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칼럼에서 이어집니다 : 갑자기 토하고 설사하는 '노로바이러스'를 아십니까?
노로바이러스의 증상으로는 구토가 가장 대표적입니다. 미열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지만 중복 감염이 있거나 탈수가 심할 땐 고열이 날 수도 있습니다. 유아나 소아에게서는 갑작스럽게 반복되는 구토 증상이 대부분이지만 청소년이나 어른은 어지러움증이나 오심 증상만 있을 수도 있습니다.
노로바이러스는 대게 설사 없이 구토만 하는 경우가 많아 아이가 체했다고 생각하는 보호자들이 많습니다. 그럴땐 우선 음식 섭취를 줄이거나 금식하고 수분 보충만 하며 하루 정도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유아나 소아는 토하는 증상만으로도 탈수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소변량을 관찰한 후 이상이 있으면 바로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돼 그 증상이 심할 경우 물만 마셔도 토하기도 합니다. 이때 수분을 섭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소량의 물을 지속적으로 마시는 것입니다. 한꺼번에 물을 반 컵 이상 마시면 오히려 그 이상의 양을 토해 탈수로 이어지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심한 탈수인데 수액을 맞을 수 없는 경우 탈수를 방지하는 경구 수액제를 물과 섞어 조금씩 먹이세요. 이때 생수보다 보리차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대중요법으로도 토가 멈추지 않거나 복통을 호소한다면 소아청소년과에서 약을 처방받아 먹여야 합니다. 이때엔 구토 억제제나 장 운동을 완화하는 약을 처방받습니다.
설사가 심하지 않아도 죽 등의 유동식을 먹여 장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유 등의 유제품은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는 안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과일은 되도록 삼가되 바나나는 괜찮습니다.
아이가 음식을 너무 먹고싶어 한다면 쌀로 만든 과자나 담백한 빵을 소량 주셔도 됩니다. 익힌 감자와 고구마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상태와 증상 별로 먹을 수 있거나, 먹을 수 없는 음식이 다르므로 의사선생님과 상의한 후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구토 등의 증상이 호전된다면 죽과 기름기 없는 닭고기나 소고기 등을 먹이면서 장의 회복을 도와야 합니다.
일부에서는 지사제를 소량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설사는 대변으로 바이러스를 배출하기 위한 몸의 작용입니다. 그러므로 설사가 심하지 않으면 지사제는 복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지사제의 종류에는 흡착을 이용해 급성기의 변을 줄이는 약과 장의 운동을 일시적으로 줄여서 설사를 줄이는 약 등이 있습니다. 아이의 변 상태를 확인한 뒤 적절하게 복용해야 합니다.
1세 이하의 아이가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만성 장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나타나고 1주일 간 변 상태를 잘 봐야 하고 병원에 갈 때 변 본 기저귀를 가져가면 진료에 도움이 됩니다. 설사가 계속되면 항문이 헐고, 그로인해 설사가 더 심해지기 때문에 엉덩이를 물로 닦은 뒤라면 잘 말려주고, 약을 발라줘야 합니다.
노로바이러스는 손이나 분변으로 옮습니다. 손을 자주 씻고 공중화장실에서도 개인 위생에 신경써야 합니다. 토한 아이의 옷이나 침구는 세탁 후 햇볕에 잘 말려주면 좋습니다. 대게 잠복기가 짧으므로 형제 자매가 있는 경우 2~3일 내 다른 아이에게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잘 살펴보셔야 합니다.
요즘 노로바이러스가 유행입니다. 개인 위생에 신경쓰고 증상 발현 후 하루에서 이틀 정도는 식이와 수분 섭취에 신경 쓰면 특별한 합병증 없이 질병이 지나갈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신정욱은 10년간 신생아를 진료해온 소아과 의사이며, 현재 드라마의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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