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윤정 기자】
“어머님들의 성생활은 안녕하십니까?” 교육 콘텐츠 기업 ‘고양이뿔’의 박지영 강사가 19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소메르에서 열린 제382회 맘스클래스에서 성교육 강의를 시작하며 현장에 모인 약 150명의 예비맘들에게 던진 질문이다.
박 강사는 “부부의 성생활이 완만해야 아이들이 행복감을 느끼고, 아이들이 부모들에게 배우는 성의식은 곧 인간관계로 이어진다”며 질문을 던진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이날 ‘마음으로 다가가는 우리 아이 첫 성교육’을 주제로 강의하며 성교육이 아이들의 성장에 끼치는 영향을 알려줬다.
◇ “부모와의 애착, 성교육에서 무엇보다 중요”
유아기의 성교육은 평생 동안의 성의식과 성생활을 좌우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특히 부모와의 애착관계는 영유아의 성교육에 큰 영향을 끼친다. 부모와의 안정된 애착은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이는 아이의 인간관계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박 강사는 “아이들은 부모에게 스킨십을 받으며 안정된 애착을 가진다. 부모에게 스킨십을 정성스럽게 받은 아이들은 자존감이 높다. 살아가면서 자존감은 굉장히 중요하다. 촉감이 발달한 아이들은 상대방의 감각에 섬세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에 대한 판단능력도 기를 수 있다. 촉감이 발달해 자존감이 뛰어난 아이들은 거절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며 “불안정한 애착을 가질 땐 부모와 아이 모두 힘들어진다. 결국 성교육은 인간관계와 관련이 있다. 관계가 뛰어난 아이들이 성생활도 뛰어나다는 결과가 있다. 성생활과 일상생활은 떼어낼 수 없다”고 얘기했다.
그는 촉감, 즉 스킨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해외에서도 관심이 많은 ‘포대기 문화’를 예로 들었다. 박 강사는 “사람은 양과 음의 조화를 이뤄야한다. 아이가 태어났을 땐 양기를 갖고 있는데 엄마의 가슴으로 아이를 안으면 양과 양이 만나 너무 뜨겁다. 인간의 등은 서늘하다고 한다. 엄마의 등인 음과 아이의 양이 만나면 아이가 편안해지면서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울 수 있게 된다. 엄마도 아이를 뒤로 업었으니 내 할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아이와 엄마 모두가 인생을 독립적으로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부모와 교감한 아이들, 관계와 성생활에서 뛰어나”
아이가 자위를 하는 것은 내 몸을 만지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아이가 자꾸 자위를 할 땐 원인을 찾기 위해 아이를 잘 살펴야한다. 부모에게 스킨십을 덜 받았을 때, 두려움과 공포, 스트레스가 있을 때 자위를 할 수 있다.
부부끼리 성관계를 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들켰을 때 역시 아이의 상태를 살펴야한다. 아이의 성 의식 수준을 알아야하고 반드시 ‘들켜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야 한다. 박 강사는 “노크하는 습관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성관계 장면은 절대 들키지 말라”고 강조했다.
영유아의 성범죄를 예방하는 방법 중 하나는 규칙을 정해 스마트폰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그는 “두 돌 전 아이들의 뇌세포는 급속도로 균형을 이뤄야하는데, 스마트폰을 보면서 균형이 깨지고 있다는 논문 결과가 있다”며 “스마트폰은 뇌 성장에 위험하다. 만 2세 전까지는 되도록 스마트폰을 보여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규칙을 정해서 일주일에 한번 정도 보여주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성폭력 등과 관련된 범죄 기사는 아이들에게 최대한 노출하지 않는 게 좋다. 아이가 성폭행을 당했다면 닦거나 씻기지 말고 빠른 시간 내에 신고해 범인의 정액을 채취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옷은 비닐이 아닌 종이봉투에 싸야 지문 등을 남길 수 있다.
박 강사는 “아이한테 스킨십을 해주면 마음도 전달된다고 하더라. 잠잘 때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줘라. 잠자는 동안 아이가 스킨십을 통해 ‘우리 엄마가 나를 사랑하는 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해줘라. 부모의 스킨십으로 교감을 한 아이들은 관계가 뛰어나고 성인이 돼서도 성생활에서 뛰어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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