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입장에서 들어주는 것, '공감'의 시작입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들어주는 것, '공감'의 시작입니다
  • 칼럼니스트 전승혜
  • 승인 2018.11.15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아이 행동 속, 감정 코칭] 공감, 어떻게 해줘야 할까요?

Q. 7살 아이의 엄마입니다. 우리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감정이 상해서 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말하지는 않지만 그곳에서 자기를 속상하게 하는 친구가 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엄마로서 공감을 해주고 싶은데, 잘 되지 않고 다그치게 되거나 ‘그렇구나’ 식의 형식적인 공감이 되어 아이가 속상한 일이 있어도 그 이후로는 저에게 말을 잘 하려고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아이를 공감해주어야 할지 고민이며 가장 적절한 시기는 언제인지 알고 싶습니다.

공감, 어떻게 해줘야 할까요? ⓒ베이비뉴스
공감, 어떻게 해줘야 할까요? ⓒ베이비뉴스

A. 최근에는 ‘공감’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공감을 해주려고 노력하는 부모들이 예전에 비해 많아졌고 아이들 또한 부모의 노력을 알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공감해주는 것’에, 또 ‘공감받는 것’에 실패했다고 느끼게 되는 것일까요?

제일 먼저 부모의 공감 방식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발달이 빨라 보이기도 하고 정답과 같은 반응을 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또래 사이에서도 “그렇게 하면 친구들이 너 싫어해”라고 반응하는 아이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부모로부터 유사한 방식으로 양육되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너가 그 친구 때문에 마음 불편한 거 알아. 하지만 친구에게 불편한 마음을 드러내면 그 친구가 어떻게 생각하겠니?” “다 너 잘되라고 그러는 건데…” 등의 반응으로 아이들에게 논리적으로 잘 설명하면 아이들이 알아듣고 이해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이들의 인지능력은 아직 발달단계에 있기 때문에 불완전합니다. 아이들이 감정의 문제에 빠져 있을 때 이성적인 방법으로 다가서면 충돌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충돌되었다는 것을 그들의 ‘뇌’로도 설명이 가능합니다.

‘전두엽’(frontal lobe)은 우리 몸의 중앙 통제기관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불필요한 간섭은 제하고 집중하게 하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리하여 우리의 외부 또는 내부 세계와 연결할 수 있도록 인지능력의 발달을 돕습니다. 전두엽은 유아기의 정서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며 이 시기는 ‘전두엽 공사기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두엽의 1차 성장은 3세 이전이고 1차 성장으로 자란 전두엽이 10살 정도까지 그 역할을 담당합니다. 그 이후로는 더 큰 전두엽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두엽이 ‘리모델링 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유아기의 전두엽의 발달은 공사기간에 있는데 어른들처럼 생각하고 이해하기를 바란다면 아이들은 혼란스럽고 충돌될 수밖에 없습니다.

전두엽의 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초등학교 시기입니다. 왜냐하면 이 시기 때부터 종합적인 사고를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두엽은 태어나서부터 지속해서 성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 공감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어릴 때는 딱히 감정을 읽어주고 공감해 주지 않아도 훈육 등을 통해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모들은 공감의 필요성에 대해 실감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감받지 못한 감정은 성장할수록 쌓여가고 결국 부모로부터 등지게 합니다.

말 잘 듣던 아이가 갑자기 변했다는 말은 이를 잘 설명해주는 예이기도 합니다. 감정의 공감은 태어난 직후부터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만약 그 시기를 놓쳤다고 하더라도 지금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 전문가 솔루션 코칭

▲제일 첫 번째로 아이의 입장에서 들어주세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속상한 일이 있었다면 아이의 입장에서 먼저 들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마음이 상했을 때는 옳고 그름이 제일 중요한 부분은 아닐 수 있습니다. 어른이 보았을 때 가해자로 보이는 아이도 들어보면 나름의 이유가 존재합니다. “OO이가 이렇게 속상해하는 것을 보니까 많이 힘들었구나”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부모들은 이것이 형식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감정에 다가가려고 하고 아이의 입장에서 들으려고 애쓰다보면 익숙해지고 그 진심이 아이들에게 점차적으로 전해질 수 있습니다. 아이의 모든 감정을 다 옳다고 수용해주라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아무 비판이나 훈계 없이 그대로 경청해주고 수용해주는 것을 먼저 할 때 아이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공감은 부드럽고 낮은 톤으로 이야기해주세요.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며 때로는 마음의 문을 닫게 만들기도 합니다. 높은 톤으로 이야기하다보면 감정이 격해져서 흥분하기 쉽습니다. 공감을 해주려고 할 때 부모의 마음이 격해져 있다면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힌 후 부드럽고 낮은 톤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의 긍정적인 경험을 공유해주세요.

아이들은 부모의 무의식적인 행동과 의식적인 행동을 모델링을 하며 성장합니다. 아이의 감정을 이해해주지만 때로는 아이에게 조언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서 속상했다고 이야기해봐”라는 직접적인 조언이 지속되다보면 자신의 마음이 이해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고 명령이나 잔소리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엄마도 예전에 친구 때문에 속상한 경험이 있었는데 용기 내서 친구에게 엄마의 불편했던 마음을 이야기하니까 친구도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더라. 그러니까 엄마 마음도 편해지더라고. 엄마도 경험을 해봐서 친구 때문에 고민되고 불편했던 너의 마음이 이해가 가. 엄마도 고민 많이 했거든.”

부모의 긍정적인 경험을 공유해주게 되면 아이들은 명령받는다는 생각 없이 스스로 문제 해결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칼럼니스트 전승혜는 미국 ACU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후 아동학을 전공하고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영어 주임교사로 10년 이상 근무하였다. Healing counseling university에서 family counseling major(가족상담학과)로 석사 학위를 받고, 한양대학교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정에서 영유아와 아동, 청소년과 가족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하며 상담하고 있다. 현재 복지관, 청소년수련관에서 유아와 아동 및 청소년상담 개인 상담 및 집단상담을 하고 있으며, 아동 전문가로서 부모교육 및 교사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강의를 하고 있다. 또한 음악심리상담가, 놀이심리상담가, 미술심리상담가로도 현재 활동하고 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