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할아버지가 쓴 '육아스타그램'?
조선시대 할아버지가 쓴 '육아스타그램'?
  • 이중삼 기자
  • 승인 2019.04.12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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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손자가 갓난아이 때부터 16세가 될 때까지 기록한 육아일기

【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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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선시대 할아버지가 쓴 '육아스타그램'?

2. 할아버지가 손자를 위해 쓴 육아일기. 현대에서도 흔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조선시대에 육아일기를 쓴 인물이 있었다.

3. 주인공은 바로 16세기 조선의 양반인 묵재(默齋) 이문건(李文楗)이다. 이문건은 손자인 이숙길이 갓난아기였을 때부터 16세 성인이 될 때까지의 성장과정을 직접 기록했다. 육아일기 이름은 ‘양아록’으로, 손자가 자라는 과정을 자세하게 작성했다.

4. 이문건은 ‘양아록’ 서두에서 “아이를 기르는 일을 꼭 기록할 필요는 없지만, 딱히 할 일이 없고, 노년에 귀양살이를 하는 중이고 가족과 떨어져 외로우므로 손자의 노는 모습을 보며 짧은 글을 기록해 애지중지 귀여워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작성 동기를 밝혔다.

5. ‘양아록’의 전체적인 구성을 보면 ▲성장과정 ▲질병 및 사고 ▲아이 교육 방법 등이 주로 기록돼 있다.

6. 성장과정의 경우 “손자는 6개월 때 혼자 앉을 수 있게 되고, 7개월 때는 아랫니 두 개가 났다”고 기록돼 있다. 이문건은 관련 시인 ‘학어’에서 “손자가 말 배우는 모습에서 늙음을 잊게 해주는 기쁨을 느낀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7. 질병 및 사고 부분에서는 손자 이숙길이 6세 때 천연두를 앓자 ‘행역탄’이라는 시를 통해 안타까운 마음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더불어 종기의 크기, 색깔, 치유기간, 약 처방에 이르기까지 기록하는 꼼꼼함을 보였다.

8. 손자 교육에 대해서는 ‘노조탄’이라는 시를 통해 “손자가 학문적으로 뛰어난 사람만이 아니라, 인성적으로도 올바른 군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표현했다. 또한 ‘서학탄’이라는 시에서는 “손자가 9~10세가 돼 공부를 게을리 하고 놀기만 좋아해서 실망스러웠다”고 기록했다.

9. ‘양아록’이 특별한 이유는 조선시대 양반이 쓴 유일한 육아일기라는 점이다. 현재 ‘양아록’은 서울시 유형문화제 제373호로 지정돼 있다.

10. 현대사회에서도 손자를 위해 육아일기를 쓰는 할아버지는 드물 것이다. 아마 부모들 역시 갓난아이 이후에 육아일기를 기록하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점 생각했을 때 이문건이 손자를 얼마나 사랑으로 키웠는지 느끼게 해주는 육아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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