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서울시 사회서비스원 설립 계획에서 보육을 우선 배제된 것을 규탄하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농성에 들어갔다.
이번 농성에는 공공운수노조 보육1·2지부도 함께한다. 보육1·2지부는 보육을 포함한 사회서비스원 설립을 위해 여러 차례 기자회견과 집회에 함께한 적은 있었으나, 농성까지 돌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육1·2지부를 비롯한 재가요양지부, 돌봄지부, 사회복지지부 등 공공운수노조 사회서비스공동사업단은 29일 오후 1시께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사회서비스원 제대로 설립 촉구 공공운수노조 농성 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사회서비스원 내에 어린이집·시설요양·사회복지시설을 포함할 것과, 민간 사회서비스의 공공성 확대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서진숙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전체 발언을 통해 “지난주 목요일(25일) 서울시 (사회서비스원) 조례제정 공청회는 우려한 것처럼 반쪽짜리 공청회였다”라며 “아주 오랫동안 논의됐던 어린이집은 빠졌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서 부위원장은 “서울시는 보육을 포함하는 일에는 사회적 합의가 아직 더 필요하다고 한다. 얼마나 더 합의가 필요한가”라고 한탄했다. 덧붙여 서 부위원장은 "제대로 된 사회서비스원 설치를 위해 오늘부터 이 자리에서 서울시장을 기다리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발언한 고동환 공공운수노조 서울본부장은 "서울시에 제대로 된 정책을 만들어줄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은 여러 차례 했어도 거리에서 농성까지 펼칠 것이라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고 본부장은 “이번에 서울시가 발표한 사회서비스원 기본계획은 반쪽도 아니고, 아주 축소된 정책”이라며 “점점 절망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더 이상 노동자들을 실망시키는 서울시장이 되지 않도록 박원순 시장은 이제 우리에게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노조는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사회복지시설 등이 빠진 반쪽짜리 사회서비스원 설립 계획을 전면 수정할 것을 요구해 왔지만, 서울시는 노조의 요구에 귀를 닫았다”며 “서울시는 사회서비스의 질 향상과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 보장, 사회서비스 공공성 강화라는 본래의 목적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많은 시민 노동자와 연대해 제대로 된 사회서비스원 설립을 위한 선언 운동을 확대하고 서울시장을 직접 만나 답변을 들을 것”이라며 “보육을 사회서비스원에 포함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후 이들은 서울시청 앞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농성에 들어갔다. 오후 1시 30분 김태인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 서진숙 부위원장, 고동환 서울본부장, 현정희 의료연대본부장 등 네 명이 농성을 시작했다.
이번 농성은 우선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박원순 시장과의 면담이 이뤄질 때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29일은 오후 6시까지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며, 이후 출퇴근 방식으로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김태인 부위원장은 “박원순 시장과의 면담 결과를 토대로 향후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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