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말로 표현하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몸으로 표현하는 스킨십이 더 와닿을 때도 있지요. 특히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어린아이인 경우에는 말보다 몸으로 표현하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아빠는 단짝 친구' 두 번째는 아이와 함께하는 스킨십에 대한 내용입니다. 대부분 부모들은 저보다 더 잘하고 있을 것 같지만, 몇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서 아이와 스킨십하는 법을 이야기해볼게요.
"아빠! 아빠! 어디 갔어?"
"아빠 딸. 아빠 여기 있어."
"어디 가지 마. 안아줘."
아침에 일어난 딸은 울먹이며 연신 아빠를 찾았어요. 자고 일어나면 엄마는 이미 출근한 상태이고, 아빠가 집안 어딘가에 있을 거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깨어났을 때 아무도 안 보이면 불안해합니다. 안아서 볼에 입을 맞추고 눈을 바라보면, 그제서야 마음이 진정되는지 울음을 그치고 스스로 내려옵니다.
"아빠 놀아줘. 안아서 던져줘."
"자, 어디로 던질까? 하나, 둘, 셋, 날아간다."
"아빠 가만히 있어, 매달릴 거야."
"아이고, 아빠 허리야."
아직 만 36개월이 안 된 여자 아이지만, 몸으로 하는 놀이를 좋아하는 활기찬 딸이에요. 안아서 던지는 척하며 비행기 놀이를 하거나, 제 팔이나 목을 잡고 타고 오르는 놀이를 좋아해요. 즐거워하는 딸과 몸으로 놀다보면, 같이 얼굴을 맞대고 꺄르르 웃게 됩니다. 그리고는 딸아이가 '아빠 최고!'라고 말하며 엄지를 치켜세워줘요. 아빠는 여느 장난감보다도 최고의 놀이기구가 됩니다.
"의자 밟고 선반에 올라가면 안 돼! 위험해!"
"아빠, '이놈' 하지 마."
"위험하다고 아빠가 올라가지 말랬지?"
"안 할 거야, '이놈' 하지 마."
"그래 올라가면 위험한 거야. 아빠 딸, 이리 와 안아줄게."
좋아하는 간식이나 장난감이 높은 곳에 있으면, 꺼내려고 다른 물건을 밟고 올라가요. 이 시기의 모든 아이들은 그렇겠지만, 그걸 보는 부모는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밟고 올라섰다가 넘어져서 머리를 부딪힌 게 허다하죠. 위험한 행동을 할 때마다 주의를 주고 혼내기만 하면 아이가 위축되게 됩니다. 비록 잘못된 행동으로 혼냈지만, '너를 사랑한다'라는 마음을 표현해서 아이의 마음을 안심시켜줘요.
몸으로 익힌 기억은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불안할 때는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스킨십, 즐거울 때는 더 즐겁게 해주는 스킨십으로 아이와의 친밀감은 더 두터워집니다.
*칼럼니스트 황수웅은 4살의 딸을 직접 육아하는 아빠이며, 아기 성장동영상을 제작하는 '앙글방글'의 대표입니다. 딸이 태어나기 전에는 평범한 회사원이었으나, 육아를 위해 3개월의 육아휴직 후 퇴사를 하고 직접 육아하고 있습니다. 아빠가 하는 육아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려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