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정아 기자】
최근 공중파 방송에서 살 집을 찾아주는 예능 프로그램, 이른바 '집방'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의뢰인의 니즈에 충족하는 집을 찾기 위해 연예인 코디들이 직접 발품을 팔며 매물을 찾아 다니는데, 그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서울 도심의 원룸과 빌라, 아파트 같은 익숙한 집의 형태뿐만 아니라 서울 외곽의 단독주택, 전원주택 등 다양한 형태의 집을 구경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월 5일 해당 방송은 메인타깃 2049 시청률 3.94%를 기록하며 장르 불문 일요일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 중 TOP3에 올랐다. 그만큼 현대인들의 집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살기 '좋은 집'은 어떤 집일까? 좋은 집의 기준은 가족 구성원의 연령대과 가족의 수, 그들의 생활 패턴 등에 따라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좋은 집을 찾는 노하우, 최근 주택 트렌드를 반영한 집에는 어떤 집이 있는지, 지난 2일 국윤권 (주)도시공감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Q. 베이비뉴스 독자층은 대부분 아이를 키우는 부모 세대다.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 살 집을 고를 때 신경 써서 봐야 할 게 있다면?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집을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바로 수납 공간이다. 아이를 키우는 집은 짐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쾌적한 환경을 위해서는 수납공간이 잘 돼 있는 집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채광이 좋고 환기가 잘 되는 집인지 봐야 한다. 아파트의 경우 판상형이라면 구조적으로 맞통풍이 돼서 환기가 잘 된다. 최근에는 타워형 아파트가 많지만 환기 시스템이 구비돼 있어서 강제적으로 환기가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Q. 아파트, 다세대 주택, 단독 주택, 오피스텔 등 다양한 주택의 형태가 있는데, 아이가 있는 가정에 가장 적합한 주택의 형태는 어떤 것일까?
아이를 키운다면 녹지 공간이나 층간소음을 고려해 단독주택이 가장 좋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단독주택은 보안이 취약하다는 큰 단점이 있다. 30대 맞벌이 부부의 비중이 59%나 된다고 들었다. 이런 환경을 고려했을 때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 단독주택을 선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단, 아파트나 빌라 등 공동주택에 산다 하더라도 단독주택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주택을 고른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 녹지공간을 마련한 공동주택이 그 예다. 최근에는 주방 공간에 LED를 이용해 상추 등을 재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 공동 주택도 있다. 또는 발코니에 화단을 꾸며 식물을 함께 길러보는 것도 아이들을 위해 좋다.
Q. 주택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지금 아이를 키우는 가정의 부모 세대는 대부분 아파트나 빌라와 같은 공동주택에서 나고 자란 세대인데도 불구하고, 도심을 벗어나 나만의 집을 짓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그 이유가 어디 있을까?
단독 주택을 선호한다는 것은 아파트의 공동화에서 탈공동화 하려는 경향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 나라는 1970~80년대 들어서며 아파트나 다가구 주택이 공급되면서 공동 주택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공동 주택의 여러 장점이 있지만 단독 주택이 가진 녹지 공간 등은 활용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분명히 있었다.
공동 주택을 20~30년 간 주택 드렌드의 흐름으로 가지다 보니 그 세대들은 탈공동화를 하고 싶은 것이다. 이들은 개인적인 생활을 더 확보하고 싶고 주거환경의 변화도 갖고 싶을 것이다. 지나치게 높은 공동주택 보급률도 이런 트렌드를 설명해 줄 수 있다.
