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어지럼증과 두통은 흔히 생기는 증상이다. 대부분은 일시적인 증상으로 휴식을 취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충분한 잠과 휴식에도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어지러움증이 갑자기 발생하고 거동마저 불편한 정도라면 귀나 뇌의 문제를 의심해 보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어지러움증과 두통을 호소하는 상당수 환자들은 신경외과나 이비인후과 검사에서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답답해한다.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 박사)은 “두통과 어지러움증을 호소하는 환자중에 머리나 이비인후과 검사상의 문제가 없으며, 평소 자주 소화불량을 호소한다면 한의학적으로는 담적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담적병(痰積病)이란 위장에서 소화되지 않은 노폐물로 인해 발생한 독소가 위장 외벽에 쌓여 굳어진 ‘담적(痰積)’으로 인한 질환을 말한다. 담적으로 인한 담적병은 일차적으로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속쓰림, 목 이물감, 복통, 설사, 변비 등의 소화기 증세를 유발한다.
이차적으로는 담적 독소가 혈관과 림프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 어깨결림, 두통, 만성피로, 어지러움증, 우울증, 불면증, 여성의 경우 생리통, 생리불순, 조기폐경 등의 전신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담적병이 의심된다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담적병은 그 광범위한 증상 때문에 현대한의학에서는 ‘담적증후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떤 증상이 있을 때 담적병을 의심해볼 수 있을까? 다음은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이 전하는 담적병 자가진단법이다.
첫째, 소화기 증상으로 ▲명치와 배꼽 사이가 더부룩하고 덩어리처럼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 ▲속이 자주 메슥거리고 울렁거린다 ▲트림이 수시로 나고 가스가 자주 찬다 ▲설사와 변비 등이 반복된다 등이 있다.
둘째, 신경계 증상은 ▲머리가 무겁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잦다 ▲어지러움을 자주 느낀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심장이 두근거린다 ▲불면증 증상이 나타난다.
셋째, 순환계 증상으로는 ▲신장기능은 정상인데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는다 ▲등이나 어깨, 옆구리가 자주 결리고 뻐근하다 ▲항상 몸이 무겁고 피곤하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비뇨생식기계에서는 ▲소변양은 적은데 자주 마렵다 ▲성욕이 감소하고 성기능이 떨어진다 ▲여성의 경우 냉대하가 많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들 증상 중 5가지 이상에 해당된다면 담적병을 의심하고 한의원을 찾아 정확한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박지영 원장은 “담적병의 치료방법은 담적을 제거하고 정체된 위장의 움직임을 도와줄 수 있는 한약을 증상과 체질에 따라 처방한다. 담적병 환자의 대부분이 담적으로 인한 증상이 오래 진행된 상태로 한의원을 찾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6개월에서 일년 이상의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한의원에서의 치료와 함께 30분 이상 천천히 식사하기, 야식먹지 않기, 식후 바로 눕지 않기 등 식습관의 개선과 금연, 금주, 하루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실천한다면 담적병을 예방하고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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