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여성은 요도가 짧아 면역력이 약해지면 금방 방광염에 걸립니다. 특히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순간적으로 면역력이 40% 이상 저하되면서 방광염이 발생합니다. 혼탁뇨와 잔뇨감이 동반되면서 소변이 뿌옇게 나오면 보통 세균뇨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른바 ‘오줌소태’라고도 불리는 방광염은 항생제로 쉽게 치료되지만, 만성화될 경우 재발율이 26%에 이를 정도로 그 확률이 높습니다. 1년에 3회 이상 방광염에 걸리면 만성방광염이라고 합니다.
면역력은 방광염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면역력의 30%를 담당합니다. 스트레스를 자주 받는 여성은 방광염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수면 부족과 불면은 면역력을 저하시키는데 갱년기 증상으로 불면증이 오면 방광염이 잦아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방광염이 자주 재발할 경우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려워지고, 방광벽에 손상이 생겨 방광 내시경상 혈관 충혈소견을 보이면서 혈뇨, 잠혈, 빈뇨, 배뇨통을 동반한 간질성방광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항생제 치료 후에 세균은 없는데도 배뇨통, 잔뇨감을 호소하며 과민성방광(신경인성방광) 증상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성관계가 겁이 나게 되면서, 염증이 없는데도 아랫배 통증과 배뇨통이 심해 진통제까지 복용하게 됩니다. 방광은 점점 용적이 작아져 조금만 소변이 차도 곧 마려운 느낌이 들고 통증이 확장되어 요도 입구, 질 입구의 따끔거림과 골반통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방광이 점점 작아질수록 빈뇨, 절박뇨, 야간뇨의 확률이 높아집니다.
특히 갱년기, 폐경기에 방광염이 호발하는데 여성호르몬이 저하되고 요도 및 질 점막의 건조가 시작되어 균이 살기에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입니다. 질염은 방광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임상적으로 방광염이 잦은 환자들을 살펴보면 아랫배가 냉하고 소화력이 약하면서 방광염이 오는 분, 조금만 신경을 쓰거나 무리하면 방광에 신호가 오는 분, 소변볼 때 따갑고 절박뇨가 있으며 세균이 잘 없어지지 않는 분, 여기에 질염까지 같이 오는 등 전체적으로 비뇨생식기 면역이 떨어진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체온을 적극적으로 올리는 집중온열치료 및 온성 약재를 이용한 한방치료가 도움이 됩니다. 방광한약은 인체의 방어력을 강화하고 불면인 경우에는 불면 치료, 신장 에너지의 강화도 돕습니다.
여기에 왕뜸과 함께 재발을 막는 면역 봉독(벌침) 치료를 적용하며 체질에 따라 좌훈, 자하거 태반요법으로 면역을 강화시킵니다. 봉독치료는 방광근육, 방광신경의 치료를 담당합니다.
세균은 건강한 세포를 공격하지 않습니다. 세포가 약해졌을 때 균이 번식하며, 건강한 사람에게서는 방광염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보통 출산 후, 갱년기 전후, 과로 및 야근 등으로 방광염이 호발하는 것을 볼 때, 방광을 건강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야 재발의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강소정은 경희대 한의과대학 부인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서울대, 가천대, CHA의과대학교 등에서도 인문학과 한의학을 공부했다. 현재 인애한의원 강남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대한한방부인과학회, 대한한방소아과학회 등에서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동의보감의 망진(望診)에 나타난 의학적 시선(한방생리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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