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했거늘… 순간적으로 욱해서 아이를 때리고 말았습니다. 아이가 자기 뜻만 고집하고 제 말을 잘 듣지 않는 것이 점점 심해지네요. 때린 것에 대해 죄책감이 들지만 얘기를 꺼내기는 부끄럽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규칙을 정해놓고 체벌을 해야 하는 건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엄마도 사람이니까 당연히 실수할 수 있습니다. 욱하는 마음으로 자기도 모르게 아이를 때린 것은 당연히 사과하셔야 합니다. 아이는 갑자기 엄마에게 맞아서 상처를 받았을 것이고 상처받은 아이는 마음의 문을 닫을 수도 있으니까요. 아이가 자라면서 고집이 세지는 것도 당연한 것이고 그게 힘들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를 때린 행동을 정당화할 수는 없습니다.
◇ 자기 뜻을 세우는 것은 자연스러운 성장과정
아이의 고집이 점점 세진다는 것은 자기를 세워가는 과정입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점점 독립심을 키워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어가게 됩니다. 오히려 자기의 의견이 없는 ‘의존적인’ 아이가 커서 더 적응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싫어!”, “내가 할거야!”를 너무 많이 한다고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아이가 지극히 정상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자꾸 싫다고 하고 실수를 번복하면서 과정을 더 복잡하게 하는 아이의 자기주도성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참고 기다려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 상처받은 아이 마음 풀어주기
엄마가 욱해서 아이를 때리거나 또는 소리를 지르며 아이를 비난했다면 미안한 마음이 들 것입니다. 그것에 대해 사과하는 것을 민망해하거나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그런 마음이 들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처받았을 아이의 마음을 토닥여주는 것입니다. 부끄럽다고 해서 그것을 그냥 지나치게 되면 아이는 무기력해지거나 엄마에게 마음의 문을 닫을 수도 있습니다.
가끔 “우리도 다 맞고 컸어!”라고 큰소리치며 체벌을 정당한 것으로 여기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것입니다. 또 더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맞은 아이가 학교나 유치원에서 친구를 때리게 될 수 있는 것이죠. 바로 부모의 행동을 모델링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해서 바로 잡아야 한다고 하더라도 때리는 것 보다는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없게 하는 등의 벌을 주는 접근법을 사용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아이가 모아놓은 칭찬스티커 중에 5개를 다시 돌려받는다던지, 좋아하는 TV 시청을 3일간 금지한다든지 하는 것이지요.
◇ 그렇다면 어떻게 훈육해야 하나요?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해서 소리를 지른다고 말을 더 잘 듣던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설령 부모가 소리쳐야 그제야 부모 말을 듣는 아이라면 그것 역시 올바른 방법이 아닙니다. 결국 그 아이는 소리를 질러야만 말을 듣는 아이가 될테니까요. 훈육을 할 때는, 단호하고 낮은 목소리로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래야 아이도 차분해지고 엄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긍정적인 태도로 아이를 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장점을 찾으려고 노력해보세요. 그리고 그걸 아이에게 하나 둘 말해줍시다. “우리 서빈이는 스스로 세수를 잘 하는구나!”하는 등의 사소한 일상에서도 아이의 장점을 충분히 찾을 수 있습니다. 엄마가 그런 노력을 보인다면 마음이 닫힌 아이라도 마음을 열고 엄마와 소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윤나라는 두 딸을 키우며 많은 것을 배워가는 워킹맘입니다. 사랑 넘치는 육아로 슈퍼맘, 슈퍼대디가 되고 싶지만 마음같지 않을 때가 많은 부모님들과 함께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민하고자 합니다. 한국통합예술치료개발원 교육현장개발부 선임연구원이자 국제공인행동분석가(BCBA)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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