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고 떼쓰는 아이에겐 '인정'이 먼저입니다
조르고 떼쓰는 아이에겐 '인정'이 먼저입니다
  • 칼럼니스트 전승혜
  • 승인 2018.12.2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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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행동 속, 감정 코칭] 아이의 감정에 반응하는 방법

Q. 아이의 감정에 잘 반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큰 소리를 지르고 떼를 쓸 때는 속도 상하지만 화가 나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는 놀이동산을 갔다가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를 쓰길래 달래기도 했다가 화를 내기도 했다가 협박을 하기도 했다가 그냥 두기도 했습니다. 일관성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잘 되지 않습니다. 아이의 감정에 잘 반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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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도 따져보아야 할 문제이지만 아이의 행동에 어른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아주 중요합니다. 아이가 소리를 크게 지르고 떼를 쓸 때 어른들의 반응은 몇 가지로 나뉠 것입니다.

▲“OO이는 울기만 하는 아기래요. 맨날 떼쓴데요.”라고 놀리면서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는 태도로 반응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부모는 즐거움, 행복은 좋은 감정이며 울고 화가 나고 슬픈 감정은 나쁜 감정이라 생각하며, 나쁜 감정을 생각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나쁜 감정을 보이는 것 같으면 부모 자신이나 자녀가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 것이 두려워 살아가는데 필요 없는 감정으로 여기게 됩니다. 이러한 환경이 누적이 되면 어떤 감정이 옳은 것인지 판단하는 것에 실패할 확률이 많아집니다.

▲“야, 엄마가 하지 말라고 했지? 언제까지 떼쓰고 울 거야? 한 번만 더 울면 다시는 여기 안 데리고 온다. 넌 여기 있어. 자꾸 조르면 엄마 그냥 집에 갈 거야.”라고 아이에게 겁을 주고 힘을 가해 제압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두 번째도 첫 번째와 유사하게 자녀의 감정을 통제하고 억압하는 부분에서는 비슷하지만, ‘비난’과 ‘협박’으로 증폭되는 것이 차이점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의 부모들은 도덕적 기준이 높아서 올바르고 예의바른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 훈육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환경이 지속이 되면 아이의 자존감이 낮아져 우울해지거나 반대로 반사회적인 반항적인 행동으로 돌변하게 될 수 있습니다.

▲“OO이가 그게 가지고 싶었구나. 알았어. 정말 이번 한 번만 더 사주는 거야. 다음에는 안 돼.”라며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반응을 합니다.

세 번째의 부모가 첫 번째와 두 번째 부모와 다른 한 가지는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준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준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일 수 있지만 아이로 하여금 주도적인 힘을 행사하도록 내버려 두는 경우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주었기 때문에 쌓인 감정이 없어서 대인관계를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감정과 상황을 허용해주는 분위기에서 자라기만 한 아이는 감정이나 행동을 통제하는 법을 모르게 되어, 자라서 청소년이 되고 성인이 될 때까지 규칙과 한계를 지켜야 할 때 자신의 감정과 상황만 주장하고 표출하게 되어 오히려 사회성이나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아이의 행동에 집중하면 아이의 행동만 부각되어 보이지만 부모로서 아이에게 어떤 반응을 할지를 알게 되면 자신이 어떤 부모의 모습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됩니다. 또한 어떻게 개입을 해야 하는지 관심을 가지게 될 수 있으며 훈련을 통하여 적절한 반응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고 반응해주어야 할까요?

◇ 전문가 솔루션 코칭

▲사람의 감정에는 좋게 느끼는 것과 나쁘게 느끼는 것이 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사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좋은 감정, 안 좋은 감정이 아니라, 두 감정 모두 삶에서 자연스럽게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입니다. 안 좋은 감정을 느낄 때, 그것을 느끼고 싶지 않은 감정으로 인하여 불편함을 느끼는 것임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모든 감정이 어우러져서 하나의 인격체가 되기 때문입니다.

▲행동에 대한 원칙을 정하는 것과 제한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대안을 스스로 만들어보는 경험도 중요합니다.

행동에만 제한을 두면 ‘억압’으로 느껴 우울해지거나 반대로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행동에 대한 원칙과 제한은 아이로 하여금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는 교육의 효과가 있습니다.

우선, 자신과 남에게 해로운 행동은 하지 않기로 약속을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때 부모의 인내심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약속을 정할 때 아이가 자신을 주장하고 감정 표현을 심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약속을 정할 때 중요한 것은 “네가 그러면 어떻게 되겠니? 그러니까 이렇게 해야지” 식의 명령이나 비난조로 말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 소리 지르고 떼쓰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불편함을 줄까?” “달라지는 것이 있을까?” 하는 방법으로 천천히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동이 하는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훈련의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계속 울고 소리 지르고 하는 행동에 대한 한계를 규정한 후에, 아이가 느끼는 화가 나고 속상한 감정이 어떻게 하면 괜찮아질 수 있을지에 대해 선택해보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부모-자녀 간의 감정교류와 감정 코칭은 자녀가 비난받지 않습니다. 때문에 자율성과 독립성을 활용하여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기 효능감을 증진시키며 나아갈 수 있으며, 서로를 신뢰할 수 있게 해주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전승혜는 미국 ACU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후 아동학을 전공하고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영어 주임교사로 10년 이상 근무하였다. Healing counseling university에서 family counseling major(가족상담학과)로 석사 학위를 받고, 한양대학교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정에서 영유아와 아동, 청소년과 가족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하며 상담하고 있다. 현재 복지관, 청소년수련관에서 유아와 아동 및 청소년상담 개인 상담 및 집단상담을 하고 있으며, 아동 전문가로서 부모교육 및 교사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강의를 하고 있다. 또한 음악심리상담가, 놀이심리상담가, 미술심리상담가로도 현재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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