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일곱 살 딸아이가 그림을 그리면서 “언니는 예쁘고, 나는 못생겼는데?”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평소에 워낙 밝게 지내고, 웃음도 많은 아이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예쁘다고 칭찬을 해주지만, 자신이 못생겼다는 생각을 계속하는 것 같습니다. 함께 그림을 그리면서 생각을 바꾸게 해주고 싶습니다.
◇ 어른들의 습관 먼저 고치기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어릴 때부터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을 먼저 사랑할 줄 알아야, 다른 사람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줄 알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무의식적으로 던지는 어른들의 말들은 가끔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어 자존감을 무너뜨립니다.
“그렇게 천천히 해서 언제 완성하려고?”
“그게 코끼리 그린 거야? 엄마가 볼 땐 아닌 거 같은데?”
“혼자 할 줄 안다면서. 그런데 봐봐. 얼마큼 했어. 아직도 못했잖아.”
“놔봐. 엄마가 해야지 넌 못해~.”
우리가 아이를 대하는 말투를 먼저 고친다면, 아이도 스스로 사랑하고, 인정하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소중히 여기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 나를 사랑하자, 자화상 그리기
준비물 : 손거울, 각종 미술 재료, 칭찬
▲먼저 손거울로 아이의 얼굴을 직접 관찰하게 합니다. 그리고 예쁜 점, 부모님과 닮은 곳을 찾아봅니다. 재밌는 표정도 지어봅니다. 어떤 표정을 지을 때 가장 행복해 보일까요? 어떤 표정을 지으면 친구들이 좋아할까요? 부모님이 “사랑해~”라고 말해주면, 나는 어떤 표정이 될까요?
▲거울로 관찰한 내 얼굴을 크게 그려줍니다. 재료는 상관없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재료와 색으로 자신의 얼굴을 표현하도록 해주세요. 어떤 색으로 내 얼굴을 색칠해 볼까요? 알록달록한 머리카락을 그려볼까요? 반짝이는 스티커나 클레이로 자신의 모습을 예쁘게 꾸며볼까요?
▲그림이 완성된 후 밑에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예쁜 말도 적어보세요.
“나는 나를 사랑해!”
“나는 최고야.”
“나는 코가 제일 예뻐.”
그리고 그 밑에 부모님의 칭찬도 한마디씩 적어주세요.
▲엄마, 아빠의 자화상도 그려볼까요?
아이가 그림을 그릴 때, 부모님도 함께 자화상을 그려보세요. 엄마, 아빠의 자화상에는 아이가 어떤 칭찬을 직접 적어줄까요?
◇ 자화상을 그리면서
아이와 자화상을 그리면서, 단순히 얼굴을 보고 따라 그리는 개념에 한계를 두지 않아야 합니다. 아이가 거울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며 외모를 관찰하고, 더 나아가 내면까지 관찰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을 유념해두어야 합니다.
“우리 OO는 어떤 사람이야?”
“어떤 것을 그릴 때 가장 신나?”
“꿈이 뭐야?”
평소에는 아이가 조금 어렵게 느꼈던 질문을, 자화상을 그릴 때 슬쩍 던져보세요.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의 속마음을 듣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칼럼니스트 안린지는 경희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졸업하고 그림 속 아이들의 생각이 궁금하여 미술학원 강사로 2년간 근무하면서 미술심리상담 공부를 지속했다. 모든 아이가 행복한 꿈을 갖기를 진심으로 희망하며 소설 및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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