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데빅증후군은 시신경염과 시신경척수염이 동시에 나타나는 증상을 의미한다. 증상이 8주 이내에 생기는 매우 드문 질환인데, 면역계 질환으로 진단하는 만큼 면역이상이 그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이항체(NMO-IgG)가 신경세포를 감싼 수초를 공격하여 발생하는 염증질환이며, 수초의 탈락으로 인해 신경전달이 완전하지 못하고 결여된다.
시신경염, 시신경척수염 등을 포함하는 데빅증후군 치료에 있어 중요한 것은 염증을 가라앉히는 일이다. 이미 자가공격적인 항체가 생성된 상태이므로 환자가 특별히 주의를 기울인다고 하여도 염증반응을 잠재우기란 매우 어렵다.
신경클리닉 조윤제 원장(윤제한의원)은 “림프구의 T세포, B세포 등의 성숙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서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한다. 이를 면역과잉으로 설명할 수가 있는데, 흉선과 골수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미성숙 림프구의 발생으로 자가면역질환의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한다.
조 원장은 “한방에서는 이를 내풍으로 진단한다. 내분비 및 조혈의 문제로 면역이 과잉되어 잦은 염증을 일으키는 상태이므로, 내분비기능 및 조혈기능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치료하는 것이 목표가 된다”고 덧붙였다.
한방에서는 염증이 생기는 원인을 두 가지로 구분한다. 첫째는 외부의 균(바이러스), 날씨, 환경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염증으로 '외풍'이라고 한다. 그리고 둘째는 외부 영향이 없이 내부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염증으로 '내풍'이라 진단한다. 시신경염, 시신경척수염 등의 데빅증후군은 후자인 내풍에 속한다.
외풍은 주로 면역력이 저조한 사람에게 나타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감기가 유행일때 가장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노인 혹은 소아다. 정상적인 성인들은 면역체계가 잘 갖춰져 이를 스스로 방어할 능력이 있지만, 노인이나 소아는 면역력이 낮아 쉽게 감염된다. 건강한 성인이라 하더라도 추운데 오래 있거나, 과로로 체력이 떨어지면 쉽게 감기나 장염에 걸리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내풍은 현대인들에게서 뗄 수 없는 질환중 하나다. 환경오염, 짧은 수면시간, 과로, 자극적인 식생활 등이 내분비기능과 자율신경의 실조를 가져오고 이는 다시 면역과잉 현상으로 나타난다. 이때의 염증은 실제 유해한 균의 침투라기 보다는 익숙했던 균이나 자가세포에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며 생겨나는 염증이다. 시신경염이나 시신경척수염 등의 염증은 바로 만성염증(내풍)에 해당한다.
조 원장은 “과거에는 면역저하로 인해 감염질환에 취약했기 때문에 면역강화를 위한 치료가 필요했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자가면역질환이나 만성염증질환은 오히려 면역과잉으로 인해 발생되는 현상이기 때문에 면역반응을 안정시켜주는 치료가 더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내분비항진, 자율신경실조 등의 면역질환의 경우에는 음식이나 수면습관을 규칙적이고 저자극으로 유지하는 것이 매우 큰 도움이 된다. 음료보다는 물을 마시고, 가공식품 보다는 직접조리 식품을 섭취하며, 충분하고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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