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을 위기 놓인 ‘제일병원’, 정상화 가능성 있을까?
문 닫을 위기 놓인 ‘제일병원’, 정상화 가능성 있을까?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9.02.01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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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구조조정 제도 이용한 기업회생절차 신청..."막대한 자금 필요"

【베이비뉴스 김윤정 기자】

“병원 사정으로 인해 당분간 검사 일부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일부 검사를 제외한 약 처방 및 재진 진료는 가능합니다.” 제일병원 홈페이지에 있는 공지의 일부분이다. 지난 1963년 국내 최초 여성전문병원으로 문을 연 제일병원이 최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경영 악화로 존폐 위기에 몰린 국내 첫 여성전문병원 제일병원의 현재 상황을 살펴보자.

국내 최초 여성전문병원 제일병원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김윤정 기자 ⓒ베이비뉴스
국내 최초 여성전문병원 제일병원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김윤정 기자 ⓒ베이비뉴스

◇ “외래 진료, 상당한 부분 축소 운영 중”

우리나라의 2017년 연간 출생아 수는 35만 8000명이다. 2018년 2분기 합계출산율은 0.97명으로 0명대 합계출산율이 눈앞에 다가왔다. 제일병원의 분만 건수도 2014년 5490건, 2015년 5294건, 2016년 4496건, 2017년 4202건으로 매년 감소해왔다.

현재 제일병원에서 근무하는 정규직 직원은 450명 정도이고, 외래진료의 많은 부분이 축소돼 운영되고 있다. 제일병원 관계자는 “외래진료를 축소해 운영하고 있어 검사는 되지 않고 상담이나 약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전원을 할 땐 의무기록 카피 등을 갖고 오면 된다”고 안내했다.

제일병원에서 첫 아이를 낳았다는 이아무개 씨는 “원래 다니던 병원인데 갑자기 옮기게 돼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일병원에서 출산 예정이었다가 병원을 옮기게 된 조아무개 씨는 “출산예정일 4일을 앞두고 갑자기 병원을 옮기라고 했다. 옮길 때 병원 측의 특별한 조치는 없었다. 전원 이유에 대해선 경영진 간의 불화라고 했다”고 귀띔했다.

제일병원의 경영 악화 원인으로 저출산, 고령화 현상의 여파라고 얘기되고 있지만 사실상 경영진의 경영 실패가 진짜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실정이다. 제일병원 관계자 A씨는 병원의 경영 악화 원인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가능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 “회생절차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상태”

제일병원은 지난달 28일 서울회생법원에 자율구조조정(Autonomous Restructuring Support·ARS) 제도를 이용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ARS제도는 법정관리 결정인 개시결정을 미루고 그 사이 법원과 본원이 채권자와 자율협약에 이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재곤 제일병원 이사장은 병원 내부전산망에 담화문을 올려 “병원은 여러 투자의향자와 접촉 중에 있으나 현 시점에서 병원을 정상화시키려면 막대한 자금의 투자가 이뤄져야 가능한 게 현실”이라며 “지금 병원 수익으로는 더 이상 병원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며 투자유치 외에 회생절차를 준비해왔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상태”라고 전달했다.

배우 이영애를 중심으로 병원 인수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소식도 알려졌다. 이영애는 2011년 제일병원에서 쌍둥이를 출산했고, 병원의 사정이 어렵다는 소식을 접하고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제일병원 관계자 A씨는 “이영애 씨가 제일병원에 투자를 한 것처럼 보도가 됐지만 ‘이영애 씨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제일병원에 투자를 할 의지가 있다’는 내용이다. 투자가 이뤄졌다면 진료가 축소되거나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할 필요가 없다. 투자금이 들어왔다거나 결정이 된 사항은 없다. 추후에 어떤 결정이 날진 모르겠지만 투자금이 들어온 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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