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아플 때 부모의 시간은 멈춘다
아이가 아플 때 부모의 시간은 멈춘다
  • 칼럼니스트 김대욱
  • 승인 2018.10.30 0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들바보 사진사의 포토에세이] 아이의 시간, 부모의 시간
오빠, 내가 열 재줄게 ^^; ⓒ김대욱

뜨거웠던 여름이 언제였는지, 갑자기 바람이 차가와지고 나뭇잎들은 노오랑 빠알강 색이 입혀지는 가을이 왔다. 너무나 좋은 날씨로 마음이 설레는 가을이지만 마음이 그렇게 가볍지 않은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환절기 아이들의 건강 때문이다.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모두가 같은 마음일 게다. 너무나 날씨 좋은 봄과 가을의 환절기는 아이들에게 독과 약을 함께 주기 때문이다. 노는 것도 신나고, 나들이도 가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예고 없이 찾아오는 전염병과 감기는, 아픈 아이는 물론 그 가정 모두의 시간을 멈춰버린다. 

아, 고열이다… ⓒ김대욱

우리 집 아이들도 환절기를 그냥 떠나보내지 않는다. 콧물로 시작한 감기는 가래로, 급기야는 폐렴 등 악한 바이러스로 병원에 입원하기도 한다. 올해도 만만치 않다. 약을 며칠째 먹고 있는 건지…. 이번 편도염은 쉽게 열이 잡히질 않는다. 잡히지 않는 열로 부모는 밤이 낮이 되는 수고를 감당하면서 아이들을 돌본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은 그들의 페이스가 있다. 이렇게 아픈 시간을 결코 허투로 쓰는 법이 없다. 그들에게 아픈 것도 하나의 일상이라, 자기 놀던 그대로 행복하게(?) 지낸다. 그런 모습을 보면 부모이자 어른인 나는 부끄럽다. 

부모인 나는 언제 나을지 가슴 졸이고 아프다. 당연히 아이들을 사랑하기에 말이다. 이런 반면에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는 조급함도 있다. 아이들이 아프면 두 배로 부모가 고생하기 때문이다. '육퇴(육아퇴근)'는 없을 뿐더러 자기의 삶이 없어질 때도 많기 때문이다. 이 두 마음이 극에 달할 때쯤 아이들은 낫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그러곤 아이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자기의 삶을 그대로 살아간다. 부모는 어떤가! 그 후폭풍으로 인해 삶이 무너지고, '다시 아프면 어쩌지'라는 부정적인 마음도 생기게 된다. 이런 경험이 있는 부모라면 이해할 것이다.

두 아이의 행복한 시간 ⓒ김대욱

아이의 시간, 부모의 시간! 아이가 아플 때 시간이 멈춘 부모로 살아가는 것 같지만, 그 또한 모두 아이를 사랑해서 그러함이거늘…. 오늘도 우리 집 두 아이, 아픈 아이들 겨우 잠든 시간. 멈추어버린 시간 다시 되돌리고, 그런 모든 순간이 우리에게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노라고 믿으며 힘을 내본다.

우리 아이들 빨리 낫자. 이 가을 함께 행복의 시간을 만끽하기 위하여!

병원을 다녀오고도 전혀 안 아픈 것 같은 우리 아이들 ⓒ김대욱

*칼럼니스트 김대욱은 공주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현재 CCC 공주지부에서 대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교사인 아내와 함께 대한민국의 교육과 현대사회의 육아의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남편이다. 아들 딸을 둔 아빠로서 그들의 일상과 삶을 기록하는 아마추어사진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