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로 빈혈의 원인이 다를 수 있습니다. 우선 영아기에 오는 빈혈은 수유로 인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모유수유를 하는 경우 엄마가 철분이 들어 있는 영양 균형 잡힌 식사를 해서 수유를 하여야 하며, 필요 시에는 엄마가 철분제를 먹을 수도 있습니다.
분유수유아에게서도 장기간 분유만 먹고 이유식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빈혈이 올 수 있으므로, 만 5개월부터는 철분이 함유된 고기 등을 충분하게 섭취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저체중 출생아인 경우에는 몸에 저장 철이 적으므로 좀 더 일찍 철분제를 처방받아 복용시킬 수 있습니다. 필요 시 6개월 이후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아기에는 식이습관이 중요하며 철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좋습니다.
▲철이 많은 식품 : 고기, 달걀
▲철이 중간 정도 들어 있는 식품 : 콩
▲철이 적은 식품 : 쌀, 밀, 채소, 과일
비록 채소와 과일 자체는 철분이 적게 함유된 음식이지만 철 흡수를 증가시키는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어서 적절하게 먹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우유를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빈혈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하루 우유 섭취량을 500ml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철분이 가장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이 고기류이므로 하루에 적절한 양의 고기를 꾸준하게 야채나 과일과 함께 섭취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장기의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빈혈이 오는 이유는 성장에 따른 철분의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는 요즈음 청소년들은 체중은 오히려 과하게 나가지만 빈혈이 있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집에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여자 어린이인 경우 생리량이 너무 많다거나 기간이 지나치게 긴 경우에도 빈혈이 올 수 있으므로 쉽게 피곤해하며 입맛이 없는 경우 검진을 통해 빈혈을 진단받아야 합니다. 필요 시 빈혈약을 복용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만성적으로 빈혈이 오는 경우에는 본인은 증상을 모르는 경우가 있지만 일정 수치 이하로 혈색소량이 덜어지면 심장에 무리가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빈혈수치가 많이 낮지만 본인이 모르는 경우로 내원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런 경우 심하면 수혈이 필요할 경우도 있습니다.
◇ 빈혈약은 얼마나 먹어야 하나요?
빈혈약을 복용하면 대부분 수일 내로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몸의 저장 철을 생각한다면 적어도 6개월 이상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빈혈약을 섭취 후 검사를 통해서 혈색소 수치와 저장 철의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빈혈약은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그 중 위장장애가 많은데, 속이 불편하다거나 변비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변비가 심하게 되면 오히려 밥맛이 떨어지고 빈혈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유산균제와 같이 복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검은 변이 나올 수 있는데 이것은 약을 중단하면 호전됩니다. 어린아이들은 액상 빈혈약의 비릿한 맛을 싫어하면 오렌지주스와 같이 먹여도 됩니다.
철분 결핍성 빈혈 이외에도 여러 가지 원인의 빈혈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증상이 모호하게 나타나므로 쉽게 피곤해하거나 체중 증가가 안 되거나 출혈 경향이 있다거나 하는 증상이 있다면 꼭 전문의와 상의 후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빈혈약은 부작용들이 있지만 복용 후 증상 호전이 빨리 되므로 적절하게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칼럼니스트 신정욱은 10년간 신생아를 진료해온 소아과 의사이며, 현재 드라마의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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