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기 싫은 아이, 뇌가 건강하다?
학교 가기 싫은 아이, 뇌가 건강하다?
  • 칼럼니스트 홍양표
  • 승인 2018.11.16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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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두뇌 만들기] 매일 머리가 아픈 중학생 아이
아이가 즐겁게 학교에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베이비뉴스
아이가 즐겁게 학교에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베이비뉴스

중학교 아이가 학원이나 학교 가기 전에 매일 머리가 아프다고 합니다.

인간의 뇌는 연구할수록 신비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잠이 들면 육체는 쉬는 것처럼 보이지만 뇌는 끊임없이 일을 합니다. 낮에 보고 듣고 읽은 내용 중에 중요한 것은 저장하고 나머지는 버립니다. 종일 생활하느라 쌓인 피곤한 물질을 싹 청소해서 아침이면 깨끗하게 만들어주고 여러 가지 호르몬을 분출해서 자율신경조절을 해줍니다.

그런데 이런 작용을 하는 데 방해하는 것 중에 가장 큰 것이 바로 스트레스입니다. 스트레스는 자율신경조절능력을 떨어트려서 배가 아프거나 머리가 아픈, 신경성 통증을 유발합니다. 이것은 바로 나 자신에게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내 뇌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니 빨리 대처해달라고 말입니다. 아이가 학교나 학원 갈 때 머리가 아픈 것은 바로 이런 증상입니다.

즉, 여러분의 자녀가 자신의 의사 표현을 할 때 그것은 아이의 뇌가 건강하다는 증거입니다.

아이가 학교를 싫어하는 것은 아이의 잘못도 선생님의 책임도 아닙니다. 아이의 뇌는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신호를 보냅니다. 아무 생각 없이 학교에 가고, 학원을 가고 또 그곳에서 아무런 흥미 없이 잠을 자거나 시간을 보내는 아이가 더 위험합니다.

사실 한국의 학교나 학원의 교육시스템은 그리 흥미롭거나 즐거운 환경은 아닙니다. 특히 고학년으로 갈수록 경쟁구조의 학교 평가와 하교 후에도 끊이지 않는 학습의 연속은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 더 이상한 구조입니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 마세요. '너 말고 다른 애들은 다 견디고 있다'는 표현으로는 아이와 대화를 시작할 수 없습니다. 아이의 잘못을 먼저 지적하고 대화를 시작한다면 결코 아이는 마음을 열지 않을 것입니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 또는 학습부진아도 지능적인 문제는 많지 않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학교를 지루하고 힘들다고 말하며, 멍한 표정이거나 학교 밖의 생활에 모든 신경을 쏟고 있습니다.

상담하다 보면 여러 문제점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가 신호를 보내는 것은 좋은 기회입니다. 아이가 부모와 대화를 하지 않는 단절의 시기가 오거나, 아니면 어떤 표현도 하지 않을 경우는 이보다 더 어렵습니다.

먼저 아이가 잠을 많이 못 자고, 학교와 학원에서 너무 긴 시간을 보내는 것이 힘들겠다고 공감해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가장 힘이 드는 부분을 이야기해보라고 합니다. 한 개가 아닌 여러 개를 이야기하여 그중 한 가지라도 개선할 방법을 같이 모색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야기하지만 어떠한 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아이의 행동에는 크게 변화가 나타나기 어려울 것입니다.

만약 어떤 것도 조절이 안 되면 다음의 방법을 의논해보기 바랍니다. 방학이나 시험이 끝나면 그때 무얼 할지도 같이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성인들도 회사 일이 힘이 들어도 특별한 휴가가 기다리고 있을 때는 일의 능률도 오르고 힘이 덜 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때도 아이에게 여러 가지를 말해보게 하고 부모님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서 그중 하나라도 꼭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동산 티켓을 미리 구매하거나, 여행 가는 티켓을 예약하거나, 아이가 사고 싶은 물건의 사진을 출력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러나 무조건 보상적 방법으로 아이가 갑자기 변하기는 힘듭니다. 왜냐하면, 지금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힘들다고 신호를 보낼 때 꼭 조금이라도 변화를 주세요. 신호를 무시하지 마시고 반응을 보여야 합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갈 때처럼 즐겁게 학교에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이가 긍정적인 태도를 회복하기 위해서 부모가 개입해야 한다면 부모는 우선 아이들이 학교에서 좋아하는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아이의 관심사는 아주 소소한 것입니다. 선생님의 농담에 즐거워하고, 학교 갈 때 입는 옷이나 소지품에 관심이 가는 나이입니다.

학교라고 꼭 학습만이 중심이 되지는 않습니다. 우리의 청소년기를 돌아본다면 좋아하는 친구나 짝사랑하는 선생님이 관심사일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소하고 재미있는 일들을 부모님도 대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주시고 공감을 해주세요. 아이가 힘들어하는 신호를 놓치지 않고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칼럼니스트 홍양표는 25년째 유아 및 초중등 두뇌 교육을 연구하고 있으며 「엄마가 1% 바뀌면 아이는 100% 바뀐다」, 「우리 아이 천재로 키우는 법」, 「부모가 바뀌어야 자녀가 바뀐다」 외 다수의 책을 집필했고 여러 방송에서 두뇌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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