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적인 우리 아이, 축구를 시키면 활발해질까요?
소극적인 우리 아이, 축구를 시키면 활발해질까요?
  • 칼럼니스트 주혜영
  • 승인 2019.02.0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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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지키는 유아권리] 아이의 단점이 자꾸 보여요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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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는 왜 산만할까? 내 아이는 왜 친구들에게 관심이 없을까? 내 아이는 왜 이렇게 부끄럼이 많을까?

부모들은 아이의 성격 중에서 부정적인 면을 개선하고자 상담을 하곤 한다. 너무 활동적인 아이는 조용하고 침착함이 부족해서 걱정을 하고, 조용한 아이는 왜 좀 더 활동적이지 못할까 아쉬워한다. 또 내성적인 아이의 부모는 외향적인 면이 부족한 것을 걱정하기도 한다.

◇ 아이의 장점과 단점은 동전의 양면이다

유아의 장점과 단점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같은 선상에 있다. 아이가 그것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에 따라 아이가 가진 성격이 단점이 되기도 하고, 장점이 되기도 한다.

어떤 성격유형 검사에서는 개인이 가진 성격을 분석할 때 그 사람이 가진 고유의 성격을 두 가지 경향성으로 분석한다. 격려되고 좋은 기분이고 모든 것이 잘 될 때는 본인이 가진 성격의 긍정적인 경향이 강조되어 나타나고, 기분이 안 좋을 때, 낙담할 때는 성격의 부정적인 경향이 드러난다.

예를 들어, 활발한 성격을 가진 유아의 경우, 부모에게 칭찬받고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상태라면, 유머감각을 발휘하고 또래들 사이에서 주도적으로 놀이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이 나타나고, 부모에게 계속 혼이 나는 상태나 정서적으로 억압되어 있는 상태일 때는, 집 안의 물건을 고장 내거나 깨뜨리고, 산만하게 돌아다니고,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조용하고 내성적인 아이의 경우,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을 때는 그가 가진 성격의 장점의 측면인 꼼꼼하고 침착한 특성으로 드러나는 반면, 정서적으로 불안정할 때는 느리고 무반응적이고, 겁이 많은 등 단점이 더 많이 드러나기도 한다. 개인이 가진 성격은 아이에게 어떠한 환경과 자극을 제공해주는지에 따라 장점이 될 수 있고, 단점도 될 수 있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다.

◇ 좋은 성격을 가진 아이로 자란다는 것은

좋은 성격을 가진 아이로 자란다는 것은, 자신의 약점과 단점을 잘 알고 있으며, 그것을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내가 가진 것을 개성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아이로 자란다는 뜻이다. 자녀가 그러한 아이로 자라기를 바라지 않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부모도 자녀의 약점과 단점을 인정하여야 한다.

인정한다는 것은 약점을 극복하도록 재촉하는 것이 아니라 강점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예를 들어 조용하고 정적인 성향의 아이를 운동을 시켜서 좀 더 적극적으로 자라도록 지원하는 것은 단점 중심 양육이다. 조용하고 정적인 아이는 활발하고 거친 운동이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활동적인 아이는 주로 평소에도 몸을 많이 움직이는 동적인 활동을 선호하는데,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학교생활에 침착하게 있지 못할까 걱정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차분한 취미 활동인 바둑이나 악기 등을 가르쳐서 아이의 침착함을 기르려고 하는 시도를 하는데, 때로는 자기 성향과 맞는 취미활동에 아이가 흥미를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아이의 성향대로 키우는 양육은, 아이가 그 활동에 즐거워하며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으며 좋아하는 일을 통해 관심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아이의 문제행동 지도 시에도 아이의 문제행동을 직접 수정하는 것보다는 아이가 관심 있고, 즐거워 하는 것을 가르치고 집중하게 함으로써 문제행동이 자연스럽게 사라져버리게 하는 방법이 있다. 자녀가 가진 성격의 장·단점을 바라보는 방향도 이와 같이 아이가 강점을 드러내도록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고, 강점을 칭찬해주고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

◇ 자신의 성격을 살리고 개성을 드러내는 아이로 키우려면

아이가 가진 약점을 비교하지 않고 살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가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아야 한다. 약점을 인정하되 아이가 가진 장점을 강조하면 아이는 긍정적으로 자랄 수 있으며 내가 가진 것을 더 드러내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힘을 가진다. 부모는 아이의 단점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에 관심을 가지는지 등을 중심으로 아이를 바라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부모는 “넌 할 수 있어”, “나는 너를 믿는다” 등의 메시지를 아이에게 전할 수 있는 정서적인 지지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부모의 이러한 정서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아이는 성장하고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을 비축할 수 있다. 정서적인 힘이 있어야 어려움을 당했을 때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날 수 있고, 자신이 한 일을 스스로 격려하면서 실패와 어려움을 견디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칼럼니스트 주혜영은 단국대학교 특수교육과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어린이집에서 본인의 교육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아동인권으로 박사학위 논문을 썼으며, 어린이집 운영 이후 숲생태유아교육과 유아교수방법 등으로 전공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아동발달심리연구회 창립멤버로서 12년째 연구모임을 통해, 교육현장의 사례를 발표하고 연구회에서 공부한 것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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