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건립을 위해 장애 아동 가족과 시민들이 뜻을 모아 만든 비영리단체 사단법인 토닥토닥은 3일 "샘골교사회가 제대로 된 대전·충남권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바라며 동화책 선물을 위한 400만 원을 목적 후원했다"고 밝혔다.
샘골교사회 측은 "그동안 어린이 재활병원이 없어 제때 제대로 치료와 교육, 돌봄을 받을 수 없었던 중증 장애아동의 현실을 가슴아프게 봐왔다"며 "이제는 제대로 된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으로 아이들에게 아픔 대신 희망이 깃들기를 바라며 후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동화책 후원금 전달식에 참여한 권오원 전 샘골어린이집 교사는 “샘골후원기금은 신념과 열정으로 몸과 마음을 다했던 교사들의 젊은날”이라며 “앞으로 설립될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그림책과 동화책을 후원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사)토닥토닥은 샘골교사회가 후원한 동화책을 2021년 10월 개원 예정인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전달할 예정이다.
샘골교사회는 1980년대 가난으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사고로 목숨을 잃은 어린이들을 위해 공단과 빈곤지역을 중심으로 “엄마에게 일할 권리를, 아이들에게 보호·교육받을 권리”를 주장하며 샘골어린이집을 건립·운영했던 선생님들의 모임이다.
샘골어린이집은 지역주민들과 미국 선교사의 빈민아동기금 지원으로 1989년 3월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서 ‘샘골탁아소’로 개원했고 영유아보육법에 의해 국가가 보육지원에 적극 개입함으로써 제 역할을 마치고 1995년 문을 닫았다.
당시 교사들은 "샘골어린이집은 국가의 지원 없이도 가난한 아이들도 건강하게, 즐겁게, 배울 권리가 있다는 신념으로 아이들을 보육·교육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 참여, 열정, 땀으로 운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샘골어린이집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것을 온전히 보여주는 곳이었고, 가난 때문에 아이들의 돌봄이 소외당하지 않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지역주민들과 함께 의논하고 실천한 마을공동체의 기반이 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샘골교사회는 폐원 후 남은 자산을 샘골후원기금으로 조성해 경제적으로 어렵고, 돌봄이 필요한 어린이 사업에 후원해 왔다. 신탄진 공부방 지원, 캄보디아 어린이장학회 지원,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자녀 지원, 북한어린이 영양죽 지원 등 작지만 국내외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왔다.
◇ 제대로 된 '공공'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위해 전국 연대 결성
한편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은 지난 6년 동안 대전의 중증 장애아동가족을 비롯한 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이끌어낸 사업이다.
지난해 시민들은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사업에서 '공공'이 사라지고 시민을 배제한 채로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제대로 된 병원 건립을 위해 다시 힘을 모으고 있다.
현재 제대로 된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위한 전국시민 TF연대가 결성됐다. TF연대는 대전충남, 경남, 광주, 울산, 경기, 인천 등 6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국의 프랑스자수 동호인들이 전시회 및 바자회를 열어 '공공'이 빠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사업에 실망한 중증 장애아동가족과 토닥토닥을 응원했다.
세종시에서도 2019년 시민들과 세종시 장애인정보화협회, 세종도서협회 등이 대전·충남권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어린이도서관을 지어주자며 ‘1만 권 희망의 동화 책모으기 캠페인’을 시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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