이 크다”며, 비리 유치원 명단에 대해 비공개 입장으로 일관해온 교육청들을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이들은 오는 2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지하철 시청역 4번출구 앞에서 '한유총·교육당국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유아교육·보육 정상화를 위한 모두의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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