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올해 결혼 6년차입니다. 아직도 너무 사랑하고 달달하죠. 그래서 종종 SNS에 이 달달한 사랑 이야기들을 올립니다. 아니 많이 올리는 편입니다. 크크크. 가진 것이 행복과 사랑뿐이라 이거라도 자랑하고 싶어서요. 요즘같이 결혼을 두려워하는 시대에 그 결혼생활을 행복하게 잘 유지하고 있는 것은 충분히 자랑거리라고 믿거든요.
그런데 얼마 전에 이런 댓글이 달렸더라고요. "12년 살면 그렇게 달달할 수 없는 일입니다."
사실 종종 이런 댓글이 달리긴 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이죠. 이분들에겐 이게 결혼생활의 팩트입니다. 어떻게 믿고 있는지도 결혼생활에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제가 이렇게 행복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우리의 노력만이 아니라 운도 굉장히 많이 작용했습니다.
전 사실 운이 아주 좋은 사람입니다. 말도 안 되게 좋은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얼마 전에 비가 오는 날이었습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아침 출근길이 꽉 막혀 있더라고요. 저는 여의도로 시간에 쫓겨 바쁘게 가는 중이었습니다. 저는 직진을 하고 있었고, 그때 급하게 택시가 제 차선에 끼어들면서 제 차의 좌측 '엉덩이'를 들이받았습니다.
꽝 하는 소리에 차를 세웠죠. 그런데, 꽝 하고 부딪치는 소리가 났지만, 제 차는 빗방울 덕에 미끄러지는 효과가 났는지 아무런 흔적이 없었고, 택시의 범퍼만 조금 부서져 있었습니다. 택시기사분이 손님을 태우시고 난처해하시기에 그냥 가시라고 했습니다. 저도 바쁘기도 했고 제 차는 멀쩡했으니까요.
그리고 여의도로 왔는데, 출근 시간이 약간 지난 시간임에도 주차 공간 한 곳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 주차를 하고 약속 장소로 올라갔습니다.
어떠세요? 3자의 눈으로 보기에 운이 좋아 보였나요? 그런데, 저는 이 안에 너무 많은 행운이 있었습니다. 길이 막히는 바람에 그리 큰 사고가 나지 않았고, 비가 와서 차량의 손상도 없었으며, 택시기사님도 굳이 실랑이를 하지 않아서 길에서 비를 맞으며 시간 낭비를 하지 않을 수 있었죠. 걱정했던 주차까지 빠르게 할 수 있어서 스케줄에 늦지 않게 잘 도착 할 수도 있었던 겁니다.
남들이 행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도 제겐 큰 행운이 되니 저는 운이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부정적인 것들을 더 '팩트'라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육아는 행복입니다!’와 ‘육아는 전쟁입니다!’, 어느 쪽이 더 팩트 같으세요? ‘결혼은 인생의 행복의 시작이다!’와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다!’, 어느 쪽이신가요? 사실 저에겐 전자가 다 팩트입니다. 제겐 그것이 진실입니다. 그리고 진실이 되게끔 노력을 하고 있고요.
지금 결혼생활과 육아환경이 너무 마음에 안 든다고 그냥 다음 생을 기약하지 마시고(다음 생이 더 안 좋을 수도 있음) 긍정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좋아질 것을 믿어보세요.
우리의 사랑은 계속될 수 있다, 이 사람은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 나는 아주 잘하고 있다, 나는 결혼하길 잘했다, 아이를 낳길 정말 잘했다, 믿고 그렇게 될 수 있게 노력을 하는 거죠. 그럼 그것이 여러분의 인생에 팩트가 될 겁니다. 믿는 대로 보이는 겁니다. 되고 싶은 대로 믿어보세요.
*칼럼니스트 이정수는 ‘결혼은 진짜 좋은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가며 살고 있는 연예인이자 행복한 남편, 그리고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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