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첫 '사회생활'… 친구관계 고민은 어떻게 할까요?
아이의 첫 '사회생활'… 친구관계 고민은 어떻게 할까요?
  • 칼럼니스트 최이선
  • 승인 2019.05.0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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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심리발달] 사회성에 대하여

5월입니다. 예전에는 4월에 소풍이나 야외나들이를 많이 갔다면, 요즘은 유치원이나 학교에서도 5월에 단체활동도 많고, 집에서도 가족모임이 많습니다. 변화된 날씨와 화창하게 피운 꽃들과 5월 가정의 달 덕분인 것 같습니다.

아이가 새로운 기관에 들어가서 적응하는 3월이 지나면 조금씩 친한 친구들이나 친한 그룹이 생기게 됩니다. 그 그룹에 속한 아이들은 더욱 친해지려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적응이 아직 덜 된 아이들은 자신만 친구가 없는 것 같아 부모님에게 하소연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엄마, 아빠, 애들이 나랑 안 놀아줘. 아빠, 애들이 내가 싫대"라고 말합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원래 다 그러면서 노는 거야", "네가 괴롭히니까 그렇지" 등 부모님들 마음속에 여러 대답들이 떠오르실 거예요. 물론 하고 싶은 대답들은 다양하겠지만 잠시만 아이의 마음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아이가 낯선 기관에 적응하고 이제서야 친구들와 함께 재미난 놀이들을 하고 싶은데 친구들이 유독 나만 싫어하는 것 같은 아이의 마음…. 아이는 어떨까요?

아마도 이런 말을 꺼내기까지 아이는 참으로 많은 고민을 했을 것 같습니다. 유치원 아이 같으면 친구들의 마음을 돌려보려고 웃겨보기도 하고 블록을 쓰러뜨려서 관심을 끌기도 하고 자기 딴에는 할 만한 것은 다 해보았을 수도 있지요. 아이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좀 슬프기도 할 것 같아요.

친해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가까워지고 친해지는 것인지 잘 모를 수도 있거든요. 특히나 어린 시절부터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서 골목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동네 친구과 마구 어울리던 시절이 아닌지라, 많은 아이들 속에서 놀아본 경험도 별로 없을 수 있어요. 이런 아이들은 친구들과 어울려서 손해도 보고 상처도 받아보는 경험이 전무할 수도 있다고 보입니다.

우리 아이의 이런 질문은 사실 소통의 기회라고 보셔야 합니다.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누구랑 친해지고 싶냐고 묻고 그 아이 엄마를 초대할 수도 있겠지만 우선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게 필요합니다.

"아 너 힘들었겠다", "어 너 많이 당황스러웠겠네" 하고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래, 친구가 너 싫다고 했을 때 너는 (기분이) 어땠어?" 하고 물어주면 아이는 보통 "몰라", "짜증 났어", "그냥 그래" 등 다양하게 이야기를 할 거예요. 아이는 아직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는 것이 서툴러서 그럴 수 있어요.

부모님은 그 마음을 그대로 인정해주시면 돼요. "그래, 그럴 수 있어. 나라도 너처럼 짜증 났을 거야" 하고 타당화시켜 주시는 거예요. 누구라도 그럴 수 있다는 거죠.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주는 방법입니다. 일단 이러한 공감 수용의 과정이 필요해요. 아이는 부모로부터 이런 공감을 받아보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더욱이 부모님은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니까요.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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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부모를 감정코칭형 부모라고도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아이의 사회성은 기질적인 성향도 있지만 이렇게 공감받아본 경험이 있는 아이들이 일반적으로 사회성이 좋을 확률이 높아요.

아이의 부모와의 초기경험이 생후 5년 동안에 일어나고, 그 경험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는 여섯 살이 넘었고 사회성은 그리 좋은 것 같지 않다고 느껴지는데 이미 늦었느냐'고 반문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뇌는 가소성의 성질이 있어 변화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건강한 상호작용이 무엇인지 알아차리시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부모님께서 아이에 맞는 건강한 상호작용 모델을 가지고 계속 노력한다면 아이들의 사회성이 좋게 변화할 수 있거든요.

그러면 어떠한 상호작용이 건강한 상호작용인지 한번 알아볼게요. 아이의 행동과 마음을 담아주는 반응들이 이루어지고 눈맞춤과 피부접촉 등이 잘 되면서 정서적인 교감들이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에게는 놀이가 삶의 밥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님과 놀이를 하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아빠와 하는 몸놀이도 있고, 엄마와 하는 양육적이고 정감 어린 놀이들도 있어요. 마주 보고 하는 쎄쎄쎄 놀이도 아주 좋습니다. 저희 어릴적에는 마당에서 번갈아서 하는 사방치기나 숨바꼭질 등도 했지요. 이러한 놀이들은 놀이형태가 구조화되어 있기 때문에 접근하기가 쉽고 아이들도 금방 배우지요.

이러한 교감들이 모이고 상호작용이 일어나면서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따라서 언어적인 발달도 생기고 사회성의 기초가 되는 기술들도 배우게 됩니다. 아이의 발달단계에 따라 이러한 부모와의 상호교류와 수용 공감이 언어적으로 구체화되기도 하는 거죠.

이러한 것은 비단 어릴 때만이 아니라 청소년이 될 때까지도 아주 중요합니다. 이렇게 정서적인 교류가 되고 공감받은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게 되고 그러다 보면 다른 친구와 조율되어서 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이것이 우리가 보통 말하는 안정애착형 아이들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아이가 친구들이 나를 싫어한다는 이야기를 꺼내놓았다면 지금부터라도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수용해주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오늘부터 한번 시작해보세요.

*칼럼니스트 최이선은 닥터맘힐링연구소 소장이며, 숙명여대 교육학과 상담및교육심리전공 초빙대우교수다. 국제공인 치료놀이 수퍼바이저로, 발달이 어렵거나 정서적인 어려움을 갖거나 우울하거나 학교에서 문제가 있거나 산만하거나,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과 부모들을 심리상담으로 만나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 「선샤인서클」(공동체, 2018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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