Q. 리노베이션에 대한 인기도 높다. 셀프 인테리어도 최근 몇 년간 꽤 인기를 끌고 있는데?
공동 주택 보급률이 높은 우리 나라에서 리노베이션이나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욕구는 높을 수 밖에 없다. 공동 주택은 똑같은 공간 구성을 가진 아파트를 대량으로 공급해서 원가는 내려가고 관리는 원활한 장점은 있지만 각각 가정의 구성원의 성향이나 생활 패턴은 반영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주택 획일화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 공간의 리노베이션과 셀프 인테리어이다. 이런 트렌드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
Q. 1인 가족, 2~3인 핵가족이 늘면서 중소형 평수의 아파트나 주택 등이 인기가 높다. 작은 공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는 팁이 있다면?
작은 집에 살고 있다면 수납이 가장 중요하다. 수납을 자유롭게 용도에 따라 많이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수납공간도 아이의 연령이나 가족 구성원의 필요에 맞게 유연하게 용도 변경이 가능하면 더 좋을 것이다.
두 번째로는 가변형 벽재를 적극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 두 부부만 살다가 아이가 태어나 새로운 공간 구성이 필요하다면 가변형 벽재를 통해 공간 구획을 나눠 아이의 공간을 분리 해줄 수 있을 것이다.
Q. 도심에서 직장을 다니면서 혼자 사는 1인 가구들이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선호한다. 그 중에서 도시형 생활주택이 어떤 것인지?
도시형생활주택은 2009년 2월에 개정된 주택법에 근거해 5월부터 시행이 됐다. 늘어나는 1~2인 가구와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필요한 곳에 신속하고 저렴하게 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각종 주택건설 기준과 부대시설 등의 설치 기준을 적용하지 않거나 완화한 주택정책이다.
1~2인 가구를 위한 주택이란 점에서 오피스텔과 물리적인 특징은 같다. 다만 도시형생활주택은 주택으로 분류돼 주택법의 적용을 받고, 오피스텔은 준주택으로 건축법의 적용을 받는다는 것이 큰 차이다.
Q. (주)도시 공감에서 집을 지을 때 가장 중시하는 가치는?
주택을 지을 때 무엇보다 눈이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는 재미와 스토리가 없는 주택은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다.
자동차를 예로 들어보자. 20~30대가 선호하는 차, 아이가 있는 가정이 선호하는 차, 중년이 좋아하는 차는 모두 재미 요소가 다르다. 주택도 마찬가지다. 도시공감에서는 주택을 지을 때마다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스토리와 재미를 필연적으로 넣고 있다.
땅콩주택을 건축한 적이 있는데, 3층짜리 주택에 1층 거실이 2층까지 연결이 돼 있는 형태였다. 그 사이에 계단이 지나가는데, 계단에 앉아서 거실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난간에다 의자를 만들어서 거실에 있는 가족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3층에는 아이 방 두 개를 구성했다. 아이들끼리의 원활한 소통과 재미를 위해서 다락을 통해 서로의 방으로 갈 수 있도록 재밌는 구조를 만든 적이 있다.
서울 왕십리에 견본주택을 오픈한 도시형생활주택 '지음재'는 원룸 주택이기 때문에 수납공간을 재미 요소로 삼았다. 책상 겸 식탁이 될 수 있는 탁자가 화장대 겸 책상, TV장이 될 수 있는 장 안에 겹쳐져서 들어 있다.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다.
Q. 지난 달에 왕십리에 지음재 분양 홍보관을 오픈했는데, 지음재는 어떤 곳인지?
지음재는 한자로 알 지(知), 소리 음(音), 집 재(齋)로 '소리를 아는 집'이라는 뜻이다. 즉, 고객의 마음을 알아주는 집이란 의미다. 집에 살게 될 사람의 소리를 듣고, 이걸 재미있게 풀어내는 것이 주택을 공급하는 사람이 해야 할 일이라는 도시공감의 철학이 담긴 이름이라 할 수 있겠다.
서울 왕십리에 공급하는 도시형생활주택 지음재는 왕십리가 지하철 5개 노선이 지나가기 때문에 교통이 좋으며 학생과 직장인 공동 수요가 있는 지역이란 점에서 도시형생활주택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룸이 가진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수납공간을 다양화 했고, 공간의 재미를 가구로 풀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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