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말문 트일 때, 부모님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아이 말문 트일 때, 부모님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 칼럼니스트 정효진
  • 승인 2019.04.0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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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육아법] 아이 언어발달, 적절한 자극을 주세요

인간은 누구나 선천적으로 언어적 본능을 타고난다. 미국의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의 언어 습득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언어를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는 ‘언어 습득 장치’를 갖고 태어난다고 했다.

하지만, 타고난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아이의 언어가 발달하고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는 시기에 어떤 언어적 자극을 받았는지가 중요하다. 아이의 언어 발달에 가장 중요한 환경은 '부모'다. 부모가 일상생활에서 어떠한 언어 자극을 주느냐에 따라 아이의 언어발달은 큰 차이를 보인다. 평소 아이와 대화할 때 자연스럽게 적절한 자극을 주는 것이 가장 좋다. 그렇다면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이의 언어 발달에 가장 중요한 환경은 '부모'다. ⓒ베이비뉴스
아이의 언어 발달에 가장 중요한 환경은 '부모'다. ⓒ베이비뉴스

우선 ‘기다림’이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아이가 요구할 때까지 기다린다. 예를 들어, 식사를 마치고 부모가 아이에게 물을 제공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경우 알아서 해주지 말고, 아이가 ‘물’이라고 말을 하면 그때 물을 준다.

이때 부모의 세심한 관찰과 적절한 대응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소리를 내어 ‘물’이라고 반드시 말을 해야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말을 하지 못하더라도 비언어적인 요소를 통해 눈을 마주치고 원하는 것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요구한다면 의사소통의 신호이기 때문에 말이 늦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처럼 부모의 의지대로 아이를 어떤 방향으로 인도하기보다 아이가 말하고 싶은 바를 스스로 찾게 하고 기다려주는 인내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무조건 기다리는 것은 위험하다. 말이 늦는다는 것은 아이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두 돌이 될 때까지 기다려 봐도 말을 하지 못한다면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살을 붙여 다시 말하기’다. 말을 배우기 시작할 시기의 아이들은 아직 완전한 문장을 만들거나 적절한 어휘를 구사하지 못한다. 이때 아이가 새로운 말을 했을 때 무조건 칭찬 해주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고, 아이의 잘못된 언어에 살을 붙여 다시 말해주면서 교정을 해준다. 예를 들면, 아이가 “우유, 식탁”이라고 말했을 때 “우유를 식탁 위에 놓을까?”라며 아이가 말한 문장을 좀 더 완전한 문장으로 만들어준다.

언어란 사람들과 상호 작용을 하는 그 상황에 속해서 사람들과 오고 가는 관계를 통해 익혀야 제 기능을 발휘하는 만큼, 다양한 상황 속에서도 아이의 언어 발달을 향상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집에 손님이 왔을 때 아이가 “어와요”라고 했다면 “엄마랑 다시 인사해볼까. 어서 오세요!”라고 말해주면 된다. 그러면 아이는 마음속으로 ‘아, 어와요’가 아니라 ‘어서 오세요라고 해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말을 교정해 나간다.

마지막은 ‘확장시켜주기’다. 아이가 거리에서 강아지를 보고 “강아지 간다”라고 말하면 “그래, 귀여운 강아지가 가는구나”라는 식으로 확장시켜서 말을 해준다. 부연 설명을 짧게 붙이면서 기존 형태보다 발전된 문장을 말하는 것이다. 이때 적절한 새로운 정보를 추가할 때, 아이가 한 말의 이유를 말해주거나, 반대 또는 대비되는 관계를 설명해주면 더 많은 언어를 사용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다.

동화책을 보면서 아이가 “아가, 울어”라고 하면 “아가가 우는구나. 아가가 슬퍼서 우는 거야”라고 이유를 밝혀줄 수도 있고, “어두워”라고 하면 “불을 끄면 어둡지, (불을 켠 후) 이렇게 불을 켜니 환하네”라고 반대되는 관계를 설명할 수도 있다. 놀이를 하면서 아이가 “나무 작아”라고 하면 “이 나무는 작지? 저 나무는 진짜 크지!”라고 이야기를 해주며 대비되는 관계도 설명할 수 있다. 

아이가 말을 배우는 시기에, 어른들이 아이의 언어 발달에 도움을 주고자 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틀렸어’, ‘그게 아니잖아’하며 사사건건 잘못을 지적하거나 핀잔을 줄 경우 아이는 위축된다. 또한, ‘이렇게, 저렇게 해봐’라면서 강요할 경우에도 아이는 말을 하고 싶어지는 것이 아니라 입을 다물고 싶어진다. 그러다 보면 의사소통 자체를 피하려고 해 언어발달이 부진해질 수 있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다. 풍부한 언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는 부모에게서 언어 습관을 배운다. 아이가 말을 배울 때 부모가 한마디, 한마디에 항상 신경을 쓰면서 더욱 바르고, 예쁜 말, 어법에 맞는 말을 구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칼럼니스트 정효진은 KBS, MBC 등 방송국에서 10여 년 동안 MC 및 리포터로 활동하다 현재는 대구가톨릭대학교 글쓰기말하기센터 연구교수로 일 하고 있다. 서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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