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나랑 이거 같이 해요
엄마 아빠, 나랑 이거 같이 해요
  • 칼럼니스트 황수웅
  • 승인 2019.02.18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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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단짝친구] 아이가 좋아하는 것 같이 하기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딸아이는 곧바로 장난감으로 뛰어갑니다. 하루 종일 어린이집에서 놀다 왔지만 집에서도 또 놀고 싶은가 봐요. 식사 준비를 끝내고 밥을 같이 먹자고 불러도, 아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놀기만 합니다.

결국 화를 내거나 설득해서 저녁밥을 먹고 나면, 하루의 피로가 몰려옵니다. 하지만 당장은 쉴 수가 없어요. 싱크대에는 그릇이 쌓여 있고, 거실에는 장난감이 널려 있고, 빨래도 며칠째 밀려 있어요. 저는 잠시나마 앉아서 쉬고 싶었지만, 아이는 좋아하는 퍼즐을 들고 다가옵니다

"엄마 아빠, 나랑 이거 같이 해요."

"조금 이따가 같이하자. 지금은 혼자서 놀고 있어."

"아니! 이거 같이 하자."

"엄마 아빠 할 일 많으니까, 혼자서 하고 있어. 거실에 장난감 어지른 거 봐. 장난감부터 치우고!"

"싫어. 안 해."

딸아이는 뒤돌아서 멀리 가버렸어요. 아빠랑 같이 놀고 싶었는데, 기분이 상했나 봅니다. 일단 설거지와 빨래만 정리하고, 딸아이와 놀아주기 위해 다시 불러봅니다.

"같이 장난감 정리하고, 퍼즐 하자."

"아니야. 나는 그림 그릴 거야!"

아이가 그림 그리기를 같이하며 좋아하고 있다. ⓒ황수웅
아이가 그림 그리기를 같이 하며 좋아하고 있다. ⓒ황수웅

제가 집안일을 하는 동안, 물통에 물을 받아와서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어요. 거실도 장난감으로 엉망인데, 물감을 꺼내려고 서랍장의 물건을 다 꺼내어 놓았더군요. 잠시 '욱'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마음을 다스리고, 같이 정리한 후에 그림 그리자고 설득을 했어요. 하지만 결국은 아이가 원하는 대로 협상이 되었습니다. 같이 그림을 그리고 정리하기로 하였고, 그림 그리기가 끝난 후에는 같이 정리를 했답니다.

보통 맞벌이 부부가 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집안일이 많이 쌓여 있고, 아이는 혼자서 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어지럽혀지는 게 싫고 귀찮아서, TV나 휴대폰으로 영상을 보여줄 때도 있어요.

하지만 아이와 단짝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마음의 스킨십'을 행동으로 옮기는 게 필요합니다. 피곤하더라도 하루에 20분만 아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같이 놀아주면, 아이는 단짝 친구처럼 매일 엄마 아빠를 좋아하며 찾을 겁니다.

*칼럼니스트 황수웅은 네 살의 딸을 직접 육아하는 아빠이며, 아기 성장동영상을 제작하는 '앙글방글'의 대표입니다. 딸이 태어나기 전에는 평범한 회사원이었으나, 육아를 위해 3개월의 육아휴직 후 퇴사를 하고 직접 육아하고 있습니다. 아빠가 하는 육아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려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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