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나가서 발표하는 걸 너무 힘들어해요
앞에 나가서 발표하는 걸 너무 힘들어해요
  • 칼럼니스트 윤나라
  • 승인 2018.12.12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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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심리백과] 사회불안증

Q. 저희 아이는 올해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입니다. 처음 학교에 간다고 걱정하던 것이 벌써 일 년이 되어가네요. 아이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그럭저럭 평범하게 잘 지내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하는 겁니다. 깜짝 놀라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처음에는 말을 안 하다가 나중에 울면서 하는 말이, 학교에서 앞에 나가서 발표하는 것이 너무 무섭다고 합니다.

아이가 내성적이고 부끄럼이 많긴 하지만 학교에 가기 싫을 정도로 무섭다고 하니 걱정이 됩니다. 아침마다 학교에 보내는 것도 너무 힘이 들고요.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해보아야 하나 생각은 해보았지만 아직 연락은 드리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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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아이가 처음으로 발표를 하게 된 걸까요? 아니면 유치원을 다녔지만 학교에서 발표를 하면서 뭔가 창피를 당한 경험을 한 것은 아닌지, 좀 더 구체적인 상황설명과 그에 대한 아이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발표 불안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당황하거나 바보스러워 보일 것 같은 사회불안 중의 하나로, 이후에 다양한 사회적 상황을 회피하게 되고 이로 인해 사회적 기능이 저하되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해당 아동의 경우도 등교거부로 인해 이미 학교상황을 회피하고 생활에 불편을 미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서 창피를 당하거나 난처해지는 것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을 가지게 됩니다.

◇ 불안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현재 사회불안은 경험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의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연구된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과 뇌의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또는 편도체의 공포반응 등이 밝혀졌습니다. 유전적인 요인이란 질문자가 말한 아이의 내성적인 성격이 될 수도 있고, 또는 다른 가족 구성원의 불안이 학습된 것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라는 것은 세로토닌과 같이 감정과 기분에 관여하는 신경전달시스템이 지나치게 민감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편도체는 뇌의 공포반응에 관여하는 부분인데 편도체가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사회적인 불안상황에서 과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이러한 요인을 가진 사람이 사회적인 상황에서 창피를 당한다면 그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이 느끼는 것보다 훨씬 부끄럽고 공포스럽게까지 느껴진다는 것이지요.

◇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아이가 어떻게 등교거부를 할 만큼 학교가 가기 싫어진 것인지 아이에게 듣고, 담임선생님과도 상담을 하여 실제 상황이 어떠했는지 알아보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가능하다면 같은 반 친구에게도 물어보면 더 좋겠지요. 특별한 사건이 없었는데도 아이가 발표불안으로 등교를 거부한다면, 아이는 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한 심리치료가 필요한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발표를 했을 때, 실수를 해서 친구들이 웃거나 놀려서 그 경험이 너무 수치스러운 것이라면 그 사건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실수를 해서 아이들이 웃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아이들은 그것을 질문자님의 아이처럼 인상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대부분 잊어버렸을 것입니다.

◇ 발표 불안을 낮추려면 많이 연습하면 됩니다

발표 불안은 ‘발표를 하다가 실수를 하지 않을까’, 또는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되어 결국 덜덜 떨면서 제대로 발표를 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반복되기 때문에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이것은 자신의 과거 경험으로부터 생성한 신념과 가정이 반영되어 생긴 자동적 사고로, 어려움이 있는 사람의 자동적 사고는 흔히 왜곡되어 있거나 부정확합니다. 그러므로 아동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한 성공적인 발표경험을 통해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발표 준비를 철저히 하고 학교 상황을 떠올리며 연습해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아이가 소심해서 앞에 나가서 친구들 앞에서 말을 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면 선생님께 미리 말씀을 드리고 아이가 많이 힘들어하고 집에서 연습도 하고 있으니 도와달라고 요청해보시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칼럼니스트 윤나라는 두 딸을 키우며 많은 것을 배워가는 워킹맘입니다. 사랑 넘치는 육아로 슈퍼맘, 슈퍼대디가 되고 싶지만 마음같지 않을 때가 많은 부모님들과 함께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민하고자 합니다. 한국통합예술치료개발원 교육현장개발부 선임연구원이자 국제공인행동분석가(BCBA)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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