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지' 없는 아이로 만들기
'4가지' 없는 아이로 만들기
  • 칼럼니스트 이정수
  • 승인 2019.01.0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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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의 결혼수업] 요즘 사회에 아이들에게 필요없는 '4가지'를 이야기합니다
ⓒ이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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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이 되려는 사람은 모두 스타를 꿈꿉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죠. 방송국에 처음 들어갔을 때부터 어떻게 하면 스타가 되는지에 대해 궁금해 했습니다. 그러다가 듣게 된 이야기가 연예인은 '4(싸)가지'가 없어야 빨리 스타가 된다는 것이었죠. 좀 납득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자유로운 영혼이 모인 연예계라고는 하나 그곳 역시 동방예의지국 대한민국인데, 어떻게 4가지 없어야 스타가 빨리 된다는 건지?

그런데 그 말이 이해가 되기도 전에 저는 4가지 없이 반말로 개그를 해서 벼락 스타가 됐습니다. 하지만 그때도 4가지가 없어야 빨리 스타가 된다는 표현을 이해하진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몇 년 전 끝난 k-pop 스타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보면서 무슨 말인지 알게 되었죠.

그 프로그램이 글로벌하게 참가자들을 모았기 때문에 본선에 오른 참가자의 3분의 1 정도는 외국 참가자였습니다. 그 외국 참가자들은 확실히 심사위원을 대하는 모습이 달랐습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그 대단한 심사위원들 앞에서 예의를 지키기 위해 반듯한 표정으로 ‘안녕하십니까? 저는 누구입니다!’,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경직된 대답을 하는 반면, 외국에선 온 아이들은 손인사로 ‘하이!’ 감사하다는 말도 시크하게 ‘땡큐!’. 영어권 문화의 영향도 있겠지만, 그들은 이 심사위원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몰라서 그럴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정작 심사위원들은 그 외국 친구들의 자유로움을 더 좋아했습니다. 시청자들도 비슷한 마음이었지요. 단지 그것만이 이유는 아니었겠지만, 우승도 외국에서 온 참가자가 더 많이 했습니다. 비율적으로 인원이 적은데 말이죠.

우리가 말하는 '싸가지' 없음이란 본인이 아랫사람인데도 불구하고 허락 없이 윗사람보다 튀려고 할 때 주로 사용합니다. 예의라는 것은 아주 중요한 것이지만, 예의라는 것을 일종의 통제선으로 사용하는 경우죠.

창의력이란 규칙을 살짝 넘어설 때 나옵니다. 그럴 때 대박이 나죠. 그런 관점에서 '싸가지' 없는 연예인이 빨리 스타가 된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선배의 눈치를 안 보고 자신을 잘 표현하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신기하게도 개그맨들만 모아놓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만들면 성공한 사례가 없습니다. 개개인은 아주 뛰어나고 재미있지만, 모아놓으면 선후배의 예의에 갇힌다고 할까? 하지만, 가수나 연기자들은 개그맨들과 그런 어려움이 없으니 훨씬 편하게 지냅니다. 역시나 그런 프로그램들이 버라이어티로서 더 큰 성공을 거두고 있죠.

이해를 돕기 위해 연예인을 예로 들었을 뿐이지 연예인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전하려는 말이 아닙니다. 부모로서 아이를 키우는 자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만나야 하는 세상은 더 창의적으로 더 자유로워야 경쟁을 할 수 있는 곳이니까요.

그러니 우리 아이들을 '4가지' 없게 키우자는 겁니다.

첫 번째는 부모는 무조건 옳다는 생각의 강요입니다. 두 번째는 공부가 전부라는 진부한 발상. 세 번째는 반드시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네 번째는 강자에 대한 공포심입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부모에게도 자신의 생각을 두려움 없이 이야기하고 공부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세상에 나가서 자신의 규칙을 만들어 갈 수 있을 테니까요. 우리 아이들이 우리를 뛰어넘었으면 좋겠습니다.

*칼럼니스트 이정수는 ‘결혼은 진짜 좋은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가며 살고 있는 연예인이자 행복한 남편, 그리고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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