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지금 '이중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는 지금 '이중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 칼럼니스트 윤정원
  • 승인 2019.01.28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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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알고 하는 교육] 우리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기 힘들어요

Q. 저희 아이는 3세 남아입니다.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는데 선생님에 의하면 친구들이 놀고 있을 때 훼방을 놓고 즐거워한다고 합니다. 들었는데 못 들은 척하고 친구의 행동을 따라 하기도 한다는데 아이의 인지나 정서 발달에 문제가 없는지 궁금합니다.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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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는 조작적 사고를 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는 3세 아이는 주변 환경과 또래 친구들을 탐색하고 경험하면서 성장에 촉진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위스 심리학자 진 삐아제는 인지발달을 연구하였는데, 아동이 인지적 성숙에 도달하는 과정을 4단계로 제시하였습니다.

3세 유아는 1단계 감각운동기 이후 2단계 전조작기에 해당됩니다. 말 그대로 무언가를 조작하기에 서툰 시기이고, 3단계 구체적 조작기는 외부 세계를 내적으로 표상하고 사고를 통해 환경을 상징적으로 조작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꽃을 인식했다면 자신의 내면에 ‘꽃은 향기로운 거야!’라는 표상이 형성되고, 생활 속에서 후각적인 자극이 있을 때 '꽃처럼 향기롭네!'라고 표현을 하거나, 향기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꽃을 떠올리는 조작적 사고를 할 수 있습니다.

전조작기는 조작적 사고를 하기 위한 전 단계로, 전조작기를 성취하면 조작적인 사고가 가능해집니다. 

◇ 현재를 잘 이해하기 위해 지나온 단계를 살펴봅니다

1단계 감각운동기(0~2세)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경험을 감각적으로 합니다. 감각과 운동으로 세상을 이해하며 말을 시작하고 대상영속성(대상이 눈앞에서 사라져도 다시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게 됨. 예 : 까꿍 놀이.)을 획득하게 됩니다. 3세 이전 부모와 관계 맺음의 시작점과 1단계를 점검해 보도록 합니다. 아이에게 어떤 자극을 제공했고 아이의 반응에 어떤 반응을 되돌려주었을까요?

예를 들어 아이가 우는 모습을 보고 귀엽다고 부모가 웃는다거나 특정 자극에 보이는 반응이 재미있어서 아이가 싫어하는데도 반복한다면 아이가 경험하는 외부환경은 부정적이거나 왜곡될 수 있습니다. 그런 경험이 지속적으로 아이의 정서에 저장되면 이후 또래 관계에서 상호작용이 원만하지 않고 상대의 행동을 잘못 이해하거나 자신을 알리는 방식도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아이의 이중 메시지를 알아주어야 합니다

아이의 행동은 자신의 마음을 알리는 방법이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친구들을 훼방하는 마음 : '나도 함께 놀고 싶어.'

들어도 못 들은 척하는 마음 : '내가 말하기 전에 내 마음을 알아주세요.'

친구 행동을 따라 하는 마음 : '너랑 친해지고 싶어.'

아이의 이중 메시지를 알았다면 아이가 바라는 마음을 알아주고 함께 나눠주면 됩니다.

행동을 개선해야 한다면 가정에서 돌봄이 중요하고, 부모와의 관계에서 답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아이는 왜 단일 메시지로 진심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단일 메시지를 보냈을 때 원하는 반응을 경험해보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진심을 느끼시고 반응해주신다면 또래 관계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리라 짐작됩니다.

◇ 이렇게 해보세요

또래 관계가 원만하고 상호적인 놀이가 적절하게 이루어지려면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선행되어야 하는 점은 자신의 감정을 알고 적절히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와 함께 상황에 따른 감정이나 마음을 알아보는 놀이가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동화책을 이용해서 등장하는 인물 혹은 동·식물 등의 감정에 대해 나눠보면서,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생각하고 느껴보도록 유도해줍니다.

▲거울을 이용해서 자신의 표정을 눈으로 보며 느끼는 마음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합니다.

예 : 동화책 '미운 오리 새끼'를 보면서 ‘이럴 때 오리는 기분이 어떨까?’라고 질문하고, 화가 날 거 같다고 한다면 거울을 보며 화가 난 오리처럼 표정을 지어보는 놀이를 해봅니다.

▲감정카드를 이용한 놀이를 합니다.

예 : 감정을 적은 카드를 여러 장 만들고 카드를 뽑은 사람이 그 단어를 설명해서 상대가 맞히는 놀이로, 아이의 연령에 맞게 단어를 선택하고 설명해주면 됩니다.

▲부모가 감정 표현을 생활화 합니다.

▲부모와 아이의 놀이 패턴을 체크하고 점검해봅니다. 

무엇보다도 감정은 느끼고 나누는 것으로, 학습하듯이 주입하거나 가르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아이의 행동에 대한 이해는 머리로 해야 할까요, 가슴으로 해야 할까요? 부모의 가슴 안에 담기는 아이라면 그 아이의 행동은 타인에게 웃음과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 석사를 마친 후, 한양대 의과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한양아동가족센터 상담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예술을 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인간의 이해에 기본이 될 수 있는 정신분석적 접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오늘도 마음과 귀를 열고 듣고 담을 준비가 돼 있는 미술심리치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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