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윤정 기자】
“놀이는 아이의 뇌를 자극시켜 창의력 발달에 도움을 준다. 엄마와의 애착관계가 안정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사회성도 습득할 수 있고, 손의 움직임을 요구하는 일이 많다보니 소근육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
‘엄마표 놀이’를 한 지 4년차에 접어든 ‘환이맘’ 신희재 씨는 1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진행된 ‘환이맘의 엄마표 놀이육아’ 강의에서 ‘엄마표 놀이’의 장점을 이같이 말했다. 신 씨가 강의에서 전한 ‘엄마표 놀이’ 노하우를 소개한다.
◇ 재료는 일상생활에서·아이디어는 재료 성질 파악으로
신 씨의 엄마표 놀이 재료는 일상에서 난다. 산책을 하면서는 솔방울과 나뭇잎 등의 자연물을 선택하고 명절에 많이 나오는 선물세트 상자를 활용하는 등 재활용품을 사용하기도 한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도 놀이 재료로 쓸 수 있다.
놀이 방법 아이디어는 재료의 모양과 성질을 탐색하면서 낸다. 둥근 모양의 쇠로 된 찜기는 우주선 모양과 비슷해 우주선 만들기 놀이에 활용한다. 반을 뒤집은 커피필터는 배의 모양과 비슷해 배 만들기 놀이를 할 수 있다.
단추나 스팽글, 나무집게 등의 미술 재료들은 꾸며주는 데 사용한다. 다양한 재료들은 칸이 나눠진 상자에 넣어 아이가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한다.
◇ ‘엄마표 놀이’, 아이 성향·기질 변화에 도움
신 씨의 말에 따르면 ‘엄마표 놀이’는 아이의 성향과 기질을 변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그는 “놀이는 여러 경험을 간접적, 직접적으로 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아이가 놀이를 통해 경험하고 습득한 것을 자신의 방법으로 표현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창의력이나 상상력이 발달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손에 뭐가 조금만 묻으면 닦아야하는 성향이었는데, 촉감놀이나 물감을 활용한 놀이를 하면서 개선이 됐다. 처음엔 잘 바뀌지 않았지만 꾸준히 놀이를 해온 결과 지금은 정말 많이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엄마표 놀이로 아이의 기질이 변했다. 아이가 처음 보거나 낯선 환경에 대해선 소극적인 성향이 강했다. 적극성을 끌어내려고 상황극이나 역할 놀이를 했다. 지금은 새로운 재료를 탐색하려고 하고 처음 보는 친구인데도 다가가서 말도 거는 등 리드하는 아이로 기질이 바뀌었다. 놀이가 가져다준 가장 큰 변화였다”고 자랑했다.
◇ ‘엄마표 놀이’, 시간·장소 구애받지 않아…
엄마표 놀이는 일상생활 속에서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것으로 시작하는 게 좋다. 신 씨는 “야광별 스티커를 사서 아이가 직접 떼서 벽을 꾸며볼 수 있게 했다. 어른한텐 흥미롭지 않은 일일 수 있지만 아이한테는 스티커를 떼는 일만으로 놀이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티슈를 뽑아서 던지는 놀이도 했다. 티슈의 촉감과 나풀나풀 떨어지는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집안으로 들어오는 햇살로는 그림자 만들기 놀이를 할 수 있다. 식사를 준비할 땐 같이 음식을 만들어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 아이의 표현력이나 언어발달에 도움을 준다”고 조언했다.
그는 “엄마와의 상호작용만 있다면 어디든 엄마표 놀이장소가 될 수 있다”며 땅을 스케치북 삼아 나뭇가지로 그림을 그리거나, 찰흙 그릇을 만들어 나가 주변의 자연물로 소꿉놀이를 하는 일 등을 ‘엄마표 놀이’로 언급했다.
◇ “보상심리는 버려라”
신 씨는 엄마표 놀이를 할 때 주의해야할 점들도 얘기했다. 그의 강의에 따르면 놀이 준비는 미리 해놓는 게 좋다. 아이가 놀이를 준비하는 시간을 기다리다 지쳐 막상 놀이를 했을 땐 무기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엄마가 보상심리를 갖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열심히 준비한 놀이에 아이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고 엄마가 서운해 하면 아이가 부담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보상심리를 버리고 엄마표 놀이를 진행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